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원

염원 아무리 좋아하는 음악일지라도 너무 많이 들으면 식상하기 마련이고 아무이 맛있는 음식이라도 자주 먹으면 물리기 마련이다. 아무리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도 그일을 처음 시작할때의 설레임과 흥분 즐거움이 평생 똑같이 계속 되기는 불가능한 것이다. 세상의 모든것들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변하기 마련이다. 자신도 나이가 들고 환경이 변하면서 어떤일에 대한 느낌과 감상이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것이다. 처음에 감동은 기억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지만 똑같은 그일에서 매번 똑같은 감동이 있을수는 없는 것이다. 어찌보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될것이다. 변한다는 것은 두렵거나 불안한 일이 아니다. 환경에 적응해가며 살아남는 것이 본래 인간의 본성이다. 차라리 너무 많이 변해야하고 늘 언제나 항상 변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변하지 않는 것들을 갈구하고 있다. 심지어 생존을 위해 하루에도 몇번씩 자신을 변화시키며 카멜레온 처럼 다중인격자 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간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간은 항상 피곤하다. 현실은 쉽게 변하지 않고 지조를 지키며 굳건하게 자신을 지키는 것에 가치를 두지만 그런 사람들에게는 현실은 늘 외면해 버리는 아이러니가 혼돈처럼 휩쌓여있다. 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하며 그런것들은 가볍다고 평가절하하고 오랜시간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것에 대해 모두가 배워야 한다며 칭송을 하면서도 어리석다고 치부해버리는 모순들이 세상에는 언제나 존제하고 있는것이다. 변화는 언제나 두렵고 그 속도를 맞추지 못해 언제나 허덕거리는 것이 정말로 인간을 힘들게 한다. 그래서 인간은 변하지 않는것을 동경하고 있다. 오랜세월 본래의 모습을 변하지 않고 있는 유적이나 유물들과 오래된 친구들 어떤연유로 정말 오랜시간 내곁에 있는 물건들.... 그리고 전혀 변화하지 않아도 뒤쳐지거나 어리석다는 말을 듣지 않는 자신만의 어떤 특별한 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에 있어서는 결코 변하지 않아도 전혀 손해 볼것이 없다 옛날 방식 채비를 수십년째 사용하고 있어도 누구하나 뭐라하지 않으며 요즘 나오는 4.0칸 보다도 손잡이대가 훨씬 굵은 옛날 2.5칸 글라스대를 던져 놓아도 "요즘도 이런 낚시대를 쓰는 사람이 있네" 하는 정도의 말을 들을 뿐이다. 변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도 필요없고 변하고 싶으면 언제든 마음대로 변하면 되는 것이 내가 즐기는 취미이다. 나는 적지않은 세월동안 낚시를 즐기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적응 못하는 나를 위로하며 살아왔다. 낚시를 했다는 것이 얼마나 내삶을 풍족하게 하였고 행복하게 만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게있어 낚시는 세상에서 제일 편하고 쉽고 가벼운 것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물론 낚시에 관한 여러가지 느낌들은 세월이 흐르면서 많이 변화하였다. 그러나 그 변화는 의무와 어쩔수없는 선택 속에서 강요받듯 변하는 것이 아니라 비포장 시골길을 한낯에 천천히 느긋하게 걸어가듯 여유있는 변화였다. 붕어를 낚아 올리는 맛이 너무 좋았고 형광색 별처럼 빛나는 케미컬라이트가 너무 사랑스러웠고 녹음 우거진 산과 들 그리고 맑은 물이 언제나 그리웠었고 조우들과 아름다운 석양 바라보며 세상 편하게 기울이는 소주잔이 너무 맛있었고 그 설레임과 그긴장이 지나고 나니 너무 좋았었다. 나는 염원한다. 낚시는 내게 있어 세상에서 제일 편한것으로 끝까지 남아 주기를... 내게 지금처럼 의무와 책임과 가식적인 도리를 벗어나는 위안으로 있어주기를... 언제나 내 정신에 안식과 내 가슴에 뜨거움으로 내곁에 머물어 주기를... 나는 간절히 염원한다. 단 한번도 낚시로 인해 내자신을 속이지 말며 살아가며 정해놓은 모든 굴레에서 항상 나의 휴식과 도피처가 되이주기를 ... 모든 변화하는 것에서 유일하게 나를 지켜주는 강력한 도구이기를... 그리고 그저 낚시만 생각하면 내가 편하고 기분이 좋아 지기를 나는 염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