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조행기] 60일만의 휴일



40일동안 이뤄진 가게 리뉴얼공사.

리오픈후 맞은 설연휴.

그리고 60여일만에 맞은 휴일...

설 연휴동안 꽃 필거 같던 날씨는 온대간대 사라지고,

20도의 일교차를 보이며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지난 화요일,

모처럼의 휴일로 물가를 찾았던 설레임에

한파정도는 이겨낼줄 알았던 그날,

몇장의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킁킁 킁킁~역시 이 냄새 ~~~~~~~~~!"

누가 담배피냐!!! ㅎㅎㅎ

역시 자연에서만 맡을수 있는 '자연의냄새'

무어라 표현할수 없는 자연이 주는 편안함.

아마 우리 낚시인들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요!^^

이런 특권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라도 잘치우고,

잘 가꾸어야겠죠!

 

 

도착하자마자 저수지 상류의 전경을 담아봅니다.

 

 

 

따뜻한 날씨까지는 기대하지도 않았지만, 안전안내메세지와 함께 눈바람이 일기 시작하네요.

 

 

눈맞으니 기분 좋아져서 셀픽 한장 투척합니당 ^^:;

 

 

며칠전부터 들어오셔서 자리하신 형님1.

 

 

자리가 없어서 어쩔수없이 수중전을 선택하신 형님2.

 

 

그리고 형님들 중간에 자리를 하려합니다.

그 사이 눈이 더 내리네요.

 

 

하얗게 더 하얗게 저수지가 옷을 갈아입는 사이,

 

 

제 하얀 좌대도 더 하얗게 변해갑니다.

 

 

폭설에 몽땅 젖어가며 간신히 집을 짓긴 했지만,

 

외인의 출입이 싫은마냥 주체할수 없을정도로 눈이 내립니다.

 

체력이 바닥났네요. 좁은길에 경사면은 미끄럽고 짐은 많고...

 

잠시 쉬어가면서 꼬마 눈사람친구를 만들어 줍니다.

"눈 좀 그만내리라고 니가 말 좀 해주라"

 

어떻게 어떻게 해서 자리를 잡고나니

거짓말처럼 눈이 멈추기 시작하네요~

 

 

눈이 멈추자마자 후다닥 대편성을 마칩니다.

18대 ~ 46대까지 총 14대편성

수심 : 1.1m ~ 1.3m

미끼 : 지렁이

채비 : 원줄 ~ 시가그랜드맥스 4호

목줄 ~ 비바 크리스탈 3호

한지찌 (부력5호)

에어봉돌(4.5~4.0 , 4.25~3.75)

 

일년내내 수위가 낮아서 빽빽하게 자랐던 육초는

걱정했던거완 다른게 다 삭아내려서

다행이도 바닥이 잘 찍히네요.

삭아내려서 줄기만 보이는 곳에 바짝 바짝 붙여서

대편성을 완성합니다.

 

그 사이 형님들께서 고생했다며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시네요.

물가에서 먹는 밥이 세상 젤 맛있지만, 이날 형님들께서 차려주신 밥상은 평생 잊지 못할거 같아요~♡♡♡

 

 

꽁꽁 얼었던 온 몸을 녹여줬던 따뜻한 저녁식사 뒤엔

또다른 저수지의 모습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눈은 멈췄지만, 바닥에 쌓인 눈을 밟으면 바삭한 소리가 날정도의 강추위가 찾아왔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그날의 추위가 느껴지네요.

 

 

저녁 9시즈음~

잦아든 바람에 낚시 할 분위기는 좋은데

얼음이 잡히기 시작합니다.

결국 밤낚시를 포기할수 밖에 없는 상황...

오랜만에 찌불을 보려했건만,

꾼의 욕심이었나 봅니다.

 

 

다음날

새벽부터 불어댄 강풍탓인지, 햇님이 한번씩 얼굴을

비춰서인지 점심시간을 지나가면서 연안에 잡혔던

얼음이 녹고 낚시를 재개할까 생각하는데...

또다시 폭설이 내리기 시작합니다ㅠㅜ

 

 

 

어쩔수 없이 꼬마 눈사람을 뒤로하고 철수를 합니다.

"잘있어~꼬마 눈사람아~~^^"

 

 

오랜만의 휴일에 찾은 물가는 꾼이 감당하기에

너무 버겨운 상대였습니다.

자연은 거스르는게 아니라 순응하는것.

다음주 출조날에도 한파예보가 있던데

이번보다는 살살 대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