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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낚시꾼의 죽음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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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오후 3시 퇴근을 하자마자 편의점에 들러 식수와 음료수, 캔 맥주를 구입해서 쿨러에 얼음을 채워 낚시터로 향하고 있었다. 포장된 도로는 저수지 인접까지 도착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둘러서 가면 거리가 멀고, 도로 사정이 나쁘지만 야간 낚시를 위해 낚싯대를 펴는 가장 근접거리에 도착하기 위해 차량 운행은 불편하지만 비포장도로 산길을 선택하였다. 정말 찌는 듯한 무더위라더니 실감나는 상황이었다. 한낮에 잔뜩 달궈진 지열이 얼굴까지 열기를 뿜어 올리고 있었다. 차 트렁크에서 장비를 꺼내기 전에 쿨러에서 물병을 꺼내 벌써 석 잔을 비우고 있었다. 여름철 무더위 속에 가장 맛이 있는 건 시원한 얼음물인 것 같았다. 뽕나무 그늘에 앉아 러닝셔츠 차림으로 담배를 한 대 물고 정신을 가다듬었다. 죽어야 고치는 중병을 어떻게 다스릴까? 미끼를 준비해서 출발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난 벌써 도착했다. 그런데 미끼 사고 들어오면서 마실 물 여분으로 몇 병을 더 준비해 와야겠다. 아이고, 물맛 이렇게 좋은 줄 난생 처음 알았어.” “오케이 바리. 그래 저수지 분위기는 어떻노?” “마, 죽인다.” “그래. 기다려라. 바로 출발할게.” 전화를 끊었다. 친구 중에 조력도 가장 길고 자칭 도사(?)라는 사나이다. 언젠가 월척사이트 조행기에 올린 적이 있는 ‘공포의 관고기 조황’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친구의 낚시에 대한 에피소드는 술자리에서 입 낚시를 할 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사연들이 무수히 많고, 듣는 청중은 말 한마디에 배꼽을 잡고 뒹굴 수밖에 없는 유머 감각이 뛰어난 친구이다. 들은 이야기 중에 아직도 기억이 뚜렷한 건 지금이야 포장이사가 발달이 되었지만, 과거에는 살림살이를 박스마다 포장을 하고 매직으로 ‘취급주의 유리그릇’이라고 써 붙이던 시절에, 이사한다는 그날 새벽 어느 저수지가 터졌다는 연락을 받고 낚시터로 도망을 갔다가 이튿날 귀가를 해서 부인에게 무릎을 꿇고 빌었다는 그런 유명한 선수(?)이다. 땀을 말린 후 주변정리를 마친 뒤 낚싯대 편성을 하고 나니, 다시 땀은 비 오듯이 흐르고 팬티가 엉덩이에 붙어 걷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벌써 선수가 도착을 한 모양이다. 전화를 받았다. “다 와 간다. 정문에서 쭈욱 직진을 한다고?” “아니. 식당을 지나 커브를 돌자마자 우회전해서 계속 산길을 따라 올라와.” “알았다.” 러닝셔츠까지 벗어 나무 가지에 걸어놓고 저수지 둑에 올라 내려다보니 복숭아 밭 사이로 흰색 승용차가 올라오는 게 보였다. 얼굴은 선글라스 사이로 땀방울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목에 걸린 수건으로 땀을 닦은 후 담배를 물고 저수지부터 살펴본다. “우와! 장소 선택 잘했다. 저쪽 부들 쪽으로 살림을 차릴까?” “땀 좀 말리고 물 한 모금 마시고 시작해라. 더위 먹는다.” “뭐라 카노. 내가 노인이가? 지금 청춘이다.” “청춘 좋아하지 마라. 방수가 덜 되었나? 땀을 왜 그리 흘리노?” “이거 더위 때문에 그런 건 분명 아니제? 기력이 다된 건 아닌지 모르겠어.” 더위 속에 두 사내는 물병을 들고 농담을 하며 키득대고 있었다. 밀짚모자를 쓴 사내는 서너 곳을 낚싯대를 들고 수심 체크를 하더니 낚싯대를 펴고 있었다. 나는 봉지에 준비된 겉보리를 뭉쳐 찌가 서 있는 곳마다 한 방씩 날렸다. 여름철 해는 길기도 하다. 겨울이면 한밤중일 시간에 둘은 나무그늘 아래 앉아 웃옷을 몽땅 벗고 오늘 하루 전세 낸 저수지에서 이른 저녁을 먹으며 캔 맥주를 비우고 있었다. 어둠이 서서히 산 그림자를 끌어내리고 있었다. 캐미를 꺾어 장착을 하고 미끼는 새우와 옥수수로 장전을 했다. . . . . . 입질!기다림. . . . .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캐미컬라이트 불빛에 흠뻑 취해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와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모기의 공습이 시작되고 모기향의 연기가 바람에 흩어지고 있었다. 한줄기 바람은 시원함을 넘어 더위에 지친 심신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었다. 그때 우측에 앉은 친구의 강한 챔질 소리가 적막을 깨고 있었다. 물의 파동음이 들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정숙보행으로 접근을 하는데 무어라고 궁시렁거린다.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 마리 했나?” “우이쉬! 찌가 콰당탕하고 자빠지기에 한 마리 걸었는 줄 알았는데 면상 한 번 봐라.” “메기가?” “주둥이가 삐죽한 가물치 잡았다. 오라는 처녀는 안 오고 뭣이 건달새끼가 나타나네. 입질 오더나?” “아니. 찌를 무엇이 자꾸 빙빙 돌리는데 아무래도 잔챙이 같다.” “분위기와 그림은 죽이는데 손님이 없다.” “입질 없는데 고기 한 판 더 구울까?” “아니 조금 더 있다가 하자.” “그럼 커피 한 잔 할래?” “그래. 시원한 바람이 부는 자연 다방에서 마담 얼굴이야 못 생겨도 커피 맛은 있을 것 같다.” 사내 둘은 버너에 불을 붙여 커피를 끓이고 있었다. 별이 총총한 하늘 아래 웃옷을 모두 벗어재낀 두 사내는 커피 향과 분위기에 한껏 취해 있었다. 정말 이 순간은 무아의 경지에 도달한 시간이었다. 그때 바지 왼쪽 주머니에 진동이 왔다. 전화기를 꺼내니 아내의 전화였다. “○○아빠입니다. ○○엄마입니까?” “당신 지금 혼자 낚시하는 건 아니지요?” “왜? 친구 ○○하고 지금 둘이 있다.” “조심하이소. 내 지금 친구 식당에 와 있어요.” “왜? 아침에 나올 때 이야기 했잖아. 퇴근 후 밤낚시 한다고…….근데 늦은 시간에 왜 거기 있는데?” “동창생 ○○가 바다낚시 갔다가 실종되어 시신 수습도 못하고 있다 하네요. 그래서 친구들끼리 모여 부산에 조문 갈 의논을 하고 있어요. 남자동창생 몇 명은 벌써 먼저 내려갔고........내가 회장이니까 친구들과……. 마 당신도 낚시 그만하고 철수하지요.” “나 원 참, 고춧가루 뿌리지 마라니까. 낮에 땀을 뻘뻘 흘리며 밑밥질한 성의를 봐서 이제 본격적으로 입질을 하겠다고 붕어가 연락을 해서…….” “알았어요. 조심하세요.” 곁에 있던 친구가 “왜? 집에 무슨 일이 있나?” “아니. 마누라 동창생이 바다낚시 갔다가 실종이 되었다고 하네.” “아이고, 나도 바다낚시 가서 죽을 뻔한 적이 몇 번 있다. 사람이 없는 외진 곳에서 가장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고 사람이데이....... 한 번은 쿨러 빠뜨려 건지려다 죽을 뻔했고, 한 번은 사람에게 죽을 뻔했데이.” “아니 사람에게 왜?” “외지에 혼자 낚시 가면 항상 돈을 나눠 가지고 있어야 된데이. 차 속에 두어 곳 분산시키고 몸에 적당하게 갖고 있어야 하는 기라. 몸에 지니고 있는 건 손님 서비스 차원인기라. 아, 내가 몇 년 전에 ○○방파제에 낚시를 갔는데 입질이 붙어 정신없이 당기는데 누가 엉덩이를 툭툭 차기에 돌아보니 한참 까딱대는 연령의 아이들 너덧이 하는 말이 ‘어이 형씨 돈 있으면 같이 좀 나눠 쓰자고......’ 아 상황을 보니 주위에 다른 꾼은 보이지 않고 그냥 떼거리로 밀어버리면 이튿날 나는 사람에게 떠밀려 죽은 줄도 모르고 실족사 처리되는 기라....... 그래서 주머니 다 털리고, 담뱃갑까지 압수하는 걸 사정을 했더니 그 중 한 놈이 “야 담배는 줘라 하더라. 아이고, 순간에 내가 상황판단을 빨리 했는 기라. 돈이 없다 했으면 실컷 두들겨 맞거나 바다에 목욕했거나.........” “그러나 저러나 마누라 동창생이며 우리 보다 나이가 적을 것인데……. 아이들은 우짜노.” “마, 죽고 사는 건 팔자소관이라 생각을 해야지. 사슬 그만 풀고 찌 보러 가자.” “그래. 이 순간에는 우선 이 분위기에 빠져야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람이 불어오자 갑자기 추운 느낌이 들었다. 낮에 입었던 러닝셔츠와 남방은 차 드렁크 속의 쇼핑백에 넣고 긴 소매 남방을 찾아 걸쳤다. 바싹 달아 있는 차 속에 있던 남방은 바로 다림질이 끝난 옷처럼 열기를 느꼈다. 우측 수초 옆에 붙여 놓은 옥수수를 달아 놓은 찌가 계속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시선을 고정하고 챔질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파란 형광불빛이 꿈결처럼 서서히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까지 이 순간을 목이 메게 마른 침을 삼키며 학수고대 기다리고 있었다. 입질! 기다림. . . . 손목에 힘을 가하며 마침표의 챔질!! 그런데 챔질의 힘이 너무 과했나 보다. 들려지는 낚싯대에 매달린 붕어의 무게를 별로 느끼지 못했다. 손에 쥐어져 벌떡이는 붕어는 다섯 치 남짓이었다. 그런데 요놈이 옥수수 서너 알을 물고 그렇게 사람의 애간장을 녹였단 말인가? 긴 기다림의 연속.......... 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저수지에서 보초를 서고 있었지만, 임은 만나지 못하고 하룻밤 낚시의 기다림과 황홀하고 달콤한 환상에서 벗어나고 있었다. 한참 동안 창가의 풍경을 응시하다가 하차 지점에 도착할 무렵 깜박 잠이 들었나 보다. 눈을 뜨니 버스가 속력을 줄이고 있었다. 퇴근시간의 낮잠은 짧은 토막잠이지만 달콤한 시간이다. 시원한 버스 속에 있다가 내리니 후끈한 열기에 머리가 띵해 온다. 오늘은 반드시 구두를 닦아야 한다. 며칠 전부터 마음을 먹었지만 생각 없이 지나치다가, 아침에 출근을 할 때 신발을 신으면서 스스로 어떤 스트레스를 받았다. 파란 불이 들어오자 성큼성큼 도로를 가로질러 걸었다. 구두미화원의 집에는 먼저 온 여자 손님이 있었다. 안을 들여다보니 낡은 선풍기 한 대가 돌아가고 러닝셔츠를 입은 아저씨는 안경너머로 미간사이와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었다. 좁은 공간에 같이 합석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 문 밖에 어정쩡하게 서서 “신발 좀 닦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으니 아저씨는 쉰 목소리로 “예”하고 대답을 했다. 먼저 온 여자 손님이 “제가 잠시 볼일을 좀 보고 올게요.” 하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기다리던 사람을 이 더운 날씨에 쫓아낸 것 같아 겸연쩍어 하면서 자리에 앉았다. 각종 여성용 신발 바닥에 본드 칠을 해놓은 게 여러 켤레 보였다. 본드의 굳은 상태를 보면서 깔판을 바닥에 접착을 하고 칼로 여백부분을 자르고 다시 접착면을 망치로 두들겨 고정시킨 후 절단부분을 매끈하게 갈고 있었다. 땀을 흘리며 작업과정에 심취한 아저씨 모습을 지켜보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내의 전화였다. “퇴근하셨어요?” “집 앞에서 신발 좀 닦고 있는데, 왜?” “아침에 이야기 했잖아요. 부산에 조금 전에 도착을 했어요.” “그래. 언제 올라오는데?” “내려오면서 11시 차를 예약을 했어요. 저녁준비는 해 놓았고 지금 ○○이 집에 있어요. ○○이는 하교하면서 바로 학원 갔다가 올 거니까 부녀지간에 먼저 저녁 식사하세요.” “알았다. 그런데 장례는 언젠데.......” “장례는 내일인데 남자 동창생들만 보고, 여자들은 오늘 밤차로 모두 올라갈 거예요.” “알았다. 조심해서 올라와.” 전화를 끊었다. 보나마나 오늘 퇴근하면 밥 차리는 저녁당번이라는 생각을 했다. 신발을 벗어주고 집으로 전화를 했다. 신호음이 길게 연결이 되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 방학을 맞아 집에 있는 딸아이도 부재중이다. 아! 얼굴도 모르는 생면부지의 어느 낚시인의 죽음을 생각했다. 취미에 목숨을 버린 현실의 결과로 나타났다. 대구의 여름 날씨는 찜통더위라는 걸 만인이 인정을 하고 있다. 귀가 후 집에 붙어 있는 문은 모두 열어 재꼈다. 아내가 부재중인 집에 들어와 밥을 혼자 챙겨 먹으려니 귀찮은 것 같지만 두 녀석의 저녁 걱정 때문에 밖에서 때우지를 못하고 들어왔다. 샤워를 마친 후 우선 밥솥을 열어보고 밥을 확인한 후 냉장고 문을 열어 복숭아 몇 알을 꺼내 껍질을 벗겨 우적우적 먹고 있었다. 가족! 이 순간이 갑자기 혼자 황량한 벌판에 서 있는 느낌이 온다. 모두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마음에 여백이 없을 것 같다. 방마다 쫓아다니며 자기 일에 빠져 있는 녀석들에게 내 위주의 독선적인 간섭을 하고 있었다. 아내에게는 TV 볼륨 좀 낮춰라, 아이들에게는 음악소리 줄여라, 컴퓨터 게임 좀 그만 해라 등등. 그건 모두 내가 만든 내 잣대의 간섭이라는 걸 오늘 진하게 느끼고 있었다. 사실 그게 가족 개개인의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라는 걸.......... 나홀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변할 것 같은 음식은 냉장고에 넣고, 빈 그릇은 물에 담그다가 문득 아내의 늦은 귀가 시간을 생각하고 설거지까지 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와 닿았다. 설거지를 마친 후 술 한 잔에 매실즙를 태워 얼음 몇 조각을 담아 홀짝홀짝 마시며, TV를 켜놓은 채 조간신문의 구문을 다시 재독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속속 귀가하여 샤워를 하고 제각기 알아서 냉장고 문을 열어 빙과나 주스를 찾아먹고 있었다. 아비는 저녁식사를 같이 하려고 기다리다가 늦은 저녁을 먹었는데 모두들 밖에서 해결하고 귀가를 했다. 시간은 12시를 넘어서고 있었지만 온도계의 수은주는 내려오지를 않고 있었다. 딸아이가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듯이 “아빠! 내일 출근하시려면 피곤하실 텐데 일찍 주무세요. 엄마 오시면 우리가 문 열어드릴게요.” 딸아이의 재촉에 방에는 들어왔지만 더위와 어떤 투명한 생각 때문에 잠은 오지 않았다. 그때 현관 벨소리가 들리고 아내와 아이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아빠는?” “응. 좀 전에 주무시려 들어가셨어.” 정신은 말똥거렸다. 방문 여는 소리가 들리더니 어둠속에 아내가 들어오는 실루엣이 보였다. “이제 갔다와?” “아직 안 주무셨어요.” “응. 혼자 있으니 잠이 와야지.” “별일이다. 아기도 아니고......” “한 번 안아 봐야 잠이 오지.” “이 찌는 삼복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빨리 주무세요.” 일어나 자리에 앉았다. “장례식은?” “내일인데. 우리 여자들은 먼저 올라왔어요.” “그 집 아이들은 크나?” “중학교 1학년 아들 하나인데 고생하다가 이제 겨우 살만하니까 그런 일을 당해 정말 난감해서 같이 간 친구들이 아이를 보고 많이 울고 왔어요.” 아내가 샤워를 하러 가는 동안 나는 애꿎은 담배에 불을 붙여 베란다로 나왔다. 인생이란? 단거리 코스가 아닌 장거리 코스가 아닐까? 가다보면 평지도 만나고 험난한 계곡도 만날 수 있는 게 사람의 삶이 아닐까? 굴곡이 없는 밋밋한 삶은 태양빛을 덜 받은 풋과일의 맛이 아닐까?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고, 자식을 낳고, 자식이 커서 또 자식을 낳고...... 사람도 삶을 마감하는 게 민들레가 홀씨를 남기고 홀씨가 바람에 날릴 때 마른 대궁이는 홀로 시간 속에 소멸되는 것처럼 그렇게 가는 것이 아닐까? 정말 단언하여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게 인생이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자식을 낳고 자식이 홀로 서기를 할 때까지 지켜주는 게 부모의 도리가 아닐까? 문득 줄지어 촘촘하게 붙어 있는 옥수수 알맹이에서 중간에 이빨 빠진 모양을 연상했다. 홀씨가 바람에 날려 삶을 향해 날아갈 때까지 아비의 역할을 해 주는 게 의무며 도리라는 지극히 평범한 생각에 머물렀다. 그럼 사람의 삶에 있어서 취미는 무엇일까? 취미는 고된 삶의 부분에 주어지는 보너스가 아닌 필수적인 인생의 양념이고, 낚시 또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양념이라고 생각을 했다. 양념은 주재료를 돕고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주재료로 홀로 서지 못하는 게 아닌가? 결국 심취해서 빠진다 해도 소중한 목숨까지 담보로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 무더운 열대야 속에 담배를 물고 서 있는 아주 평범한 사내의 뭇 생각은 뚜렷한 결론 도출도 없이 그저 고추 먹고 맴맴...... 다시금 해가 뜨면 출근길을 서둘러야 한다. 거창한 명제를 떠나서 현실 속으로........ 추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극락왕생하시옵소서.

1등! IP : 60ddd5f9dd005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
긴글 잘 읽었습니다.
취미생활도 정도것 해야겠네요.. 무섭다..ㅡㅜ
늘 안,출하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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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0ddd5f9dd00543
입질!기다림님 소설가로 직업전환을 심각히 고려해봐야 되겠습니다.
민물낚시와바다낚시의 차이점은,
민물낚시도 서서하는것도있지만 대부분이 앉자서 하고 바다는 처음부터끝까지 서서하니까
허리도 아프고 또너울파도도 겁나고 테트라포트는 미끄럽고,갯바위는
자세안나오고,경비도 많이들고 ... 그렇습니다.
소설같은글 잘읽고 갑니다.
사모님 동창생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무더위가 막바지로 접어드는것 같습니다.주말에 태풍영향으로
비가 온다고하니까 전국이 잠시라도 서~원하겠죠.
내일은 중복인데 더위안먹게 조심하시고 서~원한*** 한그릇하이소오~
늘행복과 기쁨이 함께하길 빌께요.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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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60ddd5f9dd00543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03년 4월 12일 춘몽,사람사는 이애기 ,지구는우리가,,,,,
지난7월엔가 읽고는 긴여백입니다 좋은글 자주 읽어으면 합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면서,,,,,,,,,,건강하십시요 저도 고추먹고 맴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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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저도 한때 짧게나마 수필집을 좋아 한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진정 평범한 일상인의 글을 보게되니
전에 본 그 무엇보다도 가슴에 와 닿는 듯 합니다.
수고스러움을 끼치더라도 많은 글 보여 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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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정말 무더위가 계속됩니다.
에어컨 바람도 일시적으로 시원하다가, 오후 시간대는 몸이 나른하게 가라앉는 것 같습니다.
백두산 붕어님, 빨강 붕어님, 뒷동네 아저씨님, 얼큰붕어님 그리고 월척 님들!!
모두 건강하시고 즐거운 낚시를 하시더라도 안전한 취미 생활이 되시길 빕니다.
그리고, 오늘은 중복입니다.
여름철에 많이 흘린 땀을 보양식 드시고 원기 회복하시고 무더위를 이겨내시길.......
무더운 날씨에 좀 마음이 짜앙해지는 일이 있을 때는 너탓이 아니고,
'모두 내 탓이요, 로 돌리면 마음이 편해질 것 같습니다.
더위와 불쾌지수가 높은 나날이 계속되어도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두루 편안하시며, 하시는 모든 사업이나 일들 잘 풀려 가시길 빕니다.
날씨가 더울 때는 덥고 추울 때는 추운 게 자연의 섭리가 아니겠습니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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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입질!기다림님... 아이디가 범상치 않았는데 글솜씨도 대단 하십니다.
학교다닐때는 교과서 빼고는 닥치는 대로 글 읽는걸 좋아 했었는데 지금은
"월척" 사이트에서 읽는게 다네요
님 덕분에 한번더 가족을 생각게 하게 되었습니다.
힘드시겠지만 좋은글 자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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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0ddd5f9dd00543

그믐달님! 없는 것처럼 겸손하지만, 항상 하늘 가득한 보름달을 잉태하고 있는 게 그믐달님 아닌가요?
님의 아이디 에서 느끼는 기분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건강하시고, 안전하고 즐거운 조행길이 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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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83e946f4457085d
자유게시판을 돌아다니다가.
눈에 뛰는 제목이 있어.봅니다.
오랜만에 뭔가 느껴지는 글을 읽은것 같습니다.
긴 여운을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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