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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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시 한 편 올립니다.

IP : 9df1d1799ab2636 날짜 : 조회 : 6144 본문+댓글추천 : 0

이 가을에, 추억을 더듬으며 부끄럽지만 자작시 한 편 올려 드립니다. 제목: <밤낚시> (1989. 10)(부제: 충주댐에 낚시를 갔다가) 헤아릴 길 없는 물그림자 노을 속 울림으로 서먹 다가올 때 소슬한 내면은 보이지 않는 미끼가 되어 현기처럼 출렁이고 수줍게 고개 묻는 백로의 빛깔 저 편 한 줌의 추억들은 한기 배인 소름을 털며 갈 데 없는 계절의 꿈만 재촉한다 너 이 밤을 아느냐? 끈기 없는 길목에서 오가는 길손처럼 덤비지 말고 이제 진정 적막 속의 까만 밤을 안단 말이냐? 한 포기 풀도 구실은 제 구실이며 산과 물이 섞인 듯 섞이진 않고 억겁의 조화를 이루는데 너 이미 버리기로 한 미련만을 새삼스레 낚진 않느냐? 안개가 걷힐 무렵 먼 데 잉어는 뛰어 오른다. 안녕하세요? 무지개붕어 인사드립니다.^^ 위의 졸시는 1989년 10월, 제가 군입대 하기 직전에 몸이 불편하신 아버지와 함께 충주댐에 2박 3일간 낚시를 다녀온 후 끄적거려 본, 부끄러운 자작시입니다. 위의 시는 낚시를 소재로 한 저의 유일한 시인 동시에 낚시여행에 대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시이기도 합니다. 부끄러운 졸시지만, 나름대로는 의미있게 아끼는 시인지라 가을의 감흥에 젖은 핑계로 감히 여러분께 공개하고 맙니다.^^ (누군가에게 제 자작시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떨리네요.^^) 그 때 당시 저는 입대날짜를 받아 놓은 상태였고, 아버지께선 몸이 편찮으셔서 일을 쉬고 계실 때였는데요. (그 때는 참 고민도 많았고(지금도 많지만^^), 입대를 앞두고 집안 사정이나 여러가지로 마음이 착잡했었지요.) 낚시는 어땠냐구요? ㅋㅋ 말이 낚시지, 사실 고생만 진탕 했던 기억이 납니다.^^(엄청 춥고, 피곤하고 배 고팠던 기억이...^^) 하지만, 지나고 나니 즐거운 추억입니다.^^ 충주댐에서는 2박 3일간 고기 한 마리도 못 낚았구요. ㅋㅋ 난생 처음 아버지와 함께 했던 단 둘만의 여행이었고, 기대에 차서 큰맘 먹고 간 낚시가 2박 3일 동안 꽝이라니...실망도 좀 했죠.^^ 결국 아쉬움에 충북 괴산의 어느 소류지에 들렀는데, 다행히 지렁이와 떡밥으로 잔챙이 붕어 한 열댓 마리 낚아 제 인생에 있어 최고로 맛있는 붕어매운탕을 끓여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준비해 간 양념을 결국은 버려야 되는 줄 알았는데..^^) 어릴 때의 추억이 이젠 마냥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걸 보니, 저도 이젠 나이가 드나 봅니다.^^ 끝으로, 저는 포토샵도 다룰 줄 모르고 별 달리 꾸밀 줄도 몰라, 허연 바탕에 까망 글씨로만....ㅋㅋㅋ(양해 바랍니다.^^) 그럼, 이 좋은 가을의 분위기 맘껏 누리시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라면서, 무지개붕어 올림^^

1등! IP : e45296fdefac8dc
'안개가 걷힐 무렵

먼 데 잉어는 뛰어 오른다.'~~

몇 번을 헤아려 보아도
참으로 좋습니다.

시를 모르지만, 아는것 같은 느낌으로
잘 감상했네요.

님의 가슴 속에 묻어 두셨던 소중한 글...
그 향수를 함께 한 시간에 고마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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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ec478ce304f9d34
수심50전님,
저도 시를 모르지만, 그 시절 그냥 아는 것 같은 느낌으로 썼답니다.^^

아무튼 좋은 느낌으로 읽어 주셨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럼, 또 뵙겠구요.
언제나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추천 0

3등! IP : 6b60fc29ecc14c0
지난 글이지만 보시면 새록새록 생각이 나시겠지요?
자작시란 님이 숨기시면 아무도 모를 님만의 생각에 불과 하지요.
이제 용기를 내시어 월척 님들에게 공개도 하셧으니 월척님들의 시 이기도 하답니다.
더 많은 시를 공개하시어 우리님들의 사랑을 받아 보세요 ?
님의시를 또 새겨보며~~~고맙습니다.
용기에 박수와 찬사를 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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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e97b19313f2d46
충주... 낚시의 메카... 경북권만큼이나....
좋은 시 이제서야..보네요....
충주댐 근처에 낚시한적이 있습니다............
낚시를 하는데..... 사냥꾼 아저씨가 등장........
공기총 소리가 나고.... 나의 앞을 허겁지겁 놀라 도망가는 고라니를 지켜만 보았지요......
.
사냥꾼 曰 : 아저씨..미안한데요... 고라니 못봤어요??
본인 : ( 이런 꽤심한 속으로 생각하면서.. ) 반대쪽을 지시... 저쪽으로 갔어요....
.
그때 기억이 나네요.... * ^ - ^ * º▶´″"`°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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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0ee477a388523d
충주호후산리낚시님, 인삿글이 너무 늦어버려 죄송합니다.
근데, 후산리님은 직접 낚시터를 운영하시는 분이신가 봅니다.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고, 못난 제 글을 이쁘게만 봐 주시니 감사드릴 뿐입니다.
공개적으로 드러낼 만큼 훌륭하진 않지만 제가 낚시와 관련해 지은 것이라 낚시 사이트에 한번 올려 본 것이랍니다.
거기다 용기까지 붇돋아 주시니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구요.
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서, 잘 쓰진 못했지만 제가 아끼는 자작시들 위주로 가끔 올려 볼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나저나 후산리 가면 저 반겨 주실랑가요?^^ 항상 건강하십시오.^^

하늘피쉬님, 감사합니다.^^
근데, 위에 올리신 글은 어디서 많이 듣고 보던 이야기 같습니다. 동화책 어디에선가 읽은 것도 같은....^^
아마 님께서도 충주 쪽에서의 낚시에 얽힌 사연과 추억이 많으신가 봅니다요.
또 뵙겠구요. 시 읽어 주시고 리플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되시길....^^

무지개붕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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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b526976c9f125a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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