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형상이니 ..(허릿병)

눈이 많이 내려 온통 눈세상이 되다보니 큰길은 제설로 차다니는데 지장 없지만 읍소재지를 벗어나면 여전히 미끄러운 눈길입니다 통행이 불편하니 물건 사러 나오는 사람들이 없어 한가해집니다 문득 생각난김에 악동님 허리 아프시단 말씀 생각나 몇자 적어봅니다 허리는 타고난 체질따라 원래 약한 사람도 있고 생활습관등에 따라 후천적으로 약해진 사람도 있습니다 제 경우도 상체는 좋은데 하체가 빈약한 상대하소 의 체형입니다 골격이 좋지 않아도 근육이 튼실하면 허릿병 걱정 안해도 된다하지만 많이 움직이지 않는 낚시를 일삼아 하는 꾼들에겐 허릿병은 누구나 한번쯤 겪어야할 병입니다 장비가 좋아졌다지만 낚시하는 자체가 허릿병을 유발하기좋은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어느 초겨울 골수꾼의 하루를 통해 허릿병이 어떻게 오는지 그려봅니다 11월 중순 새벽에 일어나 가족들이 깨기전에 가만히 낚시장비를 챙깁니다 주차장 자동차까지 짐을 나르려면 세번정도는 왕복해야 하는데 마음이 급해 받침대까지 30대는 될듯한 낚시가방은 등에매고 의자는 손에들고 보조가방은 또 다른 손에 든채 발로 문을 열고 집을 나섭니다 (이른아침 밤새 굳어진 근육이 갑자기 무리하기 시작합니다 ) 저수지에 다다라 짐들을 꺼내놓으니 난전이 따로 없는데 또 이고 지고 한번에 짐을 다 옮기려 합니다 숨은 턱까지 차오르지만 얼른 대부터 펴보고싶어 서두릅니다 작은 개울이 있어 돌아가자니 귀챦아 가방을 맨채로 훌쩍 뛰어넘는순간 발뒷축에 찌릿 .. 통증이 옵니다 (맨몸이 아닌 짐지고 뛰어건너면 척추에 체중의 두배가 실립니다 ) 부랴 부랴 장비를 설치하고 의자를 펴 놓으려니 바닥이 평평하지 않아 의자가 기웁니다 대강 맞춰앉아 체중으로 누루니 밤새 얼었던 땅이 녹으며 한쪽다리가 더 기울어 집니다 (의자는 무슨일 있어도 평평하게 유지하세요) 지렁이가 잘먹혀 두통을 열어놓고 통통한 놈만 골라 쓰려니 미끼를 갈때마다 미끼통이 놓인 한쪽으로 몸을 기울이게 되는데 경사진 곳이어서 많이 엎드려야 지렁이 통이 손에 닿습니다 (뒷받침대에 떡밥그릇 끼워 지렁이통 올려 의자와 위치를 맞추면 됩니다) 큰넘이 걸려나오고나니 찌끝에 시선이 고정됩니다 마흔넘어가니 찌가 잘 안보여 자꾸 몸이 앞으로 숙여지고 굳은자세로 집중하니 어깨마져 뻣뻣해옵니다 (의자를 낮게 설치하고 대손잡이는 가능한한 턱아래에까지 당겨두어 상체를 뒷쪽으로 버텨주어야 합니다 .의자시트가 많이 나오지만 작은담요를 허리와 의자사이에 둬 빈공간을 채워줍니다 ) 여덟시간 내내 점심먹은 시간 빼곤 거의 같은 자세로 낚시를하고 겨우 기지개 한두번 켰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낚시중간 중간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 저녁먹고 또 집중합니다 밤이되니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밤열시쯤 되자 허리쪽에서 엎드릴때마다 뚝뚝 근육이 소리를 냅니다 지렁이 꺼내 바늘에 달려고 왼쪽 아래로 계속 숙였더니 추운날씨 탓인지 허리쪽에 통증도 옵니다 (통증은 신호입니다 .. 나 (허리) 돌아간다 .. ) 철수 .. 또 무거운 짐들을 차에까지 옮겨야 합니다 이번에도 한번에 짐 다 옮겨야 합니다 워낙 급한 성격이라 차근차근 해내는게 싫습니다 사나이 가는길 누가 막으랴 영차 .. 또 작은 개울도 짐몽땅 든채로 건너 뜁니다 그 순간 .. 벼란간 다릿쪽에 힘이 빠지며 주저 앉아버리는 꾼 .. 윽 하는 비명만 질럿지만 그후 세달넘게 침맞고 겨우 회복되었답니다 ...................................... 문제는 위에 언급한 꾼처럼 바로 나타나지 않아도 늘 같은자세 .굳은자세이다보니 축적이 된다는겁니다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면 몸이 균형을 잡으려고 자세가 틀어지고 점점 틀어진 자세가 굳어지며 나중엔 심각한 병이 됩니다 월척에서 허릿병 ..하고 치면 많은 우리가 아는 친근한 닉네임들이 허릿병을 호소합니다 낚시 오래한 이 치고 허리 멀쩡한 사람 드뭅니다 저도 그중 한사람이구요 수술등 치료하는 방법은 많겠지만 미리 짐작하여 수술로 인한 후유증 크게 앓기전에 스트레칭을 권해드립니다 집안내력이 허리근육이 좋지않은데 아주 심각한적도 있었으나 스트레칭으로 지금은 거의 완치단계입니다 고양이 자세 .. 인터넷 치시면 자료 많이 나옵니다 이자세로 티비볼때 되풀이하시고 심심할때마다 여러가지 응용자세 만들어 보십시요 효과는 생각보다 빨리옵니다 엉덩이 방바닥에 붙이고 하체를 공중으로 들었다 놨다 하는 근력운동도 처음엔 배가당기고 힘들지만 하다보면 이력이 붙습니다 걸을땐 괜챦은데 10분정도 길거리에 서서 아는사람과 대화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앉을자릴 찿곤 했습니다 엉치뼈가 당겨 통증이 지긋이 오니 늘 불편한 허리였죠 그런데 스트레칭과 하체근력운동으로 근육을 강화시켰더니 금새 좋아졌습니다 최소 몇개월은 해야하나 싶었는데 두달정도 .. 하다 말다 했지만 효과는 좋습니다 공부하는 아들녀석도 저 닮아 뼈가 좋지 않습니다 스트레칭 할때보면 뼈 마디 비트는 소리가 우드득 .. 거리곤 했는데 시킨 운동 열심히 하더니 허리아프단 소리도 우드득 소리도 안납니다 악동님께 쪽지보내려다 허리좋지 않은 많은 사람들 같이 보시라고 게시판에 올립니다 수술 .. 절대 함부러 하지 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