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잡고싶다™ 입니다.
몇년전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재미는 없지만 추억이라 생각 하기에 적어 봅니다 ^^
때는 아마도 4년전 9월 초순으로 기억이 나네요
동생이 추석연휴을 쉬지를 못해서 휴가로 대신해서 수원에서 내려 왔었죠
태풍이 지난지 얼마되지 않아 저의 동네 강가에는 뻘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제동생도 낚시를 좋아하는지라
"히야~~ 메기낚으로 가자~~"
"그래 밤낚시하자"
여차 저차 해서 낚시 준비하고
동네 앞으로 걸어가서 채비를 합니다.
케미는 스카치 테이프로 초릿대 끝에 고정합니다.
저는 3대 동생은 2대로 시작 하였습니다.
청지렁이를 감생이 6호 바늘에 통으로 끼워서 낚시를 시작 했습니다.
(아주 예전에 한 20년 전에는 깨벌레를 많이 썻는데 요즘은 들판에 깨벌레가 없습니다 ㅠㅠ)
얼마후 중급의 메기들이 잘 올라 오는 겁니다.
재미가 완전 죽음입니다 ㅎㅎ
초릿대 캐미가 물속으로 쭈욱~~~ 슉 하고 빨려 들어가면 냅다 챔질하면
털컥하는 느낌과 묵직함이 손끝에 짜릿하게 전해 오죠 이내 힘겨루기를 하다가
발앞으로 끌려오는 메기를 망태기에 넣곤 하죠
이낚시의 묘미는 초릿대에 스카치테이프로 붙힌 케미가 물속으로 처박힐때가 가장 스릴 있습니다 히히
사건인 즉은...
초저녁 메기를 열몇수 정도 하였는데 자정이 지날무렵 갑자기 입질이 없길래
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다가 동생이 하는말이
"히야~~ 그카다가 낚시대 한방에 훅 뺏긴데이... 낚시대 잘봐레이~~"
"뭐카노 후딱 뿌짭으면 되지"
이 대화가 끝나갈 무렵 3.7칸대의 낚시대 초릿대가 물속으로 팍 처박히더니만
손잡이가 버쩍 들리는거 아닙니까
두손으로 손잡이를 잡으려는 순간...
총알같은 속도로 낚시대가 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바람에 저의 3.7칸 낚시대는 수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떠내려 가는 겁니다.
수로 최하류 쪽에 잠수교가 있기에 거기서 건져야지 하고 낚시대 끝 케미를 보고 따라 가는데
아 글씨 이놈의 메기가 낚시대를 상류쪽으로 유턴을 해서 거꾸로 끌고 올라 가는게 아닙니까 ㅠㅠ
한참을 끌고 올라 가다가 이놈의 고기가 수로 건너편 갈대숲에서 낚시대를 그제서야
세우는 겁니다.
낚시대는 더이상 움직임이 없이 케미만 깜박 거리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비싼 낚시대이기에...
어쩔수 없이 저는 옷을 벗기 시작 했습니다.
자정이 넘어 아무도 없기에 빤쮸까지 홀라당 벗었습니다 ㅋㅋㅋ
동생이 한마디 합니다.
"히야 뭐할라고 헤엄쳐서 건져 올라꼬?"
"그래 얼마짜리 낚시대인디 ㅠㅠ 가꼬 와야지"
"히야~! 그카다가 빠지면 우얄라꼬 안된다 내일 해라"
"안된다 내일 떠내려 갈지도 모린다"
"히야 예전 생각하믄 안된데이 나이가 얼만디 그카노"
"뭐 이거쯤이야 걱정마라 ㅋㅋ"
수로폭이 한 50여미터 정도 됩니다.
예전 어릴적에 많이 놀던 수로라 건너 갔다 오는건 식은죽 먹기다 라고 생각하고요
물살이 쫌 쎄긴 하였지만 상류로 더 올라가 아래쪽으로 설설 내려 가니 건널만 하였죠
건너간 다음 낚시대를 먼저 물에서 접었습니다.
그리고 원줄을 따라 손을 더듬어 보니
메기가 제 팔뚝 만한게 작은 수몰나무에 감겨 있는걸 수몰 나무를 꺽어서 건져 올렸죠
동생이 건너편에서 후레쉬로 저를 비춰 주길래
메기를 물위로 번쩍 올려 보여 주었죠
크긴 엄청 큰놈이었습니다.
아 근데 나이가 드니 체력이 이젠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건너 갈려니 엄두가 ㅠㅠ
그래도 어쩔수 없이 낚시대를 입에 물고 헤엄을 치기 시작 했습니다.
아 그런데 왜이리 힘이들고 앞으로 안나가는지 수로의 폭에 반정도 지날무렵
아 이러다 죽을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ㅠㅠ
눈앞에 동생은 자꾸 멀어 지는 겁니다. ㅠㅠ
동생은 히야~~~ 히야~~ 자꾸 왜치면서 강 하류쪽으로 저를 따라 오면서 받침대를
물쪽으로 뻗치고 있었습니다.
사력을 다해 필사적으로 헤엄을 쳐서 건너편 동생에게 향하였습니다.
거의 다 다다랄쯤 되서 동생이 받침대를 내밀어 그걸 겨우 붙잡고 건너 왔습니다. ㅠㅠ
저승 문턱 까지 같다 오는줄 알았습니다. ㅠㅠ
겨우 동생의 부축에 땅에 발을 올려 놓고는 큰대자로 쫘악 뻗었습니다.
홀라당 벗고 ㅋㅋ
이를본 동생은 우습다고 난리를 치고 ㅋㅋ
그렇게 한바탕의 소란이 끝이 났습니다.
몸이 벌벌 떨리고 (추워서 떨린게 아닙니다) 사지도 벌벌 떨리고..
구역질도 나고 휴우..... 지금생각하면 정신나간 짓인것 같네요 ㅎㅎ
그래도 다시 낚시대를 펴고 낚시를 하였죠 ㅋㅋㅋ
그와중에도 메기는 잘 나왔었네요 ㅎㅎ
"히야! 히야가 헤엄치고 생 난리를 쳤는데 메기는 잘나오네 ㅋㅋㅋㅋ"
하며 동생이 저를 약올리네요 ㅎㅎ
지금 생각하니 웃음만...
요즘도 큰물 지나고 나면 메기 끝보기 낚시를 가끔 합니다만
다시 한번 낚시대를 뺏기면 이제는 정말로 그냥 낚시대 포기 할렵니다 ㅎㅎ
여기까지 읽어 주셔셔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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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예전생각하면 안되는 나이란걸
요즘 급속히 느끼고 삽니다.
그래서 잠깐이라도 자릴 비울때는
최대한 안전장치를 하고 있습니다만
끌고갈놈은 끌고 가더라구요 ㅡ..ㅡㆀ
다음부터 릴대하나 가지고 다니시는게 좋지 싶습니다.. 훨신안전하지 싶습니다. ^^
항상안출하시고 건강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반갑습니다..히야님!!
여름 장마때는 물길따라 부계까지도 많이 올라와서
여름철 주물탕으로 메기잡고 뱀도잡고 같이 매운탕 긇이면
그맛이 바로 죽음인데
잠시 소싯적 추억으로 여행했습니다 ***
저의 집이 효령 입니다 ㅋㅋ
지금도 효령 살고 있고요 ^^
지금도 구효령에 방직공장 하는 칭구넘 때문에 가끔은 그짝으로 낚쑤놀이 갑니다 ***
내낚시친구 친동생이 보고 싶내요
휴가오면 같이 갈 생각밖에 없내요
잘보고 추천쿡 누르고 갑니다^^
예전에 안동호에서 못나온분이 있어서요
전 아직 끄잡고 물속으로 가는넘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동생과 낚시는 더더욱....
저도 동생 둘과 3형제가 고향집에 모이면 무조건 갑니다.
심장마비걸려서 못나오는경우가 많답니다..
저도 백곡저수지에서 메기낚시하다가
3.6칸대가 스키타듯 빠져나가서
그냥 멀거니 쳐다보고만 있었지요..
수영이라면 저도 한가닥하지만 그냥 포기 했읍니다..
낚시대 끌고 가버리면 그냥 포기하는게 제일 상책입니다
다른 민물괴기는 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