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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홍역관) 5부

IP : d63f2a507b317f1 날짜 : 조회 : 4736 본문+댓글추천 : 0

5부 예부에 들어가 사신이 왔음을 알리자, 중국관리가 또 홍역관의 안부를 물었다. "홍역관은 아직도 귀양살이를 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이번에 홍역관이 동행을 했습니다." "어느 분이 홍역관입니까?" 뒷 구석에 서 있던 홍역관이 앞으로 나가 인사를 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조금 후 안에서 화려한 관복을 입은 예조정랑이 나타나, 홍역관을 보더니 "은장(恩丈)어른! 오랫동안 기다렸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였다. 모든 사람들이 정신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데, 정랑이 아래 사람들을 보고 말했다. "이번 조선의 사신들은 좋은 객관에 모시도록 해라. 나는 급히 집으로 갈 것이다." 이내 마차가 도착을 하고 정랑은 홍역관을 상석으로 모셨다. 거절을 하였건만 굳이 상석으로 앉힌 후 말방울 소리를 요란하게 달려 커다란 저택 앞에 당도했다. 하인들이 나와 인사를 하자, "여봐라! 마님께 조선에서 은부(恩父)가 오셨다고 전해라." 하고 말하니 하인이 황급히 뛰어갔다. 마당을 들어서는데 어디선가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귀부인이 달려와 마당에 엎드려, "은부! 보고 싶었습니다." 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당황한 홍역관이 고개를 숙여 부인을 바라보니 7년전 청루에서 구해준 그 처녀였던 것이다. 옆에 있던 정랑도 눈물을 흘리고 뒤에선 하인들도 눈물을 흘렸다. 영문을 모른는 채 홍역관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흘러 내렸다. "부인! 여기서 이럴 것이 아니고 어서 방으로 드십시다." 정랑의 권유에 부인도 울음을 그치고 홍역관을 방으로 안내했다. 주안상이 차려지자 부인은 공손히 술을 올렸다. "은부가 아니었다면 저는 기생의 몸으로 늙었을 것입니다. 은부의 도움으로 아버지 장례도 치루고 어머니도 구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요소에 진정을 하여 아버지의 누명을 벗어 명예를 회복하고 관작(官爵)을 되찾았습니다." 부인의 눈물짓던 입가에 비로소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따님이 아버님 오시기를 얼마나 애타게 기다렸는지 말로 다 할 수가 없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석성(石星)이 술을 권하며 말을 거들었다. "제가 지금의 낭군을 만난 것도 다 아버님 은공입니다." 부인은 옆에 앉아있는 석성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주(註): 석성은 훗날 임진왜란 때에 군의 최고책임자인 병부상서를 지낸 사람이다. 임진난을 당하여 조선이 중국에 원병을 요청하자, 중국은 요동총병에게 3만의 군사를 데리고 지원하라 명했다. 요동총병이 평양성을 공격하다 실패하자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패전의 원인이 조선과 왜(倭)가 한편이라고 거짓보고를 하는 바람에 2차 원병을 두고 중국조정에서는 논란이 많았다. 물론 대장군인 이여송과 이여백 형제의 6대조가 고려말에 이성계의 역성혁명에 불만을 품고 중국으로 귀화(歸化)한 경상도 성산 이(李)씨라는 것을 알고 이여송이 조국을 위하여 자원하기도 했지만, 남의 나라 싸움에 휘말리기 싫어하는 명나라 신종을 설득하는데는 군의 최고책임자인 석성의 역할이 컸던 것을 생각할 때, 홍역관의 인연을 결코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만약 명나라의 원병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400년 전에 왜의 속국이 되었을 것이다. 그 후 300년 후에 왜는 우리를 속국으로 만들었다. 끔직한 일이다.) "아버님이 저 때문에 옥살이를 하고 귀양살이를 한다는 것을 사신들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아버님을 구하고자 조선에서 오는 주청사에게 안부를 물어보고, 종계변무를 처리하여 주지 않았습니다. 언젠가는 아버님이 오시리라 믿었던 겁니다." 석성이 말을 이었다. "이 사람이 장인어른이 보고싶어 하루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날이 없었습니다. 옆에서 보는 나도 눈물을 흘리곤 했습니다." ---뚜 삐 6부---

1등! IP : 60ddd5f9dd00543
인연이란 ....
실로 정말 엄청난...
역사를 변화시킬수있는...
것임을 세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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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등! IP : 60ddd5f9dd00543
역시...
"먼제 베풀어라"라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새로운 한 주를 좋은글과 함께 시작하게 해주신 어뱅이님
감사합니다.
추천 0

3등! IP : 60ddd5f9dd00543
흠!!~~ 어뱅이님 글은 언제봐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읍니다..딩까~딩까~~
댓글 달기가 머슥하고 숙연해 집니다..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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