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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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IP : f35e4f1169b75bb 날짜 : 조회 : 17261 본문+댓글추천 : 11



' 배수를 하지 않는 저수지는 어딜까? '

' 그늘이 있는 좋은 포인트는 어딜까? '

' 모기와 벌레가 좀 적은 곳은 어딜까? '

.

.

.

하절기에 쉴만한 물가를 찾아가는

낚시인들의 공통적인 고민.

 

그리고 저 또한 고민합니다.

' 조금 큰 저수지 '

' 장기간 배수가 이뤄진 저수지 '

' 그늘이 생길만한 물빠진 계곡지 '

 

 

지난주엔 많은 배수가 진행되고 있던

충남의 중형급 계곡지에서 힐링을 하였는데요,

이번주는 출조하는 아침부터

숙취가 발걸음을 잡습니다.

 

' 그늘 그늘 그늘 '

' 지금 나에겐 그늘이 필요하다... '

기억을 떠올려 혹시나하고 찾아간

거주지 인근 산속의 저수지는

다행히 예전처럼 그늘이 있었습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무너미 옆, 야산에서 뻗어나온 큰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는 작은 저수지.

 

무너미 밑 관계수로로

많은 양의 물이 흘러 내려가곤 있었지만

주변 논에 물들이 다 차있는것이

장기간 배수가 이뤄진거 같았습니다.

 

후다닥 텐트를 치고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땀이 마르려고 하니

눕고 싶어집니다.

 

볕이 가장 뜨거운 점심시간부터 오후 네시까지

해장 낮잠을 푹 자고 눈떠보니

정면으로 해가 넘어가는 길이더군요.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직 볕의 기운이 강하고 역광이라 잘 보이지도 않아서

그냥 더 쉬었습니다ㅎㅎ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땅거미가 지려하는 산속의 준계곡지

이곳은 오래전에 5짜가 낚이면서

한바탕 난리가 났었던 곳인데요,

블루길은 없고 베스만 서식하는 곳으로

워낚 터가 쎄서 하룻밤에 입질 한번도 받기 힘든 곳이다보니

사람들에게 많이 잊혀진 곳입니다.

 

 

독채를 낸 저수지에서

찌불을 밝히면서 한대 한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데

맨 왼쪽 큰 나무 아래 그늘지고 수심 얕은 곳에서

어신이 들어옵니다.

근데 아무리봐도 큰붕어의 어신이라고는...

한동안 가지고 놀더니 슬며시 두마디를 올릴때쯤에

녀석의 정체가 밝혀집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이야~붕어는 진짜 진짜 이쁜데 이곳에 이런 붕어가???'

 

옥수수와 글루텐을 주 미끼로 쓰는곳인데...

글루텐계열의 미끼는 잔챙이들의 성화가 빠질

새벽녘에나 써얄듯 싶더군요.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둠이 완전히 내리기전

물빠진 상류를 기웃거리던 낚시인은

이곳을 잘 아는지 한번에 자리잡고 세팅까지 금새 마치고는

외롭지 않게 찌불을 같이 밝혀줍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솔직히 바로 옆 야산에서는 이상한 소리가 나고

아카시아 꽃이 만발한것이 혹여나 멧돼지라도 내려오면

어쩌나하고 당나귀 귀가 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앞에 다른 누구라도 있으니ㅎㅎㅎ

(그리고 그 옆부터 저수지 반절이 공동묘지...)

 

 

 

시원한 밤공기를 가르는 챔질소리.

찌를 올렸다가 빨고 들어가는 입질에 챔질을 성공하고

붕어처럼 생긴 녀석을 마주합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수온도 미지근하고 물은 계속 빠지는게

녀석들의 삶이 궁핍해지는 시기인듯

여기저기 불편해 보이는 모습에

바로 돌려보냈습니다.

 

 

밤새 꼼지락대는 입질들.

이곳 저수지는 예전에 알고 있던 무식하게 터센저수지에서

토종터처럼 물속환경이 변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녀석들.

수백개의 눈총에 아랫쪽이 뜨끔했는데

불을 켜보니...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민물새우가 엄청 많았습니다.

 

그러고보니 오후에 제방 한켠에서 망을 건지던

두분은 새우를 채집하러 오신듯 했습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근데 낮에 베스도 많이 보이던데

너넨 어떻게 살아있는거야? '

추측컨데 낮에는 베스를 피해 석축 돌틈으로 들어가

쉬고 있다가 밤에 마실을 나오는게 아닌가 싶네요^^

 

옥수수를 살끔살끔 움직여놓고

갉아먹은 녀석이 이 중에 하나인 징거미인거 같습니다.

석축이라 뜰채로는 채집이 잘 안되는 와중에도

몇마리의 징거미를 건져서 낚시대 3대에 사용해 봤습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랬더니 바로~~~~~!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에효 선! '

동자개 녀석이 끌고 들어갑니다.

다 아시겠지만 동자개는 부성이 엄청 강한 어류이죠!

애기들 잘 키우라고 가시 피해 바늘 잘 빼주고

입속에 있던 징거미는 애기들 주라고 줬네요ㅎㅎ

 

 

밤에는 징거미와 잔챙이에 시간가는줄 몰랐는데

새벽녘에는 녀석들의 움직임이 멈추더니

저수지 전체가 정지된듯 아무런 미동도 없습니다.

 

입질이 없는 새벽틈에

간단하게 국거리와 김으로 체력을 보충하고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아침장에 집중을 하였지만

 

정말 이상하리만큼 새벽부터 조용한 저수지.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어제 낮시간에 푹 쉰덕에 체력이 남아있었던지

과감하게 장소 이동을 결정합니다.

 

이동할 곳은 인근 공동묘지 밑에 터센 저수지.

이곳 저수지 역시 베스와 블루길이 들어있는 한방터로

배수가 진행되기 한달전쯤엔

하룻밤에 4짜 1~2수 정도는 내어주던

핫한 저수지였는데,

요근래 배수로 인해 보트에서만 간간히 나오고

노지는 힘든 상황이라고 합니다.

 

아침 일찍 이동을 해서

제방 무너미에서 30미터쯤 떨어진 곳에 자리를 하려는데...

 

' 하~ 그냥 갈까? 그냥 해? '

 

아침부터 이글거리는 태양의 강렬함에

두손 두발 다 들뻔 했지만,

 

' 그래 자리도 이동했는데

차라리 빨리 세팅하고 쉬자.'

 

라는 생각으로 우직스러울 정도로

세팅을 하고 낮시간엔 쉬었습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해가 텐트 뒤 제방으로 넘어가려는 오후 5시

낮에 옥수수를 꿰어 던져두었던 몇대의 찌가 사라진것이

블루길이 물수세미 더미로 끌고 들어간듯 ,

뭐라도 움직인다는게 좋은 징조로 보였습니다.

 

한대 한대 옥수수와 옥글루를 정성들여

넣어가며 맞이하는 두번째 저수지에서의 밤낚시.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낮시간 제방 좌안과 우안에 자리했던

5명의 낚시인들은 저녁이 되자 철수를 했고

정면 물위에 해군 2척은 배만 덩그러니...

워낙 독조를 즐기다보니

차라리 조용하게 찌불만 응시하는게 더 좋은 밤이

찾아오고 있었습니다.

 

무너미쪽에서의 양수로 흙탕물이 유입되는게

악재일지 호재일지 모를 밤낚시.

유입되는 물이 시원한 새물이면 모르겠지만

무너미 밑 관계수로에 갇혀있던

데워진 흙탕물이기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여서

포인트를 양수하는 곳에서 30여미터 떨어져 잡은건데요,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초저녁에 몇군데의 찌에서 미세한 움직임을 보이는게

기대를 해볼만 했습니다.

 

 

어둠이 자리를 잡으면서

몰려오는 구름들.

밤에 비예보가 있긴한데 양이 적어서

낚시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닌듯 한데..

' 비가 적을 구름이 아닌디... '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한낮의 열기까지 비내리기 전에 더해지니

후텁지근 해지면서 잘 안붙던 모기도 떼로 오네요.

 

' 그렇다면 악마의 뿔을 보여주마.'

' 썩 꺼지거라! '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오랜만에 맡아보는 모기향냄새가

뭐, 좀 그렇네요ㅎㅎ

 

 

모기를 쫒아내며 찌불놀이를 하던 중

( 궁둥이 엄청 물렸음ㅋㅋ )

좌측 물수세미 앞쪽에 던져 놓은 44대의

옥글루 미끼에서 예신없이 본신으로 바로 이어지는

어신이 찾아오고

물세미와 삭은 여귀줄기를 넘기는 강제집행으로

한마리 걸어내는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허허~ 이씨알이 아니여... '

요근래 작은 씨알의 붕어가 낚인다곤 들었지만

이쪽에서 터세기로 Top 5안에 들어가는 이곳에서...

 

그래도 입질 보기 힘든 곳에서 붕어얼굴이라도 봤으니ㅎㅎ

심기일전!

다시 재자리를 찾아가는 찌불.

그리고 옆에 찌들을 살피는 사이,

똑같은 대에서 다시 찌가 오르더니 옆으로 이동하려는걸

챔질에 성공합니다.

이번에도 강제집행!

근데 다와서 여귀줄기에 걸렸다...

텐션을 유지하며 원줄을 잡아 지그시 당기니

철퍼덕 거리면서 빠져나온 녀석.

다시 낚시대를 세워 끌어 오는데 좌대밑

석축에 부딪히며 바늘털이를 하고 탈출하였습니다.

좀전에 잡은 녀석보단

아주 살짝 무게감이 있긴했는데ㅎㅎ

 

 

 

자정이 되가면서 서서히 불어오는 바람.

후텁지근했던 기온은 사라지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더니

한번씩 텐트를 때리는 강풍도 동반되었습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 툭, 툭, 툭! '

한방울씩 텐트에 떨어지던 빗방울은...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누가 비 적게 온다고 했냐~~?'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 이게 적은 비냐? '

 

두어시간 내릴거라던 비는

끝난는갑다 싶으믄 또 내리고

갔냐? 싶으믄 또 찾아오고...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나마 뒤에서 불어오던 비바람도

방향을 바꿔 11시 방향에서 쳐들어오니

아쉬운 새벽타임은 텐트콕을 해야했습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혹시나 그와중에도 찾아올까 하는 맘에

한번씩 빼꼬롬히 머리만 내밀고 쳐다보았지만...

 

 

 

여명이 밝아오는 시각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새벽녘까지 내리던 비와 바람은 그치고

평온이 찾아온 저수지엔 밤사이 무슨일이 있었냐는둥

시치미 딱 떼고 밝아오는 맑은 아침^^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상쾌한 아침공기를 폐속 깊이 들이마시며

' 정신일도 하사불성 '으로 집중을 이어가는데

제방 우측 야산 밑으로 아침일찍 들어온

어제의 노신사분이 작은 붕어 한마리를 걸어냅니다.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그리고 필자의 자리에도 찾아온 기회.

미약하게 위아래로 예신을 보내주던 찌는

깨끗한 오름으로 승화되는데...

하절기에  접어든 저수지 (조황조행기 - 화보조행기)

준척급의 붕어가 나와주었습니다.

' 더 힘들텐데, 잘 버텨내라~ '

 

아침에 찾아와준 단 한번의 입질.

싸이즈는 많이 아쉬웠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녀석을 살던 곳으로 돌려보내고

저도 살던곳으로 간신히 기어들어왔습니다.

아침엔 시원하더니 해뜨고 얼마 지나지않아

얼마나 덥고 숨이 막히던지요ㅡㅡ:;

 

 

 

이제 진심 하절기에 접어든 계절입니다.

농번기로 마찰도 심해질 물가.

우리가 일상에서 열일하고 힐링을 하러 물가를 찾듯이

농업이 우선인 농부들에게는

지금 물대는 시기가 가장 중요한 일 일겁니다.

항상 그분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낚시를 즐기는 선진 낚시인의 모습을 보여줍시다.

 

그리고 한낮의 뙤약볕이 활동에 제약을 주는 시기인만큼

햇볕이 강한 시간대는 피하시고

수분섭취 충분히 하시면서

쉬어가는 즐거운 낚시 즐기시길 바라며,

 

저는 더 좋은 기회에 더 멋진 곳에서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등! IP : 3b08923198af7b1
혼자만의 독조에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셨네요.
다음엔 더 멋진 곳에서 원하는 큰붕어 손맛 보시길 바라며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추천 0

IP : 40028cf09a993e3
멋진곳에서 멋진 힐링을 하셨네요. 조행기 잘봤습니다^^♡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