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즈음, 이번에는 좀 멀리 강원도 횡성으로 낚시여행을 떠납니다. 안흥낚시공원은 올해 처음 알게 된 곳으로 봄에 첫 출조를 하고서는 그 이후 친구와 함께 하룻밤 낚시를 하고서는 가을에 출조를 할 것을 기약했었는데 오늘 선배님과 함께 또 다시 안흥낚시터로 낚시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번 출조는 붕어보다는 그저 여행에 의미를 두었기에 맛집 투어도 합니다. 새말IC 나와서 바로 근처 막국수 맛집으로 갑니다. 사전에 안흥낚시터 사장님께 막국수 맛집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이집을 추천하시네요.
명태비빔막국수에 감자전과 전병을 주문했습니다.
반찬은 간단합니다. 백김치가 맛있네요.
전병인데 적당히 매콤한 맛이네요.
강원도 특산물 중에 하나가 감자인데 감자전은 먹어줘야죠. 두껍지 않게 감자전을 부쳐서 바싹한 식감이 좋네요.
명태비빔막국수입니다. 비쥬얼만 봐도 침이 고이네요.
텁텁한 메밀면에 매콤한 양념장이 어우러진 중독성 강한 맛입니다. 맛집 맞는 거 같네요. 선배님과 둘이 점심을 거나하게 먹고 커피 한잔하러 갑니다.
아직도 LP판 음악을 틀어주는 좀 특별한 커피숍입니다. 막국수 집에서 10분이내 거리였던 거 같습니다.
커피숍 앞에는 넓은 저수지가 있습니다. 시원한 풍광을 바라보면서 커피 한잔하는 느낌도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숍 이름이 꼼방인데 무슨 뜻인지 사장님께 여쭈었더니 사장님께서 분당에 사실 때 진공관 오디오 자작 동호회 시샵을 하셨는데 그 동호회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거라고 합니다. 남자들이 꼼지락거리며 뭘 만들고 하는 공간. 즉 아지트의 의미가 있다고도 하네요.
들어가는 입구에 LP판이 원목의자에 놓여져 있어서 무언가 했는데
사장님께서 LP판을 내어놓고 판매를 하고 있네요. LP판이 너무 많아서 좀 정리를 하느라 그런다고 하시는데 4장에 만원이면 거의 공짜나 다름없네요. LP판을 모으는 분한테는 좋은 기회겠네요.
철제 인형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정말 벽면에는 LP판으로 꽉 차 있습니다. 그 옛날 명동에 있던 음악다방이 생각이 나네요. 외환은행 본점 앞에 있던 르네상스라는 클래식 음악다방에 참 많이도 다녔었는데요. 그게 벌써 40년 전 일이 되었습니다. 꼼방에 오니 그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기억이 나네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가구 인테리어가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창밖에 펼쳐진 저수지 풍경은 덤이겠네요.
LP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라고 합니다.
요즘 축음기 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아이들한테는 신기해 보이겠네요.
실제로 작동이 잘 되고 있습니다.
진한 커피 한잔하면서 7080 팝송을 들으며 잠시 그 시절의 추억으로 젖어듭니다.
안흥낚시터로 출조를 하신다면 잠시 들려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월, 화요일이 휴무이고 영업은 11:30~19:00 까지입니다.
커피 한잔하고 낚시터에 도착했습니다.
캠핑장처럼 주차장에 파쇄석 자갈이 깔려있습니다. 비가 와도 땅이 질척거리질 않습니다.
관리사무소입니다.
실내에는 낚시소품등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라면과 컵라면, 과자 등 간식거리도 있고요.
관리실에 들리면 수건과 떡밥그릇 낚시수건 등을 줍니다.
예약한 손님의 이름이 적혀있네요.
안흥낚시공원은 펜션형 가족낚시터이기에 대부분이 가족과 함께 출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린 자녀와 함께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방방이도 있어서 어린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아빠는 낚시하고 아이들은 여기서 안전하게 놀 수 있으니 아빠들이 마음 편하게 낚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펜션형 좌대는 3명이 낚시하는 좌대 12개와 4인이 낚시하는 좌대 두 동이 있습니다. 좌대 뒤에 바로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좌대 바로 뒤에는 야외용 테이블이 있어서 여기에서 고기 등을 구워 먹으면서 낚시터에서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단, 주변이 산이라 숯불은 피울 수가 없습니다.
햇빛이 강하다면 어닝을 내려서 그늘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추운 날씨에는 실내에서 바비큐를 해 먹을 수 있도록 하우스 형태의 바비큐장도 따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안흥낚시터 주변으로도 단풍이 들었네요.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합니다.
저는 오늘 수심이 깊은 곳의 4인용 좌대에서 하룻밤 보내려고 합니다.
실내는 3인용과 4인용 구조는 같고 크기감 좀 다릅니다. 2층 다락방도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합니다.
TV, 냉장고, 에어컨 등의 편의 시설이 있으며 난방은 전기보일러입니다. 편백나무로 지어져서 향이 좋습니다.
주방에는 인덕션이 있어서 조리가 가능합니다.
전자레인지와 서랍안에는 냄비와 프라이팬이 있습니다.
식기들과 컵이 따로 있고요.
화장실에는 샤워기가 있으며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습니다. 따뜻한 온수가 나옵니다.
날이 좀 흐린데 얼릉 낚시준비를 해야겠네요.
저희 말고 두 팀이 더 있으시네요.
제 자리입니다.
오늘 저와 함께 출조한 선배님이십니다. 같은 직장 선배님으로써 정년퇴직을 하시고도 프리랜서로 열심히 일하시면서 인생 제2막을 멋지게 살고 계신 제가 존경하는 선배님이십니다. 선배님과는 가끔 이렇게 동출을 하는데 오늘 이곳은 처음이시라 손맛을 꼭 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30칸 두 대를 편성했습니다. 각기 다른 낚싯대를 편성하는 것은 각 낚싯대의 특성을 느끼면서 낚시를 하고 싶어서인데 다대 편성을 할 때도 주로 각각의 낚싯대를 편성하고 낚시를 합니다.
역시 강원도라 기온이 찹니다. 이런 날씨에 붕어가 나와줄런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눈앞에 펼쳐진 풍경만 바라봐도 힐링이 됩니다.
첫 수로 씨알 좋은 붕어가 나왔습니다. 뜰채 입구에 꽉 차네요.
손맛이 대단했습니다. 선배님도 딱 한 수를 하시고는 입질이 없습니다. 일단 손맛은 봤으니 마음이 편해집니다. 일찌감치 준비해온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보통은 고기를 준비해서 야외테이블에서 구워서 저녁으로 먹는데 이번에는 날씨도 쌀쌀하고 해서 한우 생고기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준비한 한우 생고기에 와인 한잔합니다. 낚시터에서 와인이라니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는 낚시터에서도 충분히 우아하게 와인 한잔하면서 즐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 일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와인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한우 생고기가 입안에 착 감기는 게 끝내줍니다.
선배님께서도 감칠 맛이 난다고 하시면서 맛있다고 하시네요. 오늘 이 순간이 나중에는 추억이 되겠죠. 선배님과의 추억을 또 한 편 만듭니다.
저녁을 먹고서 찌불을 밝히고 밤낚시를 하는데 한 마리의 붕어가 더 나와주더니 그리고는 입질이 없습니다. 물을 떠 보니 얼음짱처럼 차갑습니다. 자정이 다 되도록 입질이 없기에 야식 타임을 갖습니다.
어짜피 이번에는 붕어 낚는 게 목적이 아니라 여행이 목적이었기에 조과에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습니다.
비닐에 꽁꽁 싸여진 게 무엇인지 궁금하시죠. 이건 선배님께서 야식으로 먹자고 준비해온 것입니다.
참치같지만 방어입니다. 수산시장 단골집에서 이렇게 뭉테기로 주시면서 먹을 때 썰어서 먹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캠핑등을 켜고 캠핑장의 낭만을 느껴봅니다. 요즘 하는 얘기로 갬성이 절로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계룡산 도예촌에서 구입한 도자기 접시 위에 백제요 주병에 소주를 담고 술잔에 술을 따랐습니다. 생선회를 맛있게 먹으려면 간장 맛이 좋아야 하는데 경북 문경 전통음식 장인이 담근 간장에 와사비를 넣고 회를 찍어 먹습니다.
통통하게 썰은 방어회에 윤기가 좌르르 흐릅니다. 지금 사진을 보니 그때의 맛을 잊을 수가 없네요. 오랜만에 선배님과 술잔을 나누면서 지난날의 얘기를 도란도란 나누다 보니 어느덧 취기가 오릅니다. 그리고는 바로 취침에 들어갔네요. ㅎㅎ
안흥낚시터에 아침이 밝았습니다. 주변으로 안개가 자욱합니다. 선물 같은 풍경을 마주합니다.
아침장을 보시는 분이 계시네요.
살림망이 담겨져 있는 것을 보니 조과가 궁금해집니다. 새벽 2시까지 낚시를 하셨다고 합니다.
살림망에는 10여수의 붕어가 담겨져 있는데 씨알이 모두 좋습니다.
안개가 걷히기 시작합니다.
철수 준비를 하고 계시네요.
선배님께서는 열심히 아침장을 보시더니 세 마리의 붕어를 더 만났습니다.
선배님의 조과입니다. 그래도 손맛은 보셨으니 그것으로 충분하시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의 빈약한 조과입니다. 그래도 손맛은 봤기에 충분합니다.
이번 가을 여행을 강원도 횡성 안흥낚시공원에서 선배님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분위기 있는 카페도 들리고 손맛, 찌맛에 낚시터에서 캠핑장에서 느낄 법한 갬성을 만끽하면서 하룻밤 소중한 추억을 쌓았던 것만으도 즐거운 낚시여행 길이 되었습니다.
꽃피는 내년 봄에 다시 이곳에 올 것을 기약하며 이번 낚시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낚시터도 참 이쁘고 방어회도 참 맛깔스럽네요..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