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곳 근처에 남한강에서 유입되는 조그마한 둥벙이 있어요~
지난 토요일 어마무시한 번개와 천둥이 동반된 소나기가 세차게 퍼부었죠~
그 이후 그 둥벙은 흙탕물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월요일 저녁 10부터 새벽 4시까지 짬낚을 했는데
단, 한차례도 입질없는 말뚝 그 자체~~아마도 내 낚시 평생 처음 이런 말뚝은 없었던듯 합니다.
수초쪽에는 물고기 첨벙되는 소리가 엄청 활발했는데 말입니다.
원인이 흙탕물 일까요? 옥수수 미끼 사용해서 붕어가 먹이를 보지 못한것인지?
밑밥 ㅈㄹㄹㄱ도 자주 줬구요~~
고수님들 견해를 듣고 싶네요
흙탕물 상황일 때는 3가지 상황이 공존하는 경향이 있는 데요.
1. (탁도가 심해 호흡이 힘들어)위험을 느끼고 먹이활동을 일정기간 완전히 중단하기도 하고. 이때는 탁도가 비교적 맑고, 흐름이 없이 조용한 곳으로 몰리는 경향도...
2. 새물유입구 쪽에 벌레, 지렁이, 곤충 등 먹을 것들이 폭발적으로 유입되어 너도나도 경쟁적으로 먹이활동을 하기도 하고. 새물 유입구 뿐만이 아니라 한동안 육지상태 였다가 물에 갑작스럽게 잠긴 장소도 일시적으로 입질이 폭주하기도 합니다. 논이 아닌 밭이 잠기는 경우도 비슷하구요. 이런식으로 특정지대로 몰리는 상황이면 반대로 고기들이 아예없는 지대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도 포인트 지정을 어디에 했냐에 따라 쪽박과 대박이 공존할 수 있겠죠.
3. 1번 상황 이후에 상황이 호전된 이후에 배고픈 고기들이 비교적 흙탕이 맑게 개인 얕은 지대를 기반으로 먹이활동이 활발해지는 상황. 보통 낚시인들이 "흙물지고 나서 보통 몇일이 지나면 낚시할 만 해지나요?" 같은 질문이 자주 나오는 시기이지만, 계절적, 수온적, 지리적, 시간적, 낚시터 관상 등등의 요인에 따라 양상이 꽤 달라질 수 있는 내용으로 제아무리 고수여도 해당 낚시터에 대해 완전히 마스터 하다시피 파본 골수꾼이 아니라면 쉽게 판단하기 힘들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괜한 조언을 해줬다가 질문자만 낚시터에 가서 고생만 하게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질문을 해도 현실적인 답변을 받기가 힘들죠.
위 3가지는 계절적, 수온적, 지리적, 시간적, 낚시터 관상 등등의 요인에 따라 양상이 꽤 달라질 수 있는 내용으로 쉽게 판단하기 힘든 상황이죠. '오름수위 찬스'라는 말을 많이들 쓰지만 그 용어속에는 계절적, 수온적, 지리적, 시간적, 낚시터 관상 등등의 요인들이 적절히 궁합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 것이고,
경험이 많은 낚시인은 낚시터에 직접 가보지
않고, 시간당 강우량과 농어촌공사에서 제공하는 수위정보만 봐도 어느정도는 낚시터 상황을 알수도 있습니다만.
황톳물이라 무조건 꽝이라며 도망가기 급급한 낚시인들은 경험치 데이터가 쌓이기 심들죠. 배수상황도 마찬가지로 황톳물과 비슷하게 동전의 앞뒷면처럼 극과극의 상황이 공존할 수 있습니다.
붕어는 민물이라는 숨 쉬어야 할 물이 바짝말라 버리고, 먹을 게 없어질 지 모르는 극악의 환경에서 살아 남을 수 있도록 유구한 세월동안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온 생존 능력이 매우 강인한 어종 중의 하나 입니다. 제 아무리 어둡고, 짙은 뻘물에서도 마음만 먹으면 먹을 걸 찾아 먹을 수 있는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낚시하시면서 평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꽝이 두려워 도망치지 않고. 낚시를 해본 경험들은 쌓이다 보면 빛나는 내공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이번 경험도 오래두고 복기 해보시고,
나중에 비슷한 상황이 생겼을 때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낚시에 접근해보시는 도전도 해보시고, 뭔가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그야말로 기분 좋은 낚시가 되겠지요.
단순한게 아니군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하네요. 참!! 낚시 어렵습니다. 댓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