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기쁨

지난주 토요일 저녁에 초강그랜드 여러대를 말도 안되는 가격에 올리신 분이 있었습니다(옥타곤**님)  구매 전화 드리기 전에 더치트에 조회도 해보고,  여러번 거래 이력도 있는 것을 확인하고 전화 드렸더니 아직 있다고 해서 별 의심없이 입금을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일요일)에 일어나서 월척을 확인해 보니까 사기가 의심 된다는 댓글이 몇개 달렸습니다. 그 글을 보니까 가슴이 덜컹 하는 겁니다.

그러는 중에 판매자님께 먼저 전화가 와서 걱정 하지 말라고 , 그런 사람 아니니 내일(월요일)에 꼭 배송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연락이 하루종일 안되는 것입니다. 전화도 안받으시고 문자를 해도 답장이 없으시고.. 순간  "당했나보다. 멍청한놈 너같으면 그렇게 싸게 팔겠냐?" 하는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하루종일 그리고 다음날(화요일)까지 아무일도 손에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심때쯤 전화가 와서 속상한 일이 있으셔서 집에만 있었다고 하시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오늘 꼭 보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주민등록증 사진까지 보내 주셨고요.

알겠다고는 했지만 여전히 사기가 아닐까 하는 조바심과 의심 속에 하루를 더 보내고 오늘(수) 택배를 받았습니다. 낚시대는 물론 비싼 가방과 찌와 여러가지 좋은 물건들을 같이 보내셨네요. 

좋은 물건 싸게 주시는데도 의심할수 밖에 없는 현실과 그현실에 적응하는 제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판매자님(옥타곤**님) 의심해서 죄송하고 잘 쓰겠습니다. 월착만큼은 믿을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자 끄적거려 봤습니다. 땡잡았는데 왠지 모르게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