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분노해야 하는가?

북한이 우리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 북한 핵이나 icbm이 나에게 피해를 준건 없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가 서로 지역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전라도 사람 때문에 실제적으로 피해본 경상도 사람 없고 경상도 사람 때문에 피해본 전라도 사람도 없습니다. 이런 부질없는 지역감정이나 이데올로기에 몰입되어 사사건건 분노하고 싸우느라 정신이 팔려서 진정으로 분노해야 될 곳엔 신경도 쓰지 않습니다. 제가 분노하는건 담배값 두배로 올려서 내 주머니 털어가는 것에 분노하고 사대강 사업과 자원외교를 빌미로 내가 낸 세금으로 쌓인 국고 털어갈때 분노합니다. 권력의 힘으로 부정입학하는 정유라 같은 인간들 보면 분노합니다. 내 아이가 겪어야할 입시전쟁에서 이런 특혜를 받는 인간들이 있고 내 아이가 경쟁에서 억울하게 밀려야 한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권력자들의 공기업 불법 청탁과 불법 취업에 분노합니다. 내 아이, 내 지인, 내 가족들이 겪어야 되는 취업 전쟁에서 이런 이들에게 밀려서 좋은 일자리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에 분노합니다. 왜 있지도 않은 허상뿐인 지역감정에 매달립니까? 전라도 사람이 경상도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준겁니까? 경상도 사람이 전라도 사람에게 어떤 피해를 준겁니까? 실체가 있지도 않은 지역 감정에 매몰되고 가능성만 존재하는 북의 위협에 매몰되어서 지금 당장 내 주머니 털어가고, 나와 내 자식이 가진 정당한 권리를 박탈당하는 일에는 둔감합니다. 정작 분노해야될 일에는 무심하고, 오히려 지역논리와 이데올로기 논리에 사로잡혀서 내 주머니 털어가는 일에도 환호해 주고 자신들의 권리를 뺏어가는 일에도 방어해 주기 급급합니다. 남들은 좋은 부모 만나서, 실력이 딸려도 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곳에 취직합니다. 내 아이, 평범한 부모를 둔 아이들은 실력이 있어도 이런 금수저들에게 밀려서 입시 경쟁에서도 밀리고, 취업 경쟁에서도 밀리는 이 사실이 더 비참하고 통탄할 일인 겁니다. 어디에 분노해야 되는지 조차 분간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사회의 집단 세뇌와 최면은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 많은 적폐들이 드러났어도 그들이 그들이 가진 권력을 남용해서 평범한 사람들의 권리를 얼마나 침해하고 어떻게 짖밟았는지 만 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도 자신들과 아이들의 삶과 희망을 짖밟은 그들을 끝까지 지지하고 열심히 방어해 줍니다.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해줘도 어떤 충격이 와도 그 최면과 세뇌는 깨지지 않을 겁니다. 진짜 분노할 곳이 어디인지, 무엇에 분노해야 되는지 만이라도 심각하게 고민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