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성주댐에서 낚시인 사고 기사를 보고 떠올라 적어봅니다
떄는 2005년 8월 하순경, 폭염끝에 제 관리구역인 의성,군위지방에 80밀리정도의 비가 내릴거라는 예보를 접하고 번출을 떠납니다
군위 용대리의 무질바위못, 작년부터 5~6회 출조에도 입을 굳건히 닫히고 있는 4자터
3,000평정도의 계곡지로 중류까지는 맹탕, 중류부터 상류까지는 마름으로 꽉 차 있습니다)
무질바위 최고의 명당터 제방 중류의 바위주변 포인트(무질바위못의 이름이 저기서 연유되었으리라)
오늘은 기필코 저번에 실패한 제방에서 직벽을 가로질러 연결되는 무질바위 포인트를 상류에서 덤불을 뚫고 가는 대공사를 하기로 굳게 마음먹고
오른손에는 휴대용톱과 왼손에는 작대기를 집어들고 삼림공사를 시작합니다
먼저, 못 상류의 수심50센티의 개울을 지나 좌측상류를 돌아 제방 좌측중상류 포인트에서 경사70도 정도의 덤불을 뚫고 암벽등반을 시도합니다
쏟아지는 땀과 산모기의 공세를 막아내며 수직으로 10미터 덤불을 뚫고 등반해 기여코 교두보를 확보합니다
소나무를 기준하여 90도 좌회전 밀림을 헤치고 무질바위까지 30미터~40미터 고속도로를 뚫습니다
그 바위 위 얕은 흙을 받침 삼아 받침대를 꼽습니다
잠시 후부터 쏱아지는 빗줄기, 건너편 제방 우측 상류에는 애마가 보이지만 거기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번 잠깐 갖다왔는데 상류 도랑도 물이 불어 수심 불었으니 지금은 1미터 넘을 것으로 추정)
저녁도 못먹고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빼다박도 못하고 파라솔에 의지하여 날밤을 세야합니다(그래 오늘 고지전 하는거야)
어두워지면서 빗줄기도 잦아들면서 굵직한 새우로 우측부터 3.6/4.0/4.4/4.0/3.6/3.3/2.9/2.7(좌측 마름구멍)으로 대를 펼칩니다
특히나 4.0/4.4칸대는 물골지점에 세워 기대를 가져봅니다
밤1~2시쯤 대가 서로 엉켜 부득불 꼬마랜튼을 비추면서 줄을 풀고 있는데
느낌이 이상해 앞을 보니 3.3칸대가 이미 찌를 다 올리고 있는데 너무나 엉킨 줄을 푸느라 두 손이 바빠 그냥 포기,
줄을 다 풀고 보니 3.3칸대가 옆으로 2미터는 이동, 채보니 38자리 붕어가 달려있는데 힘이 다빠져는지 힘도 못쓰고 발 앞으로 순순히 나와
허리를 앞으로 숙이는 순간,
밟았던 훍이 비에 약해져 그대로 앞으로 쑥(바로 물 밑) 중심을 잃으니 그냥 온 몸이 풍덩
그런데 어두워서 몰랐는데 물 속에 빠져보니 유속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계곡지라 급속도로 물이 불어 유속이 증가되고 직벽 위 물골주변이라 더 했던 것 같습니다
순간 물살에 휩쓸려 내려가는 찰나 무의식중으로 오른손으로 받침대 밑에있는 풀줄기를 간신히 잡았습니다
몸은 이미 직벽 뒤에 있는 무너기 방향으로 쏠렸지만 풀줄기를 잡은 손을 놓지않고
왼손으로 다시 다른 풀더미를 붙잡고 간신히 바위 위로 올라왔는데
비오기전 바위 위에서 수면까지 족히 1미터는 되었는데 물이 불어 수면이 한 뼘 정도밖에는 안되기에 쉽게 올라왔지만
물이 그렇게 불었는지는 몰랐습니다(풀장에서 올라올 때처럼)
잠시 후 날이 새어서 보니 못은 온통 붉은 뻘물에 성난 물줄기가 상류에서 제 앞을 지나 무넘기 방향으로 무섭게 흘러가고 있더군요
밤에 저 물에 빠졌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잠시 후 의성ic 한 사장님이 덤불을 헤치고 제 자리까지와 주어 얘기를 나누고 고기 사진도 찍혀 월척지에 올려지는 일까지(사진찍히는 거 별로 안좋아했는데 그 떄는 경황이 없어서 뒷모습이 나왔습죠)
만수시나 지금처럼 국지성 폭우가 내릴 때는 퇴로 확보 꼭 하시고
차는 언제든지 비상시에 출발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방쪽으로 향하게 하시고
미끄러운 풀에는 헛바퀴도니까 되도록 차가지고 너무 깊은 포인트까지 들어가시는 것은 한 번 생각해보시고
주변상황과 비상상황에 대처해도록 주차나 대펴시기 바랍니다
특히 최상류 모래톱이나 낮은 자리는 폭우시 순식간에 침수되므로 유념하시고 즐거우시고 안전한 출조되시기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만해도 아찔합니다....
오래전 어느 낚시터에서 여러 조사님들 매운탕에 거나하게 한잔들하시고 늦은 새벽에 다들 들어가 주무시는데
유독 한분이 다시 나와 대편성 앞에 앉으시더군요 그때 저는 찌와 사투를 벌이고 있을때 였죠...
밝은 달빛에 자꾸만 옆에 계시는 조사님쪽으로 눈길이 가더라구요 그러던 십여분이 지났을무렵
돌발상황이 벌어집니다..풍~덩 어~픞~푸!! 조시다가 그만 앞으로 꼬꾸라져 빠지셨네요.
술을 드신것을 알았기에 받침대 뽑아들고 총알같이 달려가 내밀었던적이 있네요...
낚시터에서 과한 술은 자신을 위험에 빠지게 하니 적당히 드셔요...
생각만해도 후덜덜
항상 안전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sm525님 늘 안전한출조 즐거운출조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