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맘이 설랫다
앞에만 서면 가슴이 떨려 말도 못했다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감히 바로쳐다 보지도 못하고 ...
(첫월을 했을 때 외엔 살면서 이런 감정은 느껴보지 못했다)
여학생들 고무줄이나 자르고 다니던 개구장이 채바바에게 그녀는 꼭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만 같았다
전 서울 ** 국민학교서 온 **미라고해요
낭랑한 서울내기의 소갯말에 순간 교실안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숨을 죽였다
남자애들은 그녀의 눈부신 아름다움에 여자애들은 그녀에 대한 부러움과 시샘으로 ..
그날 이후 서울깍쟁이 소녀에게 촌늠 채바바는 그만 넋이 빠져 버렸다
갈래로 땋아내린 윤기나는 머리.. 한두올 흘러내린 머리칼 아래 반짝이는 눈
만화에 나오는 주인공처름 오똑한 콧날 꼭 앙다문 새침하며서도 이쁜 입술....
책에 나오는 나무꾼과 선녀 ...
아 ...날개옷을 내가 감출수만 있다면 ...
아 ...내가 왕자라면 .... 백마를 타고 그녀에게 유리 구두를 신겨 줄텐데...
이성에 대해서 아무런 느낌도 없었던 소년은
느닷없이 찿아온 알수없는 감정의 회오리에 휘둘리며
그녀를 향한 수없는 상상으로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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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넌 집이 어디니 "
그녀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에 소매가 다헤진 옷이나마 자주 갈아 입었고
엄마가 바르던 동동구리무도 몰래 찍어 발랐다
엄마가 갈아 입으라고 몽둥이를 들때까지 안벗었는데 ...
(떨어진 운동화 안사준다고 칭얼대다 디지게 맞았더라는 ㅠㅠ)
정성이 하늘에 닿았을까 ?
어느날 문화극장 안가구 (극장갈돈 딱지로 다잃고 ㅎㅎ)
혼자 터벅터벅 걸어 가는데 동네빵집에서 나오던 그녀와 딱 마주쳤다
오가며 늘 쳐다보고 침만 흘리던 빵을 봉지 가득 들고 ...
응 ..... 저기 ...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르며 가슴이 콩다콩닥 아니 쿵덕쿵덕 방맹이질 하는데
입안만 바짝바짝 타들어 갈뿐 대꾸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여기오니 친구가 없어 넘 심심해 우리 앞으로 잘지내"
생긋 웃으며 말을 건네는데 난 내정신이 아니었다
"이거 한개 먹을래?"
내미는 구리무빵을 사양도 못하고 덥석 받은 내손을 집에 돌아오는 길 내내 꼬집고 또 꼬집었다
크림빵 ... 언젠가 서울간 삼촌이 숙모 될분이라며 데려온 아가씨가 들고온 봉투에 들어 있던 빵..
(이후로도 삼촌은 여러명의 숙모될분을 데리고 오셨다는 ㅋ)
문방구에서 파는 삼립빵도 못사먹던 가난한 소년에게 그것은 치명적 유혹이었다
그녀가 그날 내게 뭐라했는지...
까마득한 세월 저넘어 일이지만 이순간 거짓말처름 생생하다
너무나 오랫동안 그리워했기에 마음속 깊은 곳에 전설처름 각인되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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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일이 있은 뒤 그녀와 나는 급격히 친해졌다
그 좋아하던 딱지치기도 공놀이도 다 마다하고 그녀가 기다리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녀를 처음 만났던 빵집 앞에서 서성이다 그녀가 저만치 오면 그 반갑고 기쁜 마음이란 !!
(우리월님들 모르긴해도 한 두번은 느껴 보셧으리라 ^^)
숫기없는 촌늠은 짐짓 시선을 돌리며 딴청을 피우곤했지만...
그녀를 서울내기라고 놀리던 늠을 얼결에 두들겨준 댓가로 담날 칠판에
얼라리꼴라리 은미하고 채바바하고 ~ 얼레리꼴라리 ~
그녀는 엉엉 울며 집에 가버리고 ..
놀리던 애들과 다구리 붙어 디지게 맞고 교무실 불려가고 ....
지금 생각해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지만 그 땐 정말 엄청난 사건이었다
방천둑을 따라 코스모스 핀 뚝방을 걸어 수성교 다리 밑에서 그녀에게 메기잡아 의기양양해 하던 일..
일요일 날 그녀와 검단동 배자못 걸어서가다 물집잡힌 그녀 발을 첨만져본 떨림..
지금은 번화가가 되어버렸지만 한걸못이 있던 mbc 사거리 ....
그녀에게 고구마서리해 구워 먹이겠다고 불피우다 혼난 일 ...
그리고 ...
그녀가 떠나기 전날 내게 선물한 첫 입맞춤 ......
처음으로 잡은 붕어를 신기해하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 볼 때 얼마나 으쓱했던지 ...
공부든 체육이든 다 잘하는 그녀보담 촌늠채바바가 잘하는 것이 낚시뿐이더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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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다시 서울로 올라갈 일년동안의 추억은
내인생에 있어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기억이라 부랄친구몇늠 외엔 단 한번도 입밖에 내본적이 없지만...
황금같은 주말인데 집안행사로 낚시못간 허전함 탓인지 부끄러운 글을 올리고 말았습니다
고질입니다
새벽입질 올 시간엔 꼭 잠을 설치니 ...
낚시못가 잠설칠 때나 낚단현상으로 괴로울 때마다
틈틈히 첫사랑의 소중한 추억을 월님들과 함께 반추해보렵니다
님? 설마??
첫사랑 없으시진 않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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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꾹...
행복하고 건강한 출조 되십시요
부러운데요. ^^*
저는 첫사랑이 지금의 와이프라 첫사랑이 없는건가요.
채바바님 덕분에 설레이는 아침을 맛보내요. 감사합니다.
아련하고 가슴 떨리는 첫사랑 야기.................
채바바님 낚시대만 채지말고 첫사랑 함 찾아 보이소..........
옛 사랑을 생각하게 하네요.................즐낚하십시요
걱정은 더이상 물버리지않게 우리가 힘을합쳐 지켜나가야 된단문제 입니다
재미나게 보고 웃고 갑니다
너무 놀이에 심취한 나머지 채바님같은 달콤한 첫사랑의 그녀는
유년기에 만나지 못했답니다..수필집에나 나오는 첫사랑의 기억이
너무 부럽기도하고 테이트장소에서 오는느낌... 숙명적인 낙시인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낙시중에도 그시절 생각에 웃음짓게 되겠는데요 .
그래도 낙시중에 살짝 살짝 단잠에 빠져야 됩니다
저도 어릴때 수성교, 대봉교밑 방천에서 물놀이 하던때가 ...
슬리퍼 한짝 물살에 떠내려 보내고 맨발로 집에 들갔다
울엄마한테 신발 잃어 버렸다고 빗자루로 조터질때가 생각납니다. ^^
소설속에서나 만날듯한 인연입니다.
아름다운 추억 소중히 간직하시고,
언제나 건강하시길.,..^*^
고일학년때 만나 고2학년말때까지
흰브라우스에 롱스컷트 늘 땅만쳐다보고 걷던...
말수없는 문제아와 학교선생님들까지 모두 좋아했던 학교의꽃..그녀
2학년말때 그녀도 나도 학교를 떠나버린후 다시3년만에 재회
그리고 다시 이별
....
팜므바탈이란 말이 그녀에게 너무 잘어울렸던듯합니다
여름날 담장너머로 핀 능소화처럼 화려하고
수국처럼 단아했지만 너무나 치명적이었던 ...
첫사랑은 그냥 묻어두세요
그래야 아름답습니다
첫사랑의 몽환이 깨져버린후 남는건 아무것도없습니다
묻어둘때만이 첫사랑이라는 ....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영원히소중하게 간직하세요.
마음으로만 간직할때가 아련한 기억으로 남을때가 좋지요..
저도 어릴때 첫사랑 여자친구와 동촌으로 가끔 놀러가서 놀았지요...
물론 집까지 걸어왔지만 (참고로 그때 집이 동인동인데) 넘 멀었어요.
발에 물집이 잡이도록걸었지요...
그래도 그때가 너무 생각납니다...
추천 한방 "쾅" !! 하고 갑니다
맘에 와닿는 글이있어 함더 읽어 봅니다
그뒤론 한번도 마나지못하셨는지요 궁굼해집니다
고향땅 떠난지 벌써 23년이군요.
첫사랑,,, 항상, 봄날 아지랑이 같이 아련하지요,
좋은 추억 영원히 간직하시길,,,
첫사랑을 체지 못한 아쉬움에 별명을 채바바로 하셨군요 ㅎㅎ
풋풋한 예기 흘러간 기억을 솔솔 꺼집어 내시는군요.
저의 처사랑도 배자못 위쪽으로 이사갔었죠.
상병달고 그녀는 갔지요.
그래서 배자못 메꾸어 버렸죠 ㅎㅎ
한편의 감동을 읽고갑니다.입맞춤없이 사라집니데이
정겹습니다...
어릴때 아버지따라 금호강 넘어와서 검단동지나 배자못까지
걸어온 기억이 문득 나네요...
저는 글솜씨가 없어서리..
그리고 소설보다 더 얄궃은 재회에 대해서 쓰고 싶은데
차마.... 용기가 안납니다
어느님께서 첫사랑과 재회에 얽힌 글 안올려주시려나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