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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따리 1

IP : 0caa333b3f3bab3 날짜 : 조회 : 1509 본문+댓글추천 : 0

장년의 위기 한자리에서 14년을 일 하다보니 총각때 봤던 손님을 결혼후에도 보곤 합니다 앳된 20대였던 손님이 30대후반이나 마흔초반이 되어 식솔들 거느리고 방문 할때면 자주 봤던 사람들이래도 새삼 놀래곤 하는데요 그 이유가 화살처럼 빨리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소회보다는 결혼한 장년의 변화 때문이지요 그중 한사람 키도 크고 잘 생기고 나름 씩씩함도 있어 결혼생활 잘 할줄 알았습니다 그 댁이 얌전하고 수수한 인상이어서 결혼 잘했구나 싶었구요 그런데 결혼몇년후 아이들 좀 크고난 후부턴 왠일인지 혼자 매장에 오더군요 얼굴색이 좋지않고 총각때의 기상도 오간데 없이 웬지 초라해 뵈는 모습 부인의 휴대폰을 사며 좋은것 .최신폰을 찿더군요 그리고 며칠후 그의 부인이 남편을 대동하고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신혼때 봤던 참하고 얌전하던 모습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 보였습니다 구입한 휴대폰에 대해서 이것 저것 캐묻더니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냐며 남편을 책망하더군요 남편은 눈도 제대로 맞추질 못하고 잔뜩 움추러 든 모습이었구요 그 두사람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연애를 거쳐 결혼하고나면 점차 남편에 대한 허상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들 그렇죠 연애땐 담뱃구멍난 야상점퍼도 멋있어 보이던 남편이 입가에 고춧가루만 묻어도 지저분해 보이는거죠 그무렵 허상과 실상 사이의 괴리감을 어떻게 소화시키냐에 따라 남편의 일생이 좌우 됩니다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맞추기 시작하면 끝이 없게 되는거죠 남자에 비해 여자는 감각적이고 변화에 적응력이 좋습니다 여자의 시선에 맞춰주기만 하다보면 비교하기엔 좀 그렇지만 애견에게 좋은 음식을 주는것과 비슷해집니다 처음엔 사람먹는 음식을 특식정도로 여기다 나중엔 사료는 거들떠도 안보는거죠 그 부부도 그런 과정을 겪어온듯 했는데 한번 주눅든 남편은 모든일에 아내의 눈치를 봅니다 그럴수록 아내는 남편의 모든것이 싫어지구요 그 얌전하던 아내의 얼굴엔 남편에 대한 온갖 짜증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강약을 조절하며 인생 최고의 연기실력을 연출해야 할 때가 바로 이무렵인데 그 남편은 그걸 잘 못한 겁니다 사는게 모두 비슷한 원리가 작용하는것이어서 마치 남자들의 직장에 대한 불만과 비슷한 겁니다 하루 열시간 일하던 직장에서 하루 아홉시간 일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면 당장은 크게 흡족해 합니다 그러나 아홉시간 일하던 직장에서 얼마간 지나고 나면 다시 여덟시간 일하는 직장이 부러운것과 비슷합니다 그 부부에겐 해결책이 없을까요 이정도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만약 남편의 갑작스런 반전이 시작된다면 그 부부는 끝없이 싸워야 할것이고 마침내 더더욱 악화된 상태로 치닫겠지요 그야말로 장년의 위기가 됩니다 해결책은 세세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아내와의 진지한 대화 .반전을 꾀할 대화는 이대목에선 불가능 합니다 아내 스스로 자신의 인생과 결혼생활을 돌아볼수 있도록 얘기를 들어주는 활로를 열어줘야 합니다 남편자신도 마찬가지구요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강약조절을 잘 하는것이 부부생활의 기술입니다 어느 명절에 처남부부들과 함께 부부생할에 대한 대화를 시도한적이 있었는데 내가 보지못한 내모습 .다른 부부들의 모습들이 보이더군요 참여자 모두 너무 좋았다 .자주 기회 만들고 싶다 할정도로 효과 좋았습니다 병원을 찿아 상담을 하든 종교단체를 찿던 시급히 문을 열어줘야 합니다 닫아놓고 방치하면 결국 부부체질이 되어 두사람 모두 바로 옆에 있는 행복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쓰고보니 재미 없네요

1등! IP : da38a1ad4d5d65c
읽고보니 재밌습니다~^^

결혼이란.. 남은생을 함께가는 것이라..연출자나 연기자나
역할분담 내지 때로는 직책변환도 필요 하겠지요

제가 살아가는 간단한 방식ㅎㅎ
하나를 줍니다..
또 하나를 줍니다..
어느날
또 한둘을 줍니다.. 이렇게 주다보면 여덟아홉을 주어도 또 바랍니다~
밑천이 드러나고 있는데... 연출을 하여 한둘만 남기고 회수를 합니다
그리고는.......again~

아내에게 무엇을 준다는 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것들 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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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2da2cde05c10ac9
장년의 문제만이 아니고요~

우리 모두의 문제인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숨이라도 크게 쉬고 사느냐

아님 숨만 쉬고 사느냐가 되지요~

아~~~~!


그거시 쪼까 거시기한 부분이라서

거시기도 읍능거 같고~

거시기 허기도 그러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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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2bd4a9a8763baa
재미있슈~~~~~~~ㅎ

허지만 종교단체는 잘못 소개하면 피박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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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3028e272305fd2
진작에 낚시꾼이 않되고 소설가가 되야하는디~

으음~~~아깝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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