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쯤의 일입니다.
의성의 한 저수지로 밤낚시를 나갔던날......
그때 한참 낚시에 재미 붙이던 터라 시간되는날이면 저수지로 향했습니다.
대를 펴고 저녁을 먹은뒤 새우달아 던져놓았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담배한대 피워물고 상념에 젖을무렵, 3.0대 찌가 슬며시
올라오고 챔질후에 끌려나온넘은 어둠속에 족히 월척은 되어보였습니다.
새벽도 아니고 저녁시간대에 월척을 한 흥분은 한참이나 가시질 않고
묵직한 볼트 두개달린 망태기에 그넘을 넣어 물속에 곱게 내리고 난 후에야
다시 꿀맛같은 담배 한모금을 당겼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조금 거칠어진 빗줄기......
갑자기 의자뒤 풀속에서 퍼더덕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순간 머리카락이 쭈볏쭈볏해짐을 느꼈습니다.
캄캄한 밤에 같이간 동료는 저멀리 있는데, 무슨소리인가?
후레쉬를 조심스레 비춰보니 희한한 일이......
턱걸이는 되어보이는 붕어가 퍼덕이고 있는것이었습니다.
미꾸라지가 비를타고 내린다는 이야기는 들었어도 이 큰 붕어가
어떻게 비를 타고내렸는지......
어찌 되었든, 그넘도 망태기에 담고 같은초보 라이벌인 동료에게 들려줄,월척을
두마리나 하게된 가짜 무용담을 만들며, 피식 혼자 웃었습니다.
아침이 되고 다가온 동료가, 어젯밤 찌불이 한참이나 흔들리는걸 보았노라며
씨알을 물어오고, 난 월척 두수 했노라며 큰기침을 했습니다.
놀란 동료가 망태기를 들어 올리는데... 이게 왠일......
물소리는 나지않고, 밑 풀린 망태기에 볼트 두개만이 덩그러니 매달려 있었습니다.
그때의 심정은 정말......
한참후에야 풀속에서 퍼덕이던 그넘이, 저녁에 잡아 망태기에 담았는데
망태기를 드는순간 밑으로 빠진 넘이란 것, 또 그넘을 주워 좋아라
밑 풀린 망태기속으로 방생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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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허허허!!!
저도 수년 전에 망태기 밑둥이 풀려서 우스운 경험이 있습니다.
월척님!
낚시에세이 코너가 생긴 줄을 오늘에야 알았습니다.
요즘은 뭐가 그리 바쁜지!!!
저도 올릴 글들을 슬슬 정리해 봐야겠습니다.
수심50전님...비를 타고 내려온 월척 얘기...웃음이 절로^^
좋은 주말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