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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부되는줄

IP : 329a5bde683718e 날짜 : 조회 : 7954 본문+댓글추천 : 8

 

 

 

 

 

 

 

 

           


IP : 64e66ddfa330751
아래 영상은 76년 함정 근무했던 시절 우리 군함 모습 같아 철렁 했네요

동해 바다는 여름에도 한밤중엔 겨울 점퍼를 걸치고 함교 (배 제일 높은 곳으로 항해 당직 근무자들이 근무하는 곳 ) 에서 당직 서야 할 정도로

쌀쌀합니다

그 당시 우리 해군 군함은 세계 2차 대전에 사용하다 퇴역하여 미시시피강에 묶어 놓은 미국 군함을 현지에서 수리하여 가지고 와서

사용하는 군함이었으니 제가 탔던 경비함도 냉난방 설비가 전부 고장 나서 장교 2명이 사용하는 방에 니크롬선 감은 전기난로가 난방시설의

전부였지요 .함교는 OPEN BRIDGE이어서 천으로 덮은 지붕이 있고 ,앞면은 강화 유리같은 것으로 막혀있고 좌,우, 후방 삼면( 三面)은 바람이 잘 \

다닐 수 있는 구조 였습니다

12월 1월에는 갑판에 20cm 넘게 얼음이 얼어 붙어 갑판에 나갈 때는 동아줄을 허리에 매고 나가야 했습니다

야간 당직 근무 마치고 방에 내려오면 몸이 얼어 쉽게 잠들지 못하여 고량주 한 모금 마시고 얼은 발을 손으로 잡고 녺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스르르 잠이 들지요. 방한복 방한화 아무리 두텁게 입어도 함교 올라가 당직 근무하다 보면 엄청 추웠어요


겨울 북서풍에 6~8M 파도는 치고 38선까지 북진하던 군함 함수(艦首 )를 남(南 )으로 돌릴 때 배가 옆으로 누어서 끼기기 하고 한참 가다가

간신히 일어섭니다 큰 파도 한 방 제대로 맞으면 그냥 침몰 할 것 같아 머리가 쭈볏한 적이 있었지요

그러던 중 12월 26일 배 밑바닥에 구멍이 나서 바닷물이 콸콸 들어옵니다


CPO실( 상사들 방) 에서 훌라나 하고 농땡이 치는 월급 도둑놈들로만 생각했던 상사들이 물 들어 오는 곳으로 내려가서 지주 설치하고

발동기 돌려 배 밖으로 물을 빼내니 긴장했던 부대원들 혈색이 돌아 옵니다. 베테랑이 달리 베테랑이 아님을 그 때 알았습니다

바로 진해로 돌아가 공창 에서 수리하는데 배 바닥의 철판이 하도 닳아서 대충 수리하고 1년 뒤 12월 28일에 퇴역하였지요

추운 겨울에 전방에서 수고하는 우리 젊은 군인들 노고가 새삼 느껴지는 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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