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당

출조길은 언제나그렇듯 애들소풍가는 기분으로 들떠있읍니다 목요일오후 저수지에도착 같은일행과 보이지않는 눈치전쟁을 시작합니다 먼저꾼님 한분이자리하고있어 마음은 더바빠집니다 희망의 가방을메고 기쁨의짐을양손으로들고 일행먼저앞서고 바로 뒤따라서 걸음을 재촉합니다 자리를정하지도않았는데 벌써부터 제자리는 눈에 찍혀져있읍니다 ㅎㅎ(요기서이해바람 몆달간고기밥만연신주 다보니 욕심이조금) 제방을 거의다지날갈무렵 발목부 위에 심상치않은조짐을느낀바 동물적감각으로 획내려보니 정강이 바로밑부분에 비~얌이란넘이 꽉물고있읍니다 앞선일행이 들고가던의자에 일광욕을 즐기던 이넘을 건들렸나봅니다 허면물어도 지를건든사람을 물어야지 왜 날 허 이넘 물었으면 이제 놔줘야지 그냥그대로 물고있읍니다 이제놀래기보다 기가막히네요 할수없이 발을들어 떨어져라고 툴툴 털어줍니다 근데 이넘 떨어지질않고 발들고털수록 몸뚱아리가 연신 춤만춰댑니다 발을멈춰 자세히내려보니 이빨이 장화에밖혀 빠지질않고있는것같읍니다 이넘 얼마나 성질이났으면 그리고입도 너무크게벌린것같아 순간 괘씸죄가적용되기도하고 한편으로는 허약한 이몸을위해 위에서내린보약선물이 아닌가싶어 찰라지만 ㅂ 탕도 생각들었지만 이넘도 자연의 일부라여겨 손에들었던것을내리고 짊어진가방도내려 받침대하나를꺼내들고 조심조심 장화를벗읍니다 받침대로 장화앞부분을 지그시눌려줍니다 행여 이넘 이빨상할까 조심해서 장화를반쯤눌러주니 그때서야 툭 빠짐과동시에 불이났게 제방밑으로 도망갑니다 지딴에얼마나놀랬으면 지만 놀랬나 순간나는뒤로 넘어갈뻔했는데 놀란가슴을 진정시키고 다시 짊어지고 양손에들고 발걸음제촉합니다 그님을보기위해 월님들 출조길에 행여 이넘을 보시더라도 괜히건들여 저같이 민폐당하지마시고 조심조심 피해가시기바랍니다 그리고 두꺼운장화 필히챙겨가시기바랍니다 대물과의 승부할시간이 이제얼마남지 않은것같읍니다 안전한출조길과더불어 덩어리상면 많이하시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