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대물낚시를 접으며........

이제 저는 예전의 떡밥낚시꾼으로 돌아갑니다.^^ 약 반 년 동안 대물낚시 한답시고 대구경북 그 먼 곳을 참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그간의 조행에서 사구칠은 고사하고 월척 한 수 못했지만 떡밥낚시와는 또 다른, 대물낚시만의 묘한 매력에 사로잡혀 힘든 줄도 모르고 계속해서 출조를 감행했으나 이제는 몸도 마음도 조금씩 지쳐감을 느낍니다. 금방이라도 찌불이 솟아오르며 대물이 나올 것만 같은 생각에, 한여름 폭풍우도 한겨울 모진 추위도 나를 막진 못했지만, 살며시 피어올랐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그렇게 사구칠을 향한 열정과 대물의 꿈이 사라져갑니다. 장거리 출조에 따르는 막대한 경비와 시간도 그렇거니와 즐거운 조행이 되어야 할 낚시가 물경 대물이라는 욕심에 사로잡혀 고단한 낚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주 대물낚시를 접는 건 아닙니다. 크게 욕심 내지 않고 가끔 한 번씩은 나서봐야죠. 이제는...... 가깝고 그림 좋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떡밥낚시의 진수를 느껴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