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별빛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바람부는 갈대숲을 지나.
언제나 나를 언제나 나를 기다리던 너의 아파트
그리운마음에 전화를 하면 아름다운 너의 목소리
(중략)

오늘도 바보처럼 미련때문에 다시또 찾아 왔지만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

(중간 기타연주)

...

1982년 가수 윤수일 형이 부른 노래의 가사입니다.

그때에 잠실에는 우후죽순으로 아파트가 막 생겨나고 있었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40여년전의 이야기이군요.

일산과 분당 같은곳은 횅한 벌판이었겠죠. 

그러나 그이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때문에 울고,웃고...

사느니?죽느니? 했을지 그 사연은 아마 헤아릴 수도 없을 일입니다.

불과 이삼년전에도 마지막 광풍이 한바탕 불었다가 이젠 다시 싸늘해 졌습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산을 깍고 콘크리트 덩어리를 우뚝우뚝 세웠습니다.

이젠 전국 어딜가나 아파트 숲이 널려있는걸 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파트는 물론이고 주변 상가도 공실이 많군요.

붐을 타고 지어진 신도시급 대규모 단지의 상권이 모두 죽어서

건물에 온통 임대문의 현수막만 붙어있네요.

그래도 아무도 찾지 않는 쓸쓸한 기운만 감돌고 있습니다.

40년전 인기가수가 어쩌면 이리도 적중한 예언을 가사에 넣은건지

참으로 신통한 일입니다.

그런데 아직은 희망을 거는건지 아니면 믿음이 강한건지

서울의 일부 지역은 아파트가 또다시 꿈틀 대는 모양이네요.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데도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이 콘크리트 덩이에 몰려 있는것 같습니다.

3기와 4기 신도시도 또 세워지겠죠.

과연 이 많은 집들이 행복하게 사람들로 채워질까?

놀이터에 아이들이 뛰어 놀까?

대출금 부담도 상당할텐데..

별의별 오지랍 스러운 걱정을 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10년? 아니면 20년후 이 많은 아파트들이 어찌 돼어 있을지

정말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미래 세대들이 걱정 스럽습니다.

아파트 노랫말 처럼

아무도 없는 ~ 쓸쓸한 아파트가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