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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뛰던 기억들...

IP : 7cb1ea56c64eaa3 날짜 : 조회 : 5917 본문+댓글추천 : 8

낚시 하면서 가장 가슴 뛰던 순간을 기억해 보면

아마도 스무살 무렵쯤인가? 

 45센치짜리 숭어를 잡았던 때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땐 시외버스 타고 강화도 수로와 저수지를 틈틈이 찾아다닐 때였죠.

아침일찍 신촌 정류장에서 첫차를 타면

강화대교 넘어 정류장에 도착한 뒤 다시또 버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낚시터는 오전 10시 넘어야 도착이 되는거죠.

버스 시간 때문에 낚시하는 시간이 고작 6~ 7시간 정도였기에

점심 식사 같은건 의례히 빵 쪼가리와 음료수 였던걸로 기억됩니다.

그땐 붕어가 흔해서 지렁이 한봉이면

두칸반대 한대 낚시에 5~6치정도 되는 붕어가 입질을 곳잘 해주었습니다.

어떤 날은 열마리도 잡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력이 부족해선지 월척은 항상 꿈일 뿐이었습니다.

이십대의 낚시 기억을 떠올려보면

최대어 기록이 아마 25센치였던것 같네요.

가슴 속엔 월척의 욕망이 항상 머물러 있었지요. 

언젠간 내게도 월척이 와 주겠지...

낚시춘추에 가끔 등장하는 35~Cm 허릿급 붕어를 보면

그야말로 눈이 번쩍 떠지고 엄청나게 부러웠죠.

 

그날  느닷없이 낚시줄이 핑~하면서 엄청난 

힘을 쓰며 저항하던 놈을 끌어내고 보니

붕어는 아닌데 뭔가 멋지게 생긴 모습이 

땟갈도 곱고 아주 기분 좋더군요.

집에 가져와서 부모님께 보여드리니

숭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커다란 놈을 잡고나니 세상을 가진듯 하고

한동안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그랬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좀 우습긴 합니다.

그래도 낚시가방 들때마다 가슴 설레고

오늘은 월척이 와줄것 같은 희망에

시외버스 터미널 첫차에 몸을 싣곤 했습니다.

여러분도 이런 가슴뛰는 기억이 다들 있으셨지요?

혼자 기억을 떠올리며 입가에 빙그레 미소짓게하는

낚시라는 취미 가지길 정말 잘 한것 같습니다.

3년전엔 낚시를 한달에 열번씩은 갔었는데

금년엔 봄 부터 가을과 초겨울까지 총 1년낚시를

10번 채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떠난건 아닙니다.

지금 잠시 쉬는거고 내년에 다시 불붙어서

1주일에 두세번씩 또 나가게 될지 모르니까요.

여하튼 쉬니까 좋은 점이 있습니다.

오른팔 관절이 시큰 거리던게 말끔히 나았고

얼굴이 허여멀개지고 막 그렇습니다. ^^

꿈은 계속 자라는 중이고 키워 나가고 있을 뿐입니다.

다시 또 불을 붙이기 위해 에너지를 모아서

단전 깊은곳에 모으는 중이니까요.

조만간 꼭 그렇게 할겁니다.


2등! IP : dcc994e6c1a6738
참 오랜만에 들어 보네요, 버스타고 낚시 다니던 시절...
추천 0

3등! IP : 99539928d35e9aa
제대후 복학했는데..학교가 안성에 있어서. (주변에 저수지가 많죠..안성천도 있고..)
본격 낚시에 빠져들었죠..

그땐 매 순간..낚시만 생각하면..
가슴뛰고 그랬죠.
이대 댕기면서, 그림 완성한 숫자보다..
낚시터에 나간 숫자가 더 많았던거 같네요..+,.+
추천 0

IP : 10eb8b1f3de2d24
일산 멋재이님.아련한 추억이 새롭네요.저도.ㅎ
무더위에 가뭄에 출조를 못했는데 올 가을에는 좀 분발해 보자구요.우리 모두~!!^^♡
추천 0

IP : 6525e4b74d3ae20
대나무 낚시대 한줌이죠 지금은 너무 편하쥬
간드레 불빛에... 그래도 즐거운 추억이
벌써50년 전이네요
추천 0

IP : 7cb1ea56c64eaa3
손톱깍이님 또다시님 초율님 어심전심님 율율율님 ..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 0

IP : 632503179964045
낚시가방 메고 버스타고 다니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그때가
낚시의 전성기였었네요
추천 0

IP : 44f889e1216e81d
어른 모시느라 짬이 없는 걸로
추정합니다.

그간에 열심히 칼 갈고
복수의 날을 준비하고 계시길~~
추천 0

IP : af9dbbbf3d61f84
대나무 잘라 메고 낚시 다니다가 고등학교 대구 나오면서 꽂기식 낚시대 처음사서

월척 잡어면서 낚시대 부러 먹었었죠. 그때 큰붕어 보고 콩닥콩닥
추천 0

IP : 9a4fa08e3084011
5단 가방에 코펠, 석유버너, 후레쉬 들고 다녔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산 송악저수지에서 향어 허리급, 비단잉어 4짜 잡았던 기억이 머리속에 항상 남아있습니다.ㅎㅎ
추천 0

IP : 92917a2c7097627
저는 혼자 아니면 친한 친구 한놈과
국민학교때부터 조립낚시대 한두대 들고
자전거 타고 다녔었지요~
그때가 가장 재미난 낚시를 했던거 같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도 단짝친구입니다.
지금은 남양주에 살고 있어 자주 보진 못하지만,
수시로 연락 주고받고, 저나 그놈이나
애들이랑 간간히 낚시도 다니고 있지요,

위쪽에 아시는 분들(얼쉰들)에게 과거 버스타고
다니신 추억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추천 0

IP : d25ddaec1a62288
버스타고 낚시다니던 시절,,,
그때의 젊음이 그립고
지렁이에 낚시대 한두대로
조과도 더 나았던듯한 그 시절이 그립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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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56df6ae536087c
국민학교6학년때부터 아버지따라 버스타고한참가서 산2개넘어 낚시하러 갔던기억이 납니다.
잡은붕어를 비닐봉지에 담아버스에서 졸다가 놓혀 버스안에 붕어가 펄쩍펄쩍 뛰어다녀 야단났던게 기억나네요...
그래도 그때는 승객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냄새난다고 싫어하는사람 아무도없고 많이 잡았다고 부러워해주셨는데...
작년에 아버지 코로나로 가시고 이제는 마음의 추억만 아련하네요.
아버지가 너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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