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소양호에 가두리있던 시절 향어낚시 호황에 소양호낚시를 자주 갔습니다.
그때는차없던 시절이라 청량리에서 경춘선 타고 남춘천역에 도착하면
역앞에 종점낚시 대영낚시 고바우낚시 등 소양호에 낚시배를 운행하는
낚시가게 차들이 대기하고 있었지요 .
그차를 타고 낚시가게에 도착해서 가게에서 필요한 물품을구매해서
낚시짐은 트럭으로 사람은 버스타고 소양호로 출발하여
낚시배를 타고 동면 물노리 지르마제 부귀리 등 포인트로 진입했지요.
낚시배는 평일 하루에 딱 한번10시쯤 출조했는데
포인트에 진입하면 다음날까지 나오질 못해
빠트린게 있거나 먹을걸 준비하지 못해 쫄쫄굶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
또 댐날씨를 우습게보고 텐트나 보온장비 갖추지못한 사람들은
비닐한장 뒤집어쓰고
다음날 낚시배 들어올때까지 추위에 개떨듯이 떠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지요.
저는 그때 부귀리 신진에 주로 출조했는데
신진에는 단골 장박꾼들이 많이 계셔서
몆년동안 출조해서 만나고 친해져서 모두들 가족처럼 친하게 지냈지요.
그때 신진에는 그당시40대 연배의 김총무 장총무님 두분께서
텐트를 치고 소주 라면 어분등을 파는 매점을 열고 계셨는데
신진에 자주가는 장박꾼들은 냉장고도 전기도 없이 계시는 두분을 위해
책과 고기와 밑반찬등을 가지고 갔는데
얼음이 귀할때라 고기종류는 하루밖에 가질않아 들어온 그날로 고기는 다 구워먹었지요.
매일 낚시배로 매일 단골꾼들이 들어오니 매일 매일 고기잔치가 열리곤 했지요 .
제가 태어나서 술을 제일 잘 먹는사람을 본곳도 소양호 신진입니다.
낚시배 타고온 2명이 내리더니 들어온날 텐트 치자마자 낚시는 안하고
소주를 먹기시작하더니 자기들 사온 소주다 먹고
매점에서 파는 소주까지 동냈는데
3일동안 술먹구 자고 일어나면 또 술먹고
주사도 없이 꼿꼿하게 않아
둘이서 3일동안 매점 소주만 50병을 먹고 철수하였지요
그때 거기있던 낚시꾼들이 전부 그사람들 보고 놀랐지요
매점에 소주가 떨어져서 술마시는걸 멈췄는데
술이 있었으면 얼마나 더 먹었을까 지금도 궁금합니다 ㅎㅎ
그날도 낚시배가 멈추더니 젊은 초보하나가 내렸습니다
다들 대낚피고 향어낚시 하는데 릴대를 딱 한대만 피고 않아 있더군요.
우리는 그날도 친한 장박꾼이 내려서 예외없이 고기잔치를 하고 있었는데
그젊은 초보는 밥할 생각도 텐트칠 생각도 없는지 우두커니 않아만 있어
걱정이된 내가가서 물어보니 텐트도 안가져오고 보름달빵 3개만 가지고
댐에 1박2일을 낚시왔다더군요 기가막히던군요.............
그래서 우리 먹는곳으로 데려와서 식사를 하게하고 소주를 몆잔 먹였더니
이친구는 대책만 없는게 아니라 술도 엄청 약하던군요
소주몆잔에 그냥 뻗어 버렸습니다 ㅜ.ㅜ
술취한 사람을 풀밭에 둘수없어 제 텐트에 눕히고
술자리에 다시 참여하려고 가는데
초보가 릴대하나 세워논거에서 방울이 울려댑니다 .
릴주인은 술먹고 뻗어버려 제가 가서 챔질하니
와우!!!!엄청난놈이 물었습니다.
한참동안 실랑이하다 꺼내보니
정말 세수대야만한 자연산 향어 였습니다.
매점에있던 저울로 무게를 달아보니 8K쯤 나갔습니다 .
선무당 사람 잡는다고 초보에게 대물이 걸렸는데
정작 낚시대 주인은 뻗어버리고 손맛은 제가봤습니다 ^^
그날 그 향어로 회 뜨고 매운탕 끓여 거기있던 20여명이 실컷 먹었습니다.
잔치가 열렸지요 모두들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
지금은 아무리 비싼회를 먹어도 그때 먹었던 그자연산 향어처럼 맜있지는 않습니다.
댐낚시는 그시절이 참 좋았습니다
그때 그 초보분은 지금은 낚시고수가 되셨겠네요..........
세월을 거스를수만 있다면 그시절로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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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배려하시는 따뜻한 마음으로 낚시를 하시니
엄청난 손맛도 보시고..... 그저 부럽습니다.
글이 참으로 맛깔납니다.
최중환씨는 잘 계신지궁금합니다..
산막골과 동면 물로리 조교리 대동리 대곡리 미친듯이 다녔었지요...
아..그리고 동우수산에선 물에빠져 식겁했던 기억도....ㅋ
그때그시절을 아십니까 라는 TV프로처럼 흑백으로
지나가는 영상한편을 본것 같습니다
친적이 있는데 평일에는 직장에 다니느라 엄두를 못내고 주말에
타작이 끝날무렵 광진교 밑에서 낚수하는데
말그대로 끝물이라 밤새 오백그람 짜리 새끼 한마리 하고 입질이없어
통닭에 소주두병 마시고 아침녘에 잠시졸고 있는데 사람들이 내낚수대 주위에서 웅성웅성 대길레
눈비비며 달려갔더니 어떤 아저씨가 세칸반짜리 낚시대잡고 킹킹킹
얼른 받아들고 끌어내니까 육키로넘는 거물 향어 한마리 얼떨결에 잡은 기역이나네요
머릿속으로만 상상해봅니다..
기차에..버스에..
매일 고기판 벌어지고
아나로그 감성이 확 밀려오네요..
좋을글 잘 보았습니다.
생선회가 귀하던 때, 이스라엘잉어(향어를 그 때는 그렇게 불렀죠??) 회 맛,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고
구경값(?) 내고 갑니다~~
80년대,
차가 없어서 장짐메고 기차타고, 버스타고 낚시다녔었죠.
재미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간혹 나오더라구요
자연산 향어 처음을 잡아 봤던곳,,
밑밥 양동이로 붓고 낚시하는 것 처음 접했던 곳이네요,,
잊지못할 추억이 되버렸네요~~
월간지에 향어 낚시 기사 열심히 읽어던 기억이 나네요.
팔월 끝자락 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낮엔 더워서 반팔차림이었습니다
옷이라곤 그외 얇은 여름점퍼가 전부였었는데 해가 떨어지자 기온이 내려가고
어찌나 춥던지..
밤새 개떨듯 떨며 아 여름에도 얼어죽는수가 있겠다 싶었죠.
낚시는 물론 할 생각도 못하고 밤새 이리저리 뛰며 운동하며 버텼죠.
날이 밝아 해가 뜨는데 얼마나 그 햇살이 반갑던지...
90년대초 종점낚시가서 차타구 부귀리 신진 물로리 많이 다녔네요
여름에 물로리계곡은 넘 시원해서 잊을수도 없구요
겨울에도 갔었구 참 즐거운 낚시였습니다 물돼지라 불리는 향어 회두 먹구 매운탕도 참 맛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지막지한 낚시가 아니였나 생각됩니다
보통 4박5일 아니면 일주일씩 장박을 하곤 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