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 시 : 2001. 9. 20. 19:30 ∼ 9. 21 00:30
○ 저 수 지 : 경산 자인 기리지
○ 낚은장소 : 무너미 좌측
○ 수 심 : 0.8~1.5M
○ 미 끼 : 콩(중간크기)
○ 대 편 성 : {4대 : 2.1, 2.3(2), 3.0}
○ 입질특징 : 스물스물 올린뒤 멈칮멈칮
○ 조 과 : 3수{월척(30.9cm), 6치, 7치 각 1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킨 결과 고대하던 월척을 낚을 수 있었다.
기리지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무넘이 우측에 젊은 조사가 않아 찌를 연에 바짝 붙여놓고 대물을 노리고 있다. 난 조금 떨어진 무넘이 좌측에서 채비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너무 늦게 도착한 탓일까. 대를 많이 펴기도 힘들뿐더러 연에 바짝 붙이기도 여간 어려운데 아니다. 하지만 가능한한 수초에 바짝 붙여야 대물과 조인할 확률이 높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결국 4대모두 연(수초)에 가까이 접근시킬 수 있었다.
이제부턴 기다림이다. 간혹 혹자들은 낚시처럼 쓸모 없는 취미가 있을까 하고 낚시를 폄하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긴 기다림 뒤의 짜릿한 전율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찌를 보는 시간동안 무상무념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하는 소리다. 우리는 찌를 응시하는 시간동안 잡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라고 반문한다면, 생각해 보라 누구는 일부러 돈을 들여가며 단학 또는 증산도에 가입해서 기를 모은다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잡생각을 떨치고 무상무념의 세계로 들어 갈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 이런 노력은 모두가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동이다. 주로 사용하는 좌뇌의 기능을 억제하여 잘 사용되지 않는 우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좌뇌늘 쉬게해서 잠자던 우뇌의 기능을 회복하여 골고루 사용하자는 취지다. 그래서 무상무념의 경지에 이른 이들은 "머리가 맑아졌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낚시는 이와 같은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가언이 아니다. 여태껏 밤낚을 하고 머리가 무겁다고 하는 꾼은 보지 못했고 오히려 차에서 자고 나온 조사들이 아침에 활기가 떨어지지 않던가! 그래서 낚시꾼의 기다림은 쓸모가 있으며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기다림은 계속됐다. 21시30분 드디어 3.0칸대의 찌가 떠올랐다. 챔질.. 7치정도 되는 넘이 제법 힘을 쓴다. 옆에 있던 젊은 조사는 철수했고 빗속 나홀로 낚시는 계속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가까워오는 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찌를 응시하고 있었다. 23시30분 맨 우측 2.3칸대의 찌가 스물스물 올라오더니 멈칫 멈칫 거린다. 챌까말까 망설이다가 사정없이 챔질... 휙~~ 딱딱한 경질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처음 접해보는 강렬한 힘이 나의 손목을 타고 전해졌을 때 난 본능적으로 이미 녀석이 월척이라고 확신했다. 그 확신은 녀석이 좌측 2.1칸대를 감고 우측 수초로 곤두박질 칠 때 더욱 확연해 졌다. 난 파라솔아래에서 빠져나와 비를 흠뻑 맞으며 녀석과 실랑이를 해야만 했다 왼손으로 2.1칸대를 건져 좌측으로 던지고 두손으로 힘을 주어 수초에서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수초가 워낙 밀집해서 쉽지 않았다. 해서 힘을 약간 늦추어 주기로 하고 대를 약간 눕혔다. 순간 수초에서 손살같이 빠져나온 녀석이 좌측 3.0칸대 까지 감으려고 하는걸 간신히 제압해서 물위로 띄웠다. 물위에 떠 있는 녀석을 조심조심 뭍으로 끄집어내는데 성공..... 가슴은 두군두군 손은 떨고 다리는 풀려버렸다. 비를 흠뻑 맞고도 입가에는 환희에 찬 미소가 흐른다. 정말 대단한 싸움이었다. 녀석을 들어올려 후래시에 비추어 봤다. 빵이 좋아서인지 월척이 될까말까하다. 우선 살림망에 넣어 놓고 흥분된 가슴과 근육을 진정시키고 바로 철수하려다가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 뒤 00시30분까지 낚시를 했으며 6치 한수를 보탰다. 채비를 모두 정리하고 현장에서 계측을 했다. 30.9cm. 올해 당산지에 이어 두 번째 월척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려 입을 열었다. 입속에 비가 들어왔다.
너무 가문 탓이었을까 가을로 접어들었는데도 이렇다할 호조황이 없어 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더니 드디어 연하지를 위시하여 용성 쌍둥이못, 자인 주을지, 대창 채산지, 영천 탑못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가을 붕어의 당찬 손맛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그만큼 꾼들의 설렘도 크리라 그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만큼 쓰레기도 많이 쌓일 것이다. 월척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은 결코 쓰레기를 저수지에 두고 오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쓰레기를 되가져 오는 것이 낚시터를 지키는 길이다......
![f2.bmp](http://myhome.shinbiro.com/~ktkt/pic/f2.bmp)
아침에 계측하니 2mm가 줄었습니다. 현장 계측시 분명 30.9cm였는데....
○ 저 수 지 : 경산 자인 기리지
○ 낚은장소 : 무너미 좌측
○ 수 심 : 0.8~1.5M
○ 미 끼 : 콩(중간크기)
○ 대 편 성 : {4대 : 2.1, 2.3(2), 3.0}
○ 입질특징 : 스물스물 올린뒤 멈칮멈칮
○ 조 과 : 3수{월척(30.9cm), 6치, 7치 각 1수}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킨 결과 고대하던 월척을 낚을 수 있었다.
기리지에 도착하니 벌써 어둠이 짙게 깔려 있다. 무넘이 우측에 젊은 조사가 않아 찌를 연에 바짝 붙여놓고 대물을 노리고 있다. 난 조금 떨어진 무넘이 좌측에서 채비를 드리우기 시작했다. 너무 늦게 도착한 탓일까. 대를 많이 펴기도 힘들뿐더러 연에 바짝 붙이기도 여간 어려운데 아니다. 하지만 가능한한 수초에 바짝 붙여야 대물과 조인할 확률이 높다.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다 결국 4대모두 연(수초)에 가까이 접근시킬 수 있었다.
이제부턴 기다림이다. 간혹 혹자들은 낚시처럼 쓸모 없는 취미가 있을까 하고 낚시를 폄하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긴 기다림 뒤의 짜릿한 전율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찌를 보는 시간동안 무상무념의 시간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하는 소리다. 우리는 찌를 응시하는 시간동안 잡생각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라고 반문한다면, 생각해 보라 누구는 일부러 돈을 들여가며 단학 또는 증산도에 가입해서 기를 모은다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잡생각을 떨치고 무상무념의 세계로 들어 갈려고 얼마나 노력하는가. 이런 노력은 모두가 뇌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행동이다. 주로 사용하는 좌뇌의 기능을 억제하여 잘 사용되지 않는 우뇌의 기능을 활성화하고자 하는 것이다. 즉 좌뇌늘 쉬게해서 잠자던 우뇌의 기능을 회복하여 골고루 사용하자는 취지다. 그래서 무상무념의 경지에 이른 이들은 "머리가 맑아졌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낚시는 이와 같은 것이 저절로 이루어진다고 해도 가언이 아니다. 여태껏 밤낚을 하고 머리가 무겁다고 하는 꾼은 보지 못했고 오히려 차에서 자고 나온 조사들이 아침에 활기가 떨어지지 않던가! 그래서 낚시꾼의 기다림은 쓸모가 있으며 아주 소중한 시간이다.
비가 오는 와중에도 기다림은 계속됐다. 21시30분 드디어 3.0칸대의 찌가 떠올랐다. 챔질.. 7치정도 되는 넘이 제법 힘을 쓴다. 옆에 있던 젊은 조사는 철수했고 빗속 나홀로 낚시는 계속됐다. 이날의 하이라이트가 가까워오는 지도 모르고 계속해서 찌를 응시하고 있었다. 23시30분 맨 우측 2.3칸대의 찌가 스물스물 올라오더니 멈칫 멈칫 거린다. 챌까말까 망설이다가 사정없이 챔질... 휙~~ 딱딱한 경질대가 요란한 소리를 내고 처음 접해보는 강렬한 힘이 나의 손목을 타고 전해졌을 때 난 본능적으로 이미 녀석이 월척이라고 확신했다. 그 확신은 녀석이 좌측 2.1칸대를 감고 우측 수초로 곤두박질 칠 때 더욱 확연해 졌다. 난 파라솔아래에서 빠져나와 비를 흠뻑 맞으며 녀석과 실랑이를 해야만 했다 왼손으로 2.1칸대를 건져 좌측으로 던지고 두손으로 힘을 주어 수초에서 끄집어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수초가 워낙 밀집해서 쉽지 않았다. 해서 힘을 약간 늦추어 주기로 하고 대를 약간 눕혔다. 순간 수초에서 손살같이 빠져나온 녀석이 좌측 3.0칸대 까지 감으려고 하는걸 간신히 제압해서 물위로 띄웠다. 물위에 떠 있는 녀석을 조심조심 뭍으로 끄집어내는데 성공..... 가슴은 두군두군 손은 떨고 다리는 풀려버렸다. 비를 흠뻑 맞고도 입가에는 환희에 찬 미소가 흐른다. 정말 대단한 싸움이었다. 녀석을 들어올려 후래시에 비추어 봤다. 빵이 좋아서인지 월척이 될까말까하다. 우선 살림망에 넣어 놓고 흥분된 가슴과 근육을 진정시키고 바로 철수하려다가 조금 더 기다리기로 했다. 그 뒤 00시30분까지 낚시를 했으며 6치 한수를 보탰다. 채비를 모두 정리하고 현장에서 계측을 했다. 30.9cm. 올해 당산지에 이어 두 번째 월척이다. 너무 기분이 좋아 하늘을 향해 두팔을 벌려 입을 열었다. 입속에 비가 들어왔다.
너무 가문 탓이었을까 가을로 접어들었는데도 이렇다할 호조황이 없어 꾼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더니 드디어 연하지를 위시하여 용성 쌍둥이못, 자인 주을지, 대창 채산지, 영천 탑못에서 좋은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고 있다. 이제 가을 붕어의 당찬 손맛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그만큼 꾼들의 설렘도 크리라 그들의 발걸음이 바빠진 만큼 쓰레기도 많이 쌓일 것이다. 월척을 사랑하는 네티즌들은 결코 쓰레기를 저수지에 두고 오지 않는다고 확신한다. 쓰레기를 되가져 오는 것이 낚시터를 지키는 길이다......
![f2.bmp](http://myhome.shinbiro.com/~ktkt/pic/f2.b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