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 자유게시판

그곳에 가고싶다

IP : 9379b3c94f5bafb 날짜 : 조회 : 6009 본문+댓글추천 : 0

아무리 찿아봐도 그만한곳은 없는니 인적없는 산속못이좋아 그곳에 머물기를 네다섯해 혼자였지만 외롭진 않았네 그믐 하늘에는 별이촘촘 숲속에는 소쩍새 고라니 산돼지 동터면 꾀꼴이 노래하고 추우면 불지피고 심심하면 구름과자 댕기며 못견디게 괴로운일이 있는날은 도수물한사발로 조용히 골를누폈다네 호기가 발동하는날은 자정을쯤하여 공동묘지 외길만을 주시하며 들은이야기를 확인하려도했다네 자정쯤 그길을 백발의 노부부가 꼬부라진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하고 도란도란 애기하며 손잡고 산을 내려온단다 날이밝아 마을을지날때 제사모신집이있고 인심좋은 주인장의권유로 탁배기한사발로 허기를 채우고 지난밤 이야기를하니 주인장 껄껄웃으시며 생전에 금술이 좋으시더니 저승가서도 변치않으신 모양이라며 웃으셨다네 마음내기면 언제나 갈수있었고 가면 하루밤 나를편히 안아주던 그곳 언제나 자연이복원되어 그곳에 다시갈수있을까 그날이 기다려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