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호줄로 시작된 낚시는 영리한 붕어의 대처로 시작부터 꼬이고 있었다
물기만 물면 육초로 처박어대는 붕어는 이미 산전수전 다겪어본 놈들답게 낚시꾼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듯보였다
혹자는 떨채를 주장하겠지만 3칸대까지 뻗어나간 육초너머로 어떻게 떨채를 들이댄단 말인가?
더구나 휨새좋은 떡밥대인데,
이제 비장의 카드를 꺼낼때가 되었나보다
4호원줄에 ,25센티 9푼짜리 찌에,스위벨체비와 슬로프를 겸할수 있는 나만의 채비를 드디어 쓸때가 되었나보다
32대부터 채비를 교환하기 시작하고 한 1시간이 지나니 저녁이 되었다
캐미를 꽂고나니 왠지 꾼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돌고 있었다
그동안 이채비 개발하느라 얼마나 애를 먹었던가!
28대에서 찌가 살며시 반마디 내려가면서 붕어가 싸인을 보낸다
오른손이 대를 감싸며 기다리고 있었다
스물스물 올라오는찌,한마디,두마디,새마디,
휙 바람소리가 나면서 대는 휘어지고 아니나 다를까 붕어는 또다시 육초로 달려가고 있었다
대끝에서 전해지는 느낌이 대물은 아니지만
9치는 되지않을까싶다
육초로 처박았지만,9호 세미플로트를 믿고 있는 꾼은 여유롭게 대를 들고 있었다
(붕어가 아무리 까불어도 힘빠지면 떠오르게 되었고 그러면 그때 들어뽕으로--- 흐흐흐---)
한일분이나 지났을까,붕어는 힘이 빠졌는지 육초에서 서서히 빠져나오고
허옇게 드러누운 자태는 꾼의 마음에 기쁨을 가져다주었다
32는 되겠구만,흐흐흐
----10부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