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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출장

IP : 548f5b966c8b2ab 날짜 : 조회 : 1296 본문+댓글추천 : 0

낚시꾼에게 주말 출장은 고문이다.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 식사. 대구탕 국물이 아까워 시작한 반주가 각 1병을 넘어섰다. 노래방으로 옮겼다. 창 너머 밤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스키니 진을 입은 여인 둘이 남자 셋의 어색한 틈을 리듬과 율동으로 메운다. 나이트클럽으로 가는 도중 빠져나와 숙소에 체크인을 했다. 일본계 비즈니스호텔 답게 오밀조밀하다. 불편하지 않으나 편치도 않은, 딱 돈 낸 만큼이다. 낚시TV를 찾아 놓고 샤워를 했다. 도착하면 알려달라는 아내 말이 생각나 카톡을 보냈다. ‘일 끝나고 숙소’ 샤워를 하고나니 졸립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잠결에 휴대폰이 울렸다. 나이트로 간 협력업체 친구다. 받지 않고 진동으로 바꿨다. 계속 웅웅거린다. “...네…잠깐 잠들었네요” “호텔 앞인데 입가심 하게 나오세요” 혀가 꼬부라졌다. 버티기 힘들겠다 싶어 맥주집을 찾았다. 여자셋 남자 둘. 노래방 멤버에 여자 한 명이 늘었다. 일부러 불렀는데 사라졌다며 타박이다. 새로운 여자가 잔이며 안주를 챙긴다. 어느새 짝이 돼 있었다. 행동은 거침 없지만 말은 따로논다. 건배가 이어지고, 잔이 비워질 수록 거리는 가까워졌다. 부드러운 촉감과 달큰한 향기에 목구멍이 뜨겁다. 자리를 파하고 일어났다. 두 쌍이 팔짱을 끼고 앞서 가고, 어깨가 닿을듯 따라 걸었다. 새벽 두 시가 넘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모퉁이를 돌자 숙소가 보인다. “늦었는데, 집에서 걱정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네…” 호텔에 가서 차라도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을 꺼내기 직전 그녀가 말을이었다. “랑은 주말 마다 섬으로 낚시가요” “……!” 아내는 카톡을 읽지 않았다. 노란 ‘1’이 아직 그대로다.

3등! IP : 4613fad1e89da3e
가끔은 일탈이 주는 기쁨도 큰 행복이란걸 느낄때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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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e9822c4ab035a9
전에 자게방에서 읽은 이야기를
할일 없이 비오는 오후에 각색해 본 꽁트랍니다.
그냥 재미로 봐주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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