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두달전 쯤으로 기억된다.
내부 공사 문제로 동구의 한 보육원을 찾았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언 뜻 보기에도 규모나 시설,
그리고 역사와 전통을 지닌 그런 사회단체인듯 했다.
들은 얘기로는, 자기 자신의 재능과 하고자 하는 의욕만 있으면
유학이라도 갈수가 있을정도로 후원을 해 준다는 것이었다.
그날도 방과후에 제각각 여러 사설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기는걸 볼수 있었다.
한 눈에 보아도 과거에 내가 생각했던 춥고 배고프고
모든게 어려웠던 고아원(?)같은 그런 곳이 아니었다.
적어도 이젠 물질적으론 전혀 부족한게 없어 보였다.
글라스 롯드 1.5칸대....
내가 그 낚싯대를 처음 본 것은 본관 3층에 자리한 원생들의 숙소였다.
큰 방이 6칸 정도되고 꽤 넓은 거실이 있는 그런데로 아늑한 곳이었다.
방 하나에 3~4명 정도 생활을 하는 듯 했다.
그 중 한 곳에서 그 낚싯대를 보았다.
아무렇게나 매어진 줄, 500원짜리인듯한 찌하며 지렁이 바늘이 달려 있었다
보는 그 순간, 짧은 시간에 참 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뭐라 말로 표현 할수없는 저 가슴 밑바닥에서 뭉클함이 치밀어 올랐다.
물사랑님과 무군이의 다정한 물가에서의 모습도 스쳐 지나갔다.
그 낚싯대의 주인공이 누군지 참으로 궁금했지만 그냥 그렇게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거리엔 벌써부터 캐롤이 울려퍼지고,
식당마다, 술집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건배의 술잔소리가
뿌연 담배연기와 함께 차가운 겨울밤하늘로 꿈틀대며 사라져 간다.
어쩌면 그 학생도 창가에 앉아 저 밤하늘을 조용히 보고 있지는 않을까............
P.S| 물사랑님을 거론한 점 죄송쓰럽습니다.
펑소, 늘 "참 보기 좋다", "부럽다" 등등의 느낌을 받은 지라 저도 모르게 그만...
앞으로도 무군이와의 끈끈한 부자간의 정이흠뻑 묻어나는 그런 조행이 쭈~욱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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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 글에 저희 부자를 등장시켜 주셨으니 오히려 저희들이 감사 드려야지요.
무군이가 5학년 되었다고 이젠 전에만큼 대화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