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낚수에만 미쳐있던 날들...
그 오랜 세월 중에
저희 맹물 총무님이 아직 4짜 조사에 등극하지 못한 야그를 해볼까 합니다
온 산에 진달래피고 두릅나물이 싹띄우던 4월의 어느날
군위 우보 소류지에 달랑 둘이서 출조해슴니더..
그때나 지금이나 먹을거 잔뜩사들고
낮부터 초저녁까지 거하게 먹고 들이키고
해떠러지면 케미꼽고 바로 취침 위치로하는게
저희 조우횝니다
그날
초저녁부터 드러렁거리며 한잠 푹 주시는데
갑자기 대차는소리가 다다딱!!! 들립니다
잠결에 퍼뜩일어나 총알보니
한녀석이 왔다리갓다리합니다
으흐흐흐. . 으메...
찌불 볼 필요도 없음돠...우히히히
들고땡기니
엄청큰게 딸리옵니다
나: 어이 총무 쪽대 대라!!
총무 : 에이~~ 자는데.... 꿍시렁 꿍시렁...
나 : 빨리대라 엄청크다!
총무 : 알았구마....
총무넘 코골다가 엉겹결에 불리와서 뜰채들고 설칩니다
근데....
이자슥이 잠이 떨껫는지
고기 대가리에 쪽대를 자꾸 찔럿다 뺏다 합니다...
그놈은 대가리맞고 기분나쁘다고
우당탕거리고...
나: 야!! 똑바로 대라!!!
총무 : 저 시키가 대가리를 자꾸 드리미는데???
그러면서도 자꾸 고기 대가리 때립니다. ㅠㅠ
우당탕거리다가 고기넘....
날잡아봐라~~~ 하면서 튑니다...
허탈해서 담배한대 꼬나물고
나: 야!! 우째 쪽대도 몬대냐!!!!
총무 : 내고기도 아닌데 뭘!!! 잡히면 안되지...
나 : 하이고......
총무넘 룰루랄라 하면서 지자리로 갑니다
총무 : 기분꿀꿀할낀데 한잔더하까요??????
쓰. 뿔 거리면 한꼬뿌더합니다...
나: 니 고기함걸어바라 확 발로 차뿔끼다...
총무 : 어허~~ 나는 무식하게 그런 큰고기 안잡을꺼니 걱정마소!!
총무넘 약올리고 큰소리칩니다
시계보니 10시 쪼매 넘었네요...
아옹다옹하던거는 엄꼬 한잔묵고 제자리로 가서 푹잡니더...
그날 새벽 2시쯤 되었나..
열심히 자고있는데
옆에 총무넘 난리 났읍니다....
으아~~~~~~~~으아~~~~아
자다가 놀래서 뛰어갑니다 슁!~~~~
아~~~ 쪽대 쪽대~~~~
닝기리...첨부터 그라지...
하거나말거나 그냥 갑니다(20m 다시갓다오기 귀차나서 ㅎㅎ)
받침대 앞쯤에 엄청큰놈이 울렁거립니다
나 : 야!! 뒤로가라
총무 : (두어발짝 뒤로가서) 어으흐허히... 말도안되는 소리 지껄이고 있심더...
살살땡기서 원줄잡고(월줄 5호, 목줄 케브라4호, 바는 지누 6호)
받침틀 사이로 살살 땡깁니다..
올라오는거보니 이거... 붕어네요????????
가물이가아니고 왜이런 놈이 올라오지????(순간 헷갈립니다 총무가 이런 큰걸..???)
무심결에 .. 어~~ 이거 4짜는 넘고 5짜가까이 되겟는데... 하니
총무넘 뒤에서 빨리빨리..으어어~~ 뭐라꼬 카는데
뭔소린지 아직도 모립니다
받침틀사이로 반쯤 올라온 붕어 냅다 텁니다
(건방시럽구로 총무가 이런잡으면 안되지..)
근데 이넘이 정통으로 아웃됫는지 안털립니더..
계속 텁니더...
총무 : (뒤에서) 뭐합니까!!
나 : 고기턴다 쪼매있어바라!!
총무 : 뭘 털어요???
나: 어이쿠 그놈 디게큰데... 가뿌네....
총무 : 머라꼬요??????????
나 : 쪽대 가꼬올낀데...
총무 : 아까 가꼬오라꼬 고함질럿자나요!!!!!
나 : 아~~ 그거... 그게글시.......
갑자기 총무넘 휴대폰 꺼내듭니다
띠리리리....
아~~ 여기 군위 우본데요 파출소 지요!!
여기 사람죽는구마!!!!
빨리오소!!!!!
고함질러대드니 전화 확 끈습니다.....
게속 씩씩거리고..있는데..
한 5분이나 지났으라나....
못뚝아래 도로변에서 순찰차량 삐뽀삐뽀....합니다
빨깧코 파란거 돌리면서
순사 양반 내리더니 좌우로 후레쉬비춥니다
우리 : 어~~ 이자슥들 진짜왔네???
야!! 엎드리라...들킬라!!
그렇케 둘이는 못뚝에 납짝엎드립니다
그 와중에 총무넘 시키...
근데 요즘경찰 저래 빠른교????
나 : 몰러... 요근처에 술묵다가 왔는갑다...
말도 안되는 소리 하며
계속 엎드리 있읍니다
2~3분 찻드니 그냥 가네요
나 :휴~~~ 클날뻔했네....
총무 : 잘못하면 허위신고로 딱지끈킬뻔했지요....
나 : 먼소리하노!! 지가 신고해놓코는...
총무 : 뭘 신고해요... 그냥 파출소에...
나 : 우씨... 한잔더묵고 일찍자자 온나!
총무 :예(찔리는게 있어서...)
노점으로 가는데 뭐가 뒤에서 어버벅거리더니.. 푸덩덩 합니다...
머꼬???
돌아보니 총무넘 그새 못참고 못뚝에서 미끄러져
또 목욕하고 있음다...ㅠㅠㅠ
요번엔 다행히 한쪽 발하고 궁뎅이만 질퍽하게 ㅎㅎ
글케 한잔더묵고...
우째됏냐구요???
그야 물론 꽝이지요 ㅎㅎ
그날이후 한 15년은 됏지시픈데...
이 양반 기록이 아직 36.5 입니더...
지는 37.5라꼬 우기지만요 ㅎㅎㅎ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그날... 기록 세웟으면...
평생 시달릴꺼 생각하니...
요즘도 총무 갈굽니다...
고기도 몬잡는게.. 뭐할라꼬 낚시 댕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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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었습니다 ㅎㅎ
다음번엔 어느분 붕어가 떨릴지 후속편 기대할게요ㅎㅎ
안출하세요ㅎㅎㅎ
덕분에 한참 웃다 갑니다..ㅎㅎㅎㅎㅎㅈㅎ
앞으로도 진솔한 우정 나누시기를.
총무님께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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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하셨?습니다^^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