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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어느 가을...

IP : 62f6a446cf536e1 날짜 : 조회 : 5447 본문+댓글추천 : 0

시계는 2005년 어느 가을을 가리킵니다. 그러니까 시간은 거슬러 2년 전으로 갑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제가 자주가는 소류지로 차를 몰았습니다. 이 곳은 그리 골짜기는 아니지만 날이 어두워지면 사방에 불빛이라곤 하나 찾아볼 수 없는 곳입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 좋아하는 곳이지요.. 얼마전 이곳에 왔을땐 여러 사람들이 출조를 했는데, 아마도 오랜만에 휴가를 낸 동행인들 인듯 했습니다. 낚시엔 별 관심이 없는지 이 사람들은 9시 무렵부터 술파티가 진행되더니 급기야는 너나 할것없이 큰 소리로 인생사 한탄을 합니다. 새벽녘 3시 쯤 소란은 긑이 나는 듯 했습니다만, 이 일의 원인인지 그렇다 할 입질한번 못 본 터입니다. 오늘은 제발 하는 마음으로 출조를 했지만 차량 한대가 제가 늘쌍 주차하는 장소에 서 있더군요. 오늘도 힘들겠구나.. 하는데 해가 저물어가려니 차주는 전을 접기 시작합니다. 참말로 다행이란 마음에 연신 대물 미끼인 참붕어를 달아 제 자리에 안착시키고, 주변정리와 함께 저녁을 해 치웠습 니다. 늦가을이라 그런지 해는 빠르게 넘어가고 이윽고 수면아래 잠궈둔 케미가 하나 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이제 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해 볼 생각으로 있는데 좌측 세번째 칸의 캐미가 몇 마디 올라왔다 내려가더군요. 잠시 다른 곳을 응시하다가 반짝이는 불빛에 초점이 닿았지만 이미 캐미는 수면아래로 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가쁜 한숨과 입가의 괜한 미소를 띄고는 문제의 대를 살짝 움켜쥐었습니다. '올라와라~ 올라와라~' 이 번에는 올라오는 타이밍을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 마음을 먹고 찌를 응시합니다. 다행이 찌는 스믈스믈 올라오고, 손은 대를 바짝 움켜잡고 는 제 힘에 못이겨 부들부들 떨리지만 내 머리는 조금 만... 조금만... 하며 두 손에 명령을 내립니다. 스물스믈 올라오던 캐미가 멈추려하는 시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아무런 행동도,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은듯 어느샌가 제 두팔은 하늘을 향해 치켜져 있 고, 팽팽해진 낚시줄 끝에선 100m 아래에서도 들릴만큼 '철퍼덕' 하는 큰 소리가 들립니다. 제가 고기를 걸고 고기와 한 줄로 승부수를 겨루고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 수가 있습니다. 마치 전쟁영화에 보면 대포가 바로 옆에 떨어졌을 때 순간 아무소리도가 들을 수 없는 상황가 흡사합니다. 대 앞으로 마름이라는 장벽이 놓였지만 대의 휨새를 끝까지 늦추지 않고 당기니 어느듯 희끄무리한 대물은 발 아래 이미 와 있더군요.. 대물일 수록 잡혔다고 생각이 들 수록 채념하는 속도가 빠른가 봅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계측을 해 보니 36이 나옵니다. 대물낚시 입문한지 2년도 채 안돼서 잡은 넘이라 기쁨이 배가 됩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가쁜 숨을 몰아쉬며 떨리는 손을 진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담배 두 가치를 연거푸 피고난 후라고 보여집니다. 이 한마리를 잡고나서는 이렇다할 입질도 없고, 시간은 자정을 넘어 1시 30분 가량 돼 갑니다. 미동이 없는 찌를 바라보자니 오후에 작업하며 온 힘을 쏟은탓에 피곤이라는 후유증에 누꺼풀이 내려옵니다. 잠시만.. 눈붙여야지 하며 잠깐 눈을 붙였는데..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느낌이 이상해 눈을 떠 보니 찌불은 그대로 있습니다. 안전하게 찌가 있는것을 확인하자 잠시 눈 붙인 시간이 얼마 안됐다는 생각을 잠시로 다시 눈을 감는 듯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그 느낌은 바로 그 때입니다. 어딘가에서 찬 기운이 제 뺨을 타고 흐르더니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흐르는 기운에 숨이 턱!하니 막히더군요. 순간 자리를 바로잡고 기침을 연거푸 합니다. 마치 물 마시다가 사리에 걸린 마냥 몇 번이나 기침을 하고 자리를 바로 잡는데 제 시신이 머무는 곳에 세카만 무언 가가 옴싹 하는 겁니다. 처음엔 눈에 뭔가 들어가 잘못 보인다고 생각하고 눈을 감은채 고개를 좌우로 마구 흔들며 정신을 다잡고 다시 그 쪽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분명.. 뭔가가 들썩입니다.. 주온을 보시면 검은 물체가 들석 들썩 하는 마냥.. 분명... 무언가가 수초 아래에서 움직입니다. 떨리는 손으로 랜턴을 집어들었습니다. [이 게시물은 운영자님에 의해 2006-11-20 19:45:51 기타 Q&A에서 이동 되었습니다]

1등! IP : 62f6a446cf536e1
귀신 퇴치법으로 가야하는데.. 제가 글을 잘못올렸습니다.
관리자님.. 자료 이동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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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792f4594687d6d6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지시는군요.
대물낚은 무용담인줄알고 긴장했었는데..
많은 독자들이 요청하니 마무리는 해주셔야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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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9523e2dba4f778
저두 일보다가 만 것 같아서 무지 찝찝합니다.
책임 지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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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779041c3f00af5
저도 대물낚은 대박이야기인 줄 알았더니, 갑자기 난데없는 귀신???

아무튼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설마 여기서 또 코믹으로 급반전되는 건 아니겠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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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53bed27a8e42a52
제 친구가 올린 글이군요. 기타Q&A에 독닙꾼님이 올린 귀신퇴치법에 댓글로 올린다는게 여기다가 올렸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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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62f6a446cf536e1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 짬을 내서 적었다가 시간이 모자라서 적다 말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신데 대해 고맙구요. 한 편으론 부담이 되네요..
사실..
무서운 얘기보단 황당한 얘기라서 말이죠..
기회가 있으면 다른 얘기 들려드리고 이 이야기는
걍 이 얘기는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암튼..
모두들 언제나 출조길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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