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집엔 나무가 좀 있습니다.
온 사방이 산인 곳에서 무에 그리 나무가 중요 하겠냐 마는
아버지께선 늘 나무에 의미를 하나씩 두십니다.
아마도 그 나무들을 매개로 고향과 고향집
그리고 추억을 잊지 말라는 뜻인 듯 합니다.
아버지 어리실때 꺽꽂이 한 사철나무입니다.(수령 약 70년)
응지이고 몇번의 이사를 해서인지 발육 상태가 좋지는 않습니다.
부모님 결혼 하실때 가져온 단풍나무(수령 약 60년이상)
가져 오실때 크기가 젓가락 같았다 하시더군요.
덕유산 자락의 외가집은 늘 저에겐 공포였습니다.
화장실을 가면 밑으로 모여드는 돼지들.
귀에 묻은 그것을 털기라도 하는 날엔..
친정이 가고 싶을땐 저 나무 밑에 앉아 계시곤 합니다.
형님의 결혼기념 반송 (수령미상)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께서 맏이 사랑은 각별 하셨습니다.
학교 나무를 이렇게 반출을 하신걸 보면...
제 입대 기념으로 주워 심은 철쭉(수령 약 30년)
밭을 만들다 옆에 캐내 버려진 철쭉. 봉우리가 많은 걸 보고 집으로 데려 왔었습니다.
군대는 제 인생을 많이 바꿨습니다.
12개월만의 의가사 제대. 2-3년간의 투병.
불 같은 여인네가 떠나갔고 학교를 그만 뒀죠.
아픈 나무..
아버지께서 저를 불러 말씀을 하십니다.
"너거 엄마와 나는 수목장으로 해라."
"비석이니 이런 거는 아예 하지 마라. 다 부질 없다."
"제사는 필요 없고 청명 한식 즈음에 너거 형제 모이는 날로 한번 해라."
"따로 상 차리지 말고 그냥 소풍 온다 생각 하고 그때는 다 모이거라."
"아버지.. 서운하지 않으시겠습니까?"
"무슨 소리..그래야 너거도 형제들 얼굴도 보고 너거도 편하게 올 거 아이가?"
"너거 다 모인거 보는거.. 그거 하나면 된다."
아버지,어머니 닮은 나무를 찾아 봐야겠습니다.
천년 만년 가는 나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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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세월을 이겨내셨군요.
아름답습니다.
인생이란~
돌담장의 고즈녘함이 묘한 여운을 남깁니다.
어쩜,그나무는 마음속에있을지도...
소풍선배님,효심이느껴집니다!
이천에 반룡송이라고 도선스님이 심엇다 전해지는 소나무가 천년이상을 살아 있다는데ᆢ
만지면 안된다니~
소풍님 효심이면 만년송이 스스로 가지를 내어줄듯요ᆢ부모님 오래오래 무병장수 하시옵길~~ㅎㅎ
은어가 한창 올라올 때였는데 해도 해도 끝이 없더군요.
결국 오후에 도망가서 은어는 실컷 잡았지만
형한테 엄청 맞았습니다.
그리고 형은 은어를 맛나게도 먹더군요.^^
군대는 저에게 여인 1과 학교를 뺏어 갔고
낚시와 여인 2를 안겨 줬습니다. ^^
그리고 깊은 속마음이 어디서 나왔나 했더만
대물림이었군요
아버님 살아생전 효도 많이 해드리시길....
저는 사춘기때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골통짓한 기억밖에 없는게 후회가 많이됩니다
저도 워낚에 나무와 화초를 좋아해서 집안이 거의 밀림수준입니다.
난부터 시작해서 천리향, 흑감, 블루베리, 황칠, 으름등...무자게 많이 있습니다.
헌데 집안에 있다보니 전부다 난장이라는것이지요.
어여 빨리 경치좋고 공기좋고 물좋은데로 옴겨줘야 하는데요.
촌으로 가면 나무특성이 어떤지 미리 키워보고 있거든요.
수목장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꼭 수목장으로 해달라고 더구나 제사니 머니 하는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기에요.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날밤님.
늘 글 속에서 보이는 생각들이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놀라곤 합니다.^^
수목장 부분은 생각만 있었는데 부모님이 먼저 그리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마음이 이상 했습니다.
음지에 심어도 양지를 향해 위로 쭉쭉
뻗어나가는데....아마도 바닥이 안좋은듯...
기념일마다 나무를 심는다는게 참 의미있어
보입니다.
수목장에 대한 생각을 한번더 해보게 되는
좋으신 글 감사드립니다
덥습니다 건강챙기시고예^^~
저는 나중에 물에 뿌려도 할려구요.
물고기 많이 잡은 벌로
물고기 밥 대려구요. ㅠ ㅠ
같은 시기의 사철나무가 둘 다 저렇습니다.
아마 토질의 문제인 듯 하긴 합니다만..
미소짓다님!
어떤 방식으로 모시든 원하시는 대로
해 드리는게 가장 좋을 듯 합니다.^^
가장 편안해 하실 곳으로..
저도 저에겐 그럴려고 하는데..
남은 분들이 당사자를 추억할 매개가 없으니
좀 서운해 하시는 걸 주위에서 봅니다.
형식에 얽매이지 말고 화려 하지 않으며
최소한의 어떤 매개 역활을 할 수 있는 방법만 있다면
그게 최선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단부의 푸르스름한 이끼가 운치를 더합니다.
쌓다말고 은어잡이간 어떤냥반의 줘터지는 모습이,
상상만으로도 시원하기 그지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잘 보존되어서 언젠가는 품에 넣고싶은 아주 좋은곳으로 생각됩니다.
눈물나도록 그리운 고향집입니다 ㅜ.ㅡ
언제 한번 초청 드릴께요.
이 글 올린 후 슬픈 소식이 전해져 영 마음이 그렇습니다.
산골붕어님! 힘 내십시오.
마음 좀 정리 되신 후 가차운 날 찾아 뵙거나
어디 한번 모시겠습니다.
어릴적 추억과는 상당히 많이 변해 있지요
변하는것은 어쩔수 없지만 항상지나고 나서야
그때의 삶이 소중했다는걸 아는지 ᆢ
좋은글 잘보았습니다^-^
천년만년 살아지는 나무 꼭 찾으시길 기원드립니다...
고향을 지킨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도시는 하기 싫으면 안하면 그만이지만
고향(시골)은 그렇게는 살 수가 없는 인간 관계로 형성된 곳이라서...
그래도 고향을 지키고 또 멋지게 농사를 지으시는것 같아서
늘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물골태연아빠님!
사진은 현실을 조금 더 미화시키는 구실을 하는것 같습니다.
찍어 놓고 보면 조금은 과장되게 좋은 점만 부각 되는것 같습니다.
가는 시간,떠날 것(분)에 대한 제 집착이라 여겨 주시길..
저도 얼마전 아는 지인과 수목장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었는데 선배님 글에서 또 한번 되세겨 봅니다
더위 조심 하시고 장마철 건강 조심하십시오
자식들의 편안함을 더 추구하는 본능...
자식이 아무리 효를 한다해도
부모가 자식사랑함의 십분의일도 안된다는데....
저역시도 편하게 모셔야 하는데
또 편하게 자식에게 줘야하는데
모두에게 불편함을 주고있는 이사람은 아직 멀었나 봅니다
내일부터 비가 제법온다네요
무탈하시고 주어진 환경을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한번씩 "묘"의 의미를 생각해 봅니다.
아마도 조상을 기리는 의미와 함께 후손의 모임을 위한
도구로서 그 의미가 있지 않나 생각 합니다.
솔직히 풍수지리를 믿지 않는 제 입장에서는
그저 회상을 위한 아주 작은 공간만 있었으면 바래 봅니다.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어수선님!
고향을 다녀 온 다음 월요일은
하루종일 여러 상념에 젖습니다.
그나마 어여 성공해서 빨리 돌아 가자라는 다짐을 한다는것에
위안을 삼습니다.
제가 좋아 하는 비가 내일 부터 온다하니
이번 한주는 아마도 푹 젖어 있는 나날이 될 듯 합니다.
우야든동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