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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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씨

IP : 86454b83fe41847 날짜 : 조회 : 5604 본문+댓글추천 : 0

저는 겨울에는 낚시를 가지 않습니다 이유인즉 봄 부터 가을 까지 줄창 다니다 보니 겨울에는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죠.. 드디어 춘삼월 시즌의 서막이 ... 겨우내 틈만나면 딲고 칠하고 주물러 터터린 낚싯대.. 초릿대를 비틀어 실을묶고 바늘달고 미끼챙겨 강화 토종만 서식한다는 저수지를 귀 동냥 해서 초 저녘에 도착 하고 보니 바닷가라 바람이 엄청나게 불더군요 스윙낚시는 포기하고 5 칸대 한 대를 들어뽕으로 채비를 바꿔 갈대 옆에다가 살짝히 드리워 놓고는 귀마개 오리털 파카 솜바지로 중무장 하고는 떡밥으로 붕순이를 유혹한다음 지렁이 몇마리 꿰어서 갈대 구멍에다가 처박아 놓고 그제서야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때가 아직 이른가? 아님 내가 헛다리 짚었나?그러고있는대 찌가 수우욱~~ 벌렁 벌렁 두근 두근 월척이구나 이런 찌솟음은 그동안의 경험으로봐서 월척이 틀림없습니다 휘익 ~~헌대 아무른 감각이 없습니다 ??? 다시 지렁이를 꿸려고 더듬 더듬 바늘을 잡는순간 엥 이게뭐야 ???? 이런 환장할일이있나 5cm도안되는 붕어가 파르르 사지를 비틀고 있더군요 나참 지렁이보다도 작은 녀석이 겁대가리없이 ... 어떻게 후킹이 됬을까? 붕어를 미끼로해서 지렁이를 잡아야 이치가 맞을법한 아주 존만한 붕어가 찌는 똥구멍까지 ..갸우뚱 .. 요만한 붕어를 우리 고향에서는 호박씨라고 부른답니다. 첫 출조라 굶지 말라고 마눌이 싸준 도시락으로 저녘을 떼우고는 다시 찌를 주시 한참동안 미동이없어 한칸반대를 꺼내 떡밥을 달아 몇번 품질후 콩알 낚시를 시작했습니다. 조금있으니 또 찌가 올라옵니다 어떻게나 천천히 올라오는지 찌가 다 올라 오면 동이터겠습니다 (히히히) 휘익~~ 이런 아까와 똑같은 싸이즈인 또 호박씨더군요 에이 김빠져서 ...다행히 바람은 잠잠해져 낚시할 분위기가 조성 되더군요 부채살 타법으로 장착하고 다시 지렁이 몇마리 처형시켜 메달아 놓고나니 소변이 마려워서 뒤로 몇발짝 물러서서 180도로 소총을 꺼내 서서 쏴 ....쉬이~~어 쉬원하다 근대 소리가 전혀 나질 않더군요 앞이 갈대밭이라 소리가 안나나보다 생각을하고는 500cc정도를 쉬원하게 볼일을 보고 바지춤을 끌어올리는대 엥 ???이게뭐야 느낌이 축축하다 더듬 더듬 아랫도리를 스윽 만저보니 온통 물이더군요 랜턴을 켜서보니 크흐흐 아랫도리 솜바지가 허리에서 발목까지 흠벅 젖었고 오리털 파카 옷깃도 축축하더군요 발사된 오줌이 파카의 옷깃을 스치면서 그대로 바지로 흘렀나 봅니다 투박하게 껴입은 옷때문에 감을 전혀 못느끼고 마지막 남은 한방울의 물마져 쥐어짜며 몸을 움추렸는대 ~!@#$ 일단 파카옷깃을 짜고 솜바지를 벗었습니다 다행히 내복까지는 스며 들지않아 내복만입고 허벅지를 문지러며 찌를주시 수우욱 ~~ 휘이익~~또 호박씨 그러기를 한참 아랫도리가 너무추워 차로들어가서 휘터키고 조금있다가 그만 잠이들고말았습니다. 눈을떠니 날이훤히 밝았더군요 집에가야 겠다고 아무 생각 없이 밖으로 나와 낚싯대를 걷는대 느낌이 이상해서 주위를 둘러보니 여대생으로 보이는 아가씨 몇명이 저를보고 키덕거고 있더군요 ??? 웬 뇨자들이지? 흐미 쪽팔린거 .... 잽싸게 차로들어가 주위경계 휙휙 앞뒤로 둘러보니 또래의 아가씨들이 바글 바글 하더군요 이게 무슨조화냐고요 에고~!@#$ 자세히 둘러보니 아가씨들 손에는 카메라가 한대씩 들려있더군요 사진작가 동아리인가? 대학생인가? 동쪽으로 카메라를 세워놓고 해가솟기를 기다리나 봅니다. 한참을 지켜보다가 이왕 쪽은 팔린거니 볼테면봐라 내복입고 (마눌거핑크빛) 나가서 후다닥 낚싯대 걷는대 키득대는 목소리가 어떻게 크게들리는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두툼한 파카에 아랫도리는 쫄쫄이 빨간내복 월님들도 상 상 해 보세요 ㅎㅎㅎ 10년이 지났어니 호박씨가 월척이 됬겠지 하고는 작년에 그곳을 찾앗는대 우째 아직도 호박씨만 잡히는지 이곳 붕어는 난장이 종잔지 도통 알수가 없습니다 어떤 아쟈씨는 호박씨를 열심히 잡더군요 살림망으로 한가득 잡아 놓고는 강화 쌀 붕어라 엄지 손까락을 치켜 세우며 최고여 밀가루 발라서 튀겨먹으면 최고여 최고 누런 이를 드러내며 씨익 웃는 모습이 70년대 시골 농부를 연상케 합니다 어찌나 순박하게 보이던지 ... 그분 모습이 천사가 있다면 아마도 그 분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군요 .... 감사합니다 끝 ...

1등! IP : d204bd026b0296b
그리운붕어님 재밋는글 잘읽었습니다
호박씨 .. 그럴싸하네요
전 마흔넘아 약간 치매끼가있는데
그리운붕어님 오줌흘리시면 치매환자취급받습니다
거기다 위에는 파카 ,아래는 내의차림이면
더더욱 ...
재밋게 봣습니다
추천 0

2등! IP : c13e4d3215d04bc
ㅋㅋㅋ

혼자 열라 웃었습니당 ~

그떄 그 추억의 사진이 알게 모르게 돌아 댕기고 있을지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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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4c3407b2f37fa6f
이곳

추억의 조행기 방에 오면

갖가지 기행과 추행이 난무합니다.

웃찾사 개그 보다 더 리얼하여

늘 즐거운 일상의 에너지 원 입니다.

많이 웃고갑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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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aeb670f9b8df6b
푸하하....
글을 읽으면서 상상을 하니 웃음이 터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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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cb7972a7c401fb7
호박씨 어울리는데요....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늘 안출하시고 건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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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1388a844b82333f
시원하셨죠
그다음은 이쁜아가씨께 봉사..

ㅋㅋㅋㅋ

행복하고 건강한 출조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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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0ab775e1a2bafe
ㅎㅎㅎㅎ저도 그런적있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옷을 비틀어 짤 정돈 아니었는데,,,^^
안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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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d718d9abcdd9f6
반가버요 그리운붕어님!

이글에 추천을 누르는게 실례가 될지 몰라서 추천 안눌렀습니다 ㅎㅎ

아니지 후딱 올라가서 추천 누르고 내려오겠습니다.

그 여자들 혹시 카메라 방향이~~~~~~~~~~~

재미난글 즐거이 보고 갑니다.

낚시 갔다가 추워서 꽝치고 일찍 귀가 하고 싶더니만 이렇게 재미난 글이 날 반기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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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622a449d09027d
저도 그런적있습니다..
눈은 찌에 가있고 시원하게 보고잇는데 다리부위가 뜨뜻..
추천 0

IP : 1b5f0e8e2e57afd
아~ 대박 조행기보구 열라 웃었는데 이거보구 배꼽 빠질쁜 했읍니다..ㅋㅋ

왜냐면 저두 그런경험 이 있었서리...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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