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분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시골에 다녀왔는데, 시골에서는 인터넷이 되지 않아서 이제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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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장시간 앉아있기 힘들 정도로 허리도 좋지 않고, 밤만 되면은 왜 이리도
잠이 쏟아지는지... 도무지 밤낚시를 완주하기가 힘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날 이후로 지금껏 나에게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고
밤낚시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랜 친구가 대부분의 자리를 함께 해 주어 그런 기억은 없는듯하다.
때는 바야흐로... 2000년 중반....
당시도 낮에는 반팔을 입고, 밤에는 옷가지를 몇 겹으로다가 입어야 한 것으로 보아
지금과 같은 시기였으리라...
당시 나는 경산에 거주를 했었는데, 대물낚시에 정신이 빠져 하루가 멀다 하고
낚시를 다니곤 할 때였다
돈은 벌지 못했지만 남는 게 시간이라 5시가 조금 넘으면 가방을 울러 맬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진 시기였다.
그 날도 낚시를 갈 요량으로 찾아간 낚시가게에서 조용한 저수지가 있는지 쥔장께
슬쩍 물어보았다.
자주 가게를 들리긴 하지만, 구입하는 것이라곤 캐미와 콩, 새우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괜한 미안함 때문인지... 갈켜 주면 좋고... 성의 없이 아는 곳을 갈켜 주면 어쩔 수 없고..
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
다들 아시다시피 경산에는 소류지들이 상당히 많이 있었으나 블루길과 배스가 많은
낚시터가 많은지라 그런 곳은 대물이 많다고 하더라도 나의 목표와는 달라서 별로 관심이 없는 시기였고
오로지 새우, 콩의 대물낚시 뿐이였으리라..
캐미, 콩을 한 손에 쓸 만큼 적당히 집어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여유분의 바늘을 고르면서...
‘저기.. 자상님.. 사람들 잘 안 오는 조용한 곳 없어요?’
별 기대를 안 했는데... 그런데...
‘**지 한 번 가볼란가? 밤샘 낚시 안 할 거면 거기도 괜찮은데...’
‘가까워요?’
‘근처야... 잠깐 하고 나올 거면 거기 한번 가봐... 물을 한 번도 뺀 적이 없고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고기는 굵어.‘
이게 웬 횡재인가?
가까운 곳에... 그것도 자생 새우도 있고 사람들도 잘 안 오는 곳이 있었다니...
"캐미, 콩, 새우로도 만족하시는게야? 좋은 정보를 주시고... ㅋㅋ"
나는 기분이 좋아져서 평소 별로 쓰지 않는 겉보리 한 봉을 추가해서 고마움에 답을
하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가게 문을 막 나오려는데... 쥔장이 뒤통수에 대고 뭐라 한다...
‘밤샘 낚시는 안 할 거지?’
‘네... 내일 일을 해야 해서... 잘되면 12시 까지 하고 올라고요..’
그런데 쥔장이 이상한 말을 한다?
‘거기... 귀신 나온다는 소리가 있으니까. 조금이라도 이상한 느낌이 들면 가방 싸서 내려오라고...'
'귀신요? 누가 봤대요?'
‘몰라... 거기 귀신 나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좀 아는 사람들은 혼자서는 잘 안가.. 아무튼, 잘 해봐’
서둘러 차에 올라 쥔장이 알켜준 곳으로 차를 몰아갔다.
그 때까지만 해도 쥔장의 입에서 귀신이란 말이 나온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는 오로지
목적지를 찾는 곳에만 혈안이 된 나는 콧노래를 들으며 차를 몰아갔다.
벌건 대낮에 귀신 얘기가 귀에 들어올리 만무했다.
목적지로 향하는 중 차에서는 MC Sniper라는 힙합 가수(나완 별로 어울리진 않지만..)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노래 중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노래가 있었는데, 유독 그 노래를 그렇게 좋아했었다.
물론, 노래와 사건과는 상관이 없지만 말이다.
노래를 채 한 곡도 듣기 전에 주인장이 말해준 동네 앞에 다다랐고 나는 동네를 지나
골목골목을 해 짚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길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까봐 좋아하는 노래도 잠시 꺼둔 체...
길은 좁다랗고 가짓길이 많아서 몇 번을 헤맸지만 그 길이 그 길이라.. 이윽고 내 앞에는 재방으로 보이는 좁다란 네모 언덕이 보였다.
굳이 못 둑에 오르지 않아도 오래 되었음직한 재방은 아카시아 나무들과 잡풀들로 인해
저 곳이 못 둑인지 언덕인지 구분하기가... 나와 같은 전문 꾼이 아니면 알 지 못할 것이란
별 필요도 없는 생각을 하며... 한 번 씩~ 웃었을 것이야...
마을을 통과해 한참을 올라오면서 보니, 다행인 것은 못 밑에 논들은 어디 갔는지 없고
모두 밭들로 개간이 된 상태라... 배수의 고민은...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편으로
약 70%는 기우는 것 같았다.
이윽고 차는 재방 아래에 도착했고.. 장화를 착용하는 번거로움을 마다하고 단 걸음에
재방을 올라갔다.
낮아보이던 재방이래도 설래임과 뜀박질로 인해 기분 좋은 숨가뿜을 느끼면서..
처음 상면한 저수지를 표핸해 보자면...
오는 내내 너무 기대를 해서였을까?
그냥 그저 전형적인 계곡지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더 자세히 설명해 보자면. 저수지 모양은
재방에서 보았을 때 ‘ㄴ’자 모양을 한데다가 수초는 하나도 없어 보이는... 거기다가
담수 면적은 약 800~1000평정도 돼 보이는 보통의 저수지 형태를 보이고 있다.
대를 담가보았을 때... 계곡지라 수심은 깊어서 내 짧은 대로는 재방에서는 어림도 없는듯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나마 내 주력 대였던 29대를 하나 폈더니... 팽팽하게 던져진 찌가
스멀스멀 다가와서는 어느새 초릿대 끝에 다다르지 않던가...
아무리 계곡지라고 해도 나는 이런 곳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대를 펴기 전.. 그래도 순서가 있는데, 마음이 급했는지 여러 군데를 찍어볼 요량도 없이 그나마 뗏장이 올라와 있는
저수지 재방 좌안의 모퉁이로 짐들을 옮겨놓았다.
뭣에 홀렸는지 나는 종종 이렇게 자리를 선정하곤 한다.
아마도 재방 모퉁이 자리가 앉기 편해보였고, 뗏장이 올라와 수심이 그다지 깊어 보이지 않았으며, 또한
뜨거운 햇살을 등 뒤로 한 자리로 보여 아마도 자리를 잡았으리라...
아무튼, 잠시 땀을 흠치고는 주력 대 부터 하나하나 대를 펴 나간다.
좌측부터 29, 24, 24, 26, 20, 29 이렇게 6대를 펴 놓고 보니.. 가히 예술이 따로 없는 듯 하다.
내가 재방 모퉁이를 좋아하는 이유는 유료터에서 큰 재미를 보고난 이후부터인데, 그 경험이 대물낚시에도 일맥상통하단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 때문에 모퉁이를 선호하게 된 것이다.
늘 그렇듯이 대편성을 하면서 콩과 새우를 곧 만날 4짜가 먹기 좋게 달아두었고..
반면 나는 대충 싸간 김밥과 카프리썬으로 허기를 달래고 밤이 오기만을 기다린다.
혼자 왔으니만치 아마도 덩어리 상면을 볼 수 있는 확률이 꽤 있을 듯한데, 쥔장이 말해준 그 4짜가 내게 와 준다면...
쥔장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떡밥 하나를 더 사주리리라...
혹은...
4짜를 걸어낸다면 이슬대에 묶어둔 4호 원줄과 합사 목줄이 견뎌내 줄지가 걱정이 되는...
아무 쓰잘데기 없는 이런저런 걱정 반/영양가 없는 생각 반을... 하는... 사이...
이윽고 날은 저물고 캐미가 빛을 발하고 있다.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분위기가 무르익고 슬슬 싸늘해질 무렵...
겉옷을 한 겹 입고 있는데... 굵은 새우로 무장을 해 둔 20대에서 짧은 예신이 들어온다.
깜빡~
하고 캐미 한 마디 솟아오르다간 다시 내려간다.
내 주력대인 20대...
사실 29대도 주력대지만... 그건 그날그날 바뀌기가 마련...
20대에 먼저 입질이 왔으므로 그 날은 20대가 주력대가 되는 나의 간단한 주력원리!!
근엄하게 자리 잡은 자세에서 돌진자세로 고쳐 잡고 한 손은 낚싯대에... 고정을 시켜두지만..
어찌된 일인지 찌는 움직임이 없다...
내가 상체를 들면서 발생된 진동에 의해 4짜가 도망을 간 것일까?
아니면,,, 건방지게 한 손만 내밀어서였을까? 머릿속에는 오만가지 계산을 다 해가는 그때...
다시금 찌가 솟아오른다. 한 마디... 한... 마디... 한... 한....
‘올리라~~~~~~’
(살짝 벌어진 입에선 신음에 가까운 소리...)
‘올리~~~~!!!’
(절규에 가까운 신음소리...)
찌를 힘껏 올리라는 기대에 못 미치게 겨우 한 마디만 올리고는 소식이 없다!!
‘와~ X발!! 왜 안 올리노..’
속으로는 애간장이 다 타들어간다..
4짜가 긴장할까봐 몸을 자리에 살포시 다시 기대는 찰라...
오~마이~갓트~~!! 찌가 다시금 올라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찌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래로... 아래로... 물속으로... 잠수를....
‘머시!!‘
쉬익~~~~!!
순간적으로 챔질.. 하는 순간... 묵직한 손맛이 나는 것도 잠시..... 20대를 두 손으로 얼마나 새게
챘는지 날아온다.. 붕어가...
오~ 그래도 씨알이 준수하다.. 8치는 못돼도 꽉 찬 7치가 손맛이며 체고가 엄청 좋다...
기분이 좋아진 나는 붕어를 살림망에 담아둘 것도 없이 놓아준다.
4짜 형님을 불러오라는 주문과 함께..
이번에는 새우들 중에서도 가장 굵은 새우를 고르고 골라 달아주고 투척~~
담배 한 대 꺼내 물고는 깊은 숨을 들어 쉬니 기분이 참~ 좋다.
나름 들은 건 있어가지고 담뱃불이 새어나가지 않게 손바닥으로 가려가며.. 얼마나 예의를 갖춰가며..
담배를 피우는데...
이 얼마나 예의적인가?
난 원래 예의적인 사람이니까...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다만, 느낌으로 보아 8시는 넘긴 것 같다... 그 붕어 이후로 입질이 없다.
담배 한 대 피운 거 외에 별다르게 움직인 것도 오줌누러 일어선 것도 없는데도 입질이 없다.
설마... 쥔장한테 속은것일까? 물건 사는 가격에 따라 좋은 곳 추천하는 것일까? 하는
또다시 별 말도 안 되는 잡생각을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아마도 잠이 깜빡 들었었나 보다.
얼마나 시간이 그러고는 흘렀을까?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에 잠에서 깬 것 같다.
무슨 소린가에 의해 눈을 떴을 때, 잠시 후 다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건너편 산 중턱에서 들린다.
“딱~ 따닥~~”
혼자 있는데.. 에이 X발... 웬 멧돼지냐? 고라니냐?...
하필 갖고 간 자리에 랜턴은 없고 모자창 후레쉬만 있는지라.. 후레쉬를 비춰봐도 그 때 뿐
잠시 후 또다시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난다.
혹시나 화난 멧돼지가 덤벼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생기느냐 싶더니...
아하~~ 리모컨이 있었다..
리모컨을 작동시키면 소리는 나지 않게 해 두었지만 깜빡이로 인해 고놈들 도망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리모컨을 작동시켜 본다.
어라? 근데 이게 웬일인가? 리모컨이 말을 안 듣는다...
그렇다. 내가 않은 자리는 언덕 위 / 차는 재방 아래~ 저쪽에 밑에...
그러다가 어쩌다가 한 번 작동을 하네...
잠시 동안 앞산이 노란색으로 물들기를 두 번... 어쩌다 또 다시 한 번....
이윽고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 때 이후부터...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하고 다시 찌를 예의주시 해 보는데.. 아까 던져두었던 채비에서 별다른
반응이 없었나 보다.
찌의 방향이 모두 낚싯대와 일치하는 것으로 보아 내가 내린 통밥이라...
아무튼.. 다시 자리에 몸을 기대고.. 기댄 자세에서 눈알만 돌려가며 찌를 주시한다.
초저녁 입질이 있으면 새벽녘에야 돼야 입질이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새벽을 맞이할 수 없는 나로서는 이것으로 입질보기는 끝이 되는 것일까?...
누가 그랬던가? 낚시를 하게 되면 이런저런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사실인가? 나는 낚시를 하면 두 가지 생각이 있다고 생각된다.
입질이 오거나/ 입질이 끊기거나... 이 때 생각하는 생각...
“미끼 떨어졌나? 미끼 갈까? 혹은 아~ X발 고기 없나?” 하는 생각과
그리고 멍~하게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생각...
오직 이 두가지 생각 밖에는 없는 것 같다.
아무튼...
다시 그 때, 그 시간대로 돌아가 보면..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가 멎은 이후로도 입질은 볼 수가 없었으며, 간간히 찌가 좌/우로 움직임은 있었으나
입질이라고 하기에는 수법이 뻔한 정도였으므로 또다시 지루한 시간이 이어졌다.
그 날 낮 시간 동안은 불볕더위라 땀을 많이 흘렸고, 그로인한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는 어느새
또다시 잠이 들었었나 보다.
사건의 절정은 이 때부터이다.
얼마나 또다시 시간이 흘렀을까? 시계를 보지 않고서는 이제 이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살며시 뜬 두 눈에 움직임이 포착되는 순간...
올라온다.. 좌측 24대에서 예신이 올 것도 없이 찌가 상공을 향해 솟아오른다..
오르고... 오르고... 또다시 오르는데... 그런데....
분명 수면의 찌를 응시하고 있는 나에게 갑작스러운 마비 증상이 오기 시작한 것이다..
‘오~ X발... 찌.. 찌... 찌가.. 뭐야.. 안돼... 찌!! 찌!!!!’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가위에 눌린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가위에 눌렸다 하기에는 좀... 그런.. 왜냐하면... 내 몸은 고정되었을지는 몰라도 내 눈은
찌를 응시하고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찌가 올라오는 것도 생생하게 보였고... 급기야 찌가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대를 차는 듯한
소리
“딱~~”
눈의 각도로는 대를 차고 나갔는지는 알지 못하겠지만 소리로 봐서는 그런 것 같다..
아니.. 그런 것 같았을 꺼야... 아니.. 그렇지??
에이 씨~~!! 모르겠다 그랬는지 저랬는지...
자꾸 삼천포로 빠지는데, 다시 돌아와서.. 아무튼,
이놈의 가위가 하필이면 이 때 눌릴게 뭐람...
내 몸이 허해지긴 한가보다..
안 그래도 깡마른 몸집에다가 자취하느라 밥도 제때 못 챙겨먹은지라 그럴 만도 하다..
오늘만 봐도 그렇다..
김밥에 카프리썬이라니...
이왕지 놓친 고기 몸이 말을 들을 때까지 기다리자.. 괜시리 힘빼지 말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잠시 눈을 감는다.
“고기는 달려있을까? / 사이즈는 얼마나 할까? / 혹시 4짜가 낚싯대를 끌고가는건 아닐까?”
또! 또! 또!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한다 싶은.....
머릿속에서 생각을 흩트리려고 하는 순간... 그런데.. 그 순간...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 그 순간이... 그 시간이 되고 있다....
갑작스러운 몸의 마비증상에서 느껴지는 싸늘한 기운이 내 다리를... 즉, 내 무릎 아래를 문어다리 같은
뭔가가 동그랗게 감싸는 듯한 느낌...
자세히 말하자면,,,
내 종아리 뒤쪽에서 가랑이를 지나 다시 뒤로 종아리를 감는 느낌이 있는가 하면...
이번에는 내 오른쪽 귀 뒤를 간지럽히는 듯하더니 다시금 내 이마를 둘러싸맨다.
문어다리 같은 것이...
싸늘한 느낌에서 무언가 기운 같은 느낌인데.. 말로 설명하자면 불가능한.. 그 무언가가 내 몸을
휘둥그레 감싸는데....
느낌은....그러니까... 검은 색깔에 문어다리 같은 무언가인 것 같은 게 점점 조여들어온다.
다리에서 머리로... 이제는 내 손과 팔을 감싸오는데...
“아~X발... X발.... 뭣!! 에이씨~~”
제 아무리 소리를 치고 움직이려 해도.. 그 때 나타나는 반응은 내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워짐과 동시에
찬 얼음물이 묻은 수건으로 이까 거기를 감싸는 듯한 느낌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긴장감이 계속해서 흐르는가 싶더니.
이윽고 내 두 다리 사이로 뭔가가 나오는가 싶더니... 그것은 꼭... 새카만 머리를 풀어헤친...
가르마가 선명하게 두 개로 갈라진... 머리카락 같은 검은것이...
순간 눈을 감는다..
나는 지금 그것을 보아서는 안된다... 눈을 꼭 감고 있어야 한다....
잠시 시간이 흘러 목줄기로 한 방울의 땀이 흐르는 순간...이윽고 한꺼번에 뭔가가 나를
빠져나가는 느낌이 듬과 동시에 몸이 축 쳐지고 있다.
내가...
잠시 정신을 가다듬을 틈도 없이 나는 갑작스레 일어나다가 어지러움과 함께 뒤로 나자빠지면서..
‘어이쿠~’
의자와 함께 나자빠지면서 얼굴을 바닥에 쳐박고 다리는 의자에 걸려 붕 떠있는 상태로 의자위에 잠시 엎드리나 싶더니
좌측으로 나자빠지고 잠시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몸을 추스린다.
‘아~ X발!!!!’
(엄청 기어들어가는 목소리)
하고 크게 고함을 지르고 싶지만,... 그래서 이 두려움을... 아니, 주위에 뭔가가 있으면 쫓아낼 수 있는 힘이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욕지거리를 내 뱉으려고 했지만...
‘아~ X발!!’ 하는 소리는 기어들어가는.... 아니,,, 차라리 속으로 울부 짖은듯하게 들리지 않았을
것처럼 내 뱉어지고 만 것 같다.
아무튼, 자리에서 꾸부정한 자세로.. 한 쪽 발은 무릎을 꿇고 다른 발로는 “ㄱ ” 자를 한 상태로 주위를
둘러본다.
아니.. 얼른 모자의 후레쉬를 켠 채로.. 다시 둘러보지만... 흐릿흐릿 밝아진 주위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어두움이 존재하는 불빛 그 너머에는 어떨진 몰라도...
이 시간 이후..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닌 이상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가 않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낚시를 접는 것.. 그리고..
그 짧은 시간에 더 할 수 있는 건...
리모컨 키를 누르는 것..
리모컨 키를 주머니에서 얼른 꺼내낸데... 다행이다.. 넘어지면서 빠지지 않았으니... 안도도 잠시...
리모컨을 누른다....누른다.. 누르는데... 아~ X발... 눌러도... 반응이...
"휴~~ 깜빡~! 하는 한번의 번응..."
나는 어느덧 욕지거리 총각으로 변한듯...
‘에이~~ X발!!!’ 을 연발하면서... 그리고 후레쉬를 가지고 오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하면서
그래도 다시는 낚시를 하지 않는다는 생각 보다 무조건 다음부터는 랜턴을 갖고 올 것이라는 굳은 다짐을 하면서...
냅다가... 차루!!! 뛴다!!!!
차로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겠다... 기억이 없다... 그냥 빨리... 100m는 되는 듯한 거리를 뛰어오는 느낌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욕지거리를 했던가..
차에 다다르는 순간 본능적으로 문고리를 잡아당겼는데...
잡아당기는 순간,,,,
“딱~!!!” 소리와 함께... 뒤로 나자빠지는....
다시 일어나서 손잡이를 열었지만 무반응....
'에이~ X발!!!!!'
아까 언덕에서 누른게 문이 닫히는 신호였나 보다...
나참.. 얼마나 다급했던가...?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문고리까지 부러지는... 그렇지만 그 순간 다행히 문은 열렸다는...
아무튼 차에 얼른 앉아 시동을 켜고.... 시동을 켜고... 켜야하는데... 왜...
‘아~~ X발..... 신나!!!!!!!’
‘한 방에 안 걸리노!!!!!’
마음이 급하니 별의별게 욕을 다 먹는다....똥차가...
차에 시동을 켜고 라이트를 켜고.. 상향/하향/깜빡이... 크락션... 별 생쑈를 다 하면서..
가슴을 진정시키고서야... 휴~~
그리고는 차를 몰고는 재방 옆길(돌릴 길이 없어 재방 아래 새워두었음)을 올라온다.
차의 비상등/ 상향등/ 거기다가 음악을 틀어놓고는 겨우겨우 차에서 내려 대를 접어 들어간다.
아~씨!!! 노랜 또.. 왜 저딴 자살과 관련된 노래가 나오노!!!
아까 다 듣고 또 듣는다고 돌려놨다가 꺼놨던기라..!!!
오늘 참...
그래도 그나마 12년 된 똥차 녀석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다. 내일 한번은 기름 너주께...
아무튼, 자리에 앉아 대를 접어나가는데, 접는 둥 마는 둥 허겁지겁 걷어가고 있는데,,,
24대가 이상하다...
24대의 총알이 걸려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본.....
그리고..
내가 느낀.. 그 것은.... 이건... 꿈이 아니었다는 말인가.... 도대체!!!
<에필로그>
오랜시간 동안 이야기를 기다려운 님들에게 감사인사드립니다.
진작에 글을 올려드리려고 했으나 어버이날과 이래저래 집안일 거든다고 글이 늦어지고야 말았네요.
장시간 재미없는 글이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적기에 앞서 그 때의 그 분위기를 배가시키고자 하는 마음에 장소는 다르지만 밤낚시를
다녀왔으나 분위기는 느껴보지 못하고 6치 붕어 한 마리 하고 왔습니다.
이 날도 친구가 함께 해 주었는데, 이제 혼자서는 외진곳에 대를 드리우기 쉽지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긴 글 읽어주신분께 감사드리며,
다음에 기회되면, 혹은 기다리는 분이 계시다면 들은 얘기들도 있으니까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모쪼록 건강유의하셔서 안전한/그리고 농사지으시는 분들게 해가 되지 않도록 낚시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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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쟈 올여름 밤낚시는 끝난거요!
가로등 있는 저수지만 찾아 다녀야 될것 같어요.
무서븐데는 혼자가지 마세요!!
독조하면 무서우면서도
귀신애기는 무지 좋아 합니다
장문의글 잘보고 갑니다
헉 노지는 혼자 조용히 다녔는데
음 이제 혼자가면 신경 쓰일듯요
잘봤습나다~~~ ^^;;
물에서 쑤욱?
흐흐흐흐흐흐~~~~~~~
여름이 오는 소리!
저두 가위 많이 눌려봐서 그심정 이해합니다....
이제는 혼자 낚수 가지마셔요.....잘~읽었습니다...^^
정신을 잃은사이 다 따묵고 가브렀네요.
오랫만에 본 총각이라구 재미보고 가븐거 같어요. ㅋㅋㅋ
참 대단들 하십니다.
낮에도 혼자서는 가기 싫던데.^^*
독조 꿈도 못꾸고 잇는데 올해는 끝난겨...
짬낚시만 댕겨야하는 내 신세..ㅜ.ㅡ
잘 읽고 갑니다...
처녀 귀신이 놀러오면
도망가지 마시고
같이 놀아주시면 됩니다
ㅎㅎㅎ
장문의 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재미는 있네요^^
공식 월척작가로 인정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오늘 더운데 이글 읽고 나니 시원하네요 ㅋㅋ
수고하시고 안출하셔요~~꼭 동출하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