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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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타잔 2.

IP : 1d0b246b59bde38 날짜 : 조회 : 5279 본문+댓글추천 : 0

나이에 걸맞지 않는 정열적인.... 운우의 정을 나누고 있었다..... 화들짝 놀란 가슴 쓸어 내리며 고참에게 말하자.... 야" 가서 빨리 떼어놔"......???????????? 왜요? 노인네두분이 재밌게 노는걸 왜 방해 합니까? 이마을에서 특히나 강노인네 부부의 낮거리는 (?)마을 법으로 금지 되어 있단다 에이~~ 그런 법이 어디 있어요? 야" 저노인네 애들이 몇명인줄알어? 그때 강노인네는 졸망졸망한 애들이 대여섯명 있던걸로 보았다... 자그마치 열셋이야 열셋" 강노인 나이 육십육 부인이 쉰다섯...... 그분들은 고령에 비하면 너무나 어린 애들을 키우고 있었다 .막내 다섯살.... 게다가 자식들을 낳고는 양육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갖지 못하는 실정 그섬에 있는 큰딸이 십오육세 정도였고, 그동안 사산 한 횟수만도 몇번 되었단다. 큰딸은 중학교도 못가고 집에서 빈둥 빈둥 밥이나 하면서 놀고 있었다 나머지 애들은 어디있어요? 강노인 댁에서 키우기 힘이들어 옆섬에 있는 동생네집에 셋이 가있었고 큰아들은 인천에서 배를 타는데 떠난후론 한번도 그섬을찾은적이 없었다 부모의 영향탓인지 아이들 전부가 부실해보였고 식사때도 보리를많이 섞은 밥에 간장과 김치가 늘 주된 반찬이었다....씻기지 못해 때로 꼬질꼬질 한모습은 연민의정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선착장에 제일먼저 나오는 강노인과 타잔 .... 그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은 옷차림이었다.....언제나 반팔과 홀랑 벗은 타잔 행여나 강노인이 안보이면 집으로 쳐들어가본다 어김없이 뒹굴고있는 두노인네 강씨 아저씨!!! 떨어지시오!! 시방 뭣허요? (내 사투리도 제법늘었다) "심심헝께" "나오시오!! 나의 중요한 일과는 두노인네 떼어놓는일이었다 매일 아침과 낮에 수시로..... 가까운 포인트에서 용치놀래기와 잡고기 몇마리 잡을라치면 강노인과 타잔은 늘 옆에서 조우가 되었다 그때마다 잡아당기는 타잔의 고추는 나의 놀이였고 그걸 몇번 목격한 강노인 어느날 낚시하던 내옆으로 다가와 불쑥 노인네의 고추를 내민다" 뭐예요? "심심헝께" 노인네의 굴곡진 주름살 사이로 스며든 햇살은 강노인의 지나온 괄시와 멸시의 세월을 읽을수 있었다....(망할 노인네 그런다고 고추를 내밀어....) 강노인은 보기보다 의리가 좋은 분이었다 잡은고기 몇마리라도 갖다 드리면 저녁 무렵 꼭 소주를 한병 들고 오신다.......돈없는 분이 뭐하러 가지고 오냐고 내치면, 풀죽은 모습이 안스럽기만 했다 . 행여나 상처받지 않을까하여 강노인이 주는 소주를 받아본적도 있었고 ,한잔 따라 드리면 ,언제나 가져온 소주 보다 더 드시고 가는날이 많았다.. 추운 겨울....우리에게 고통스러운 한가지 가 있었는데 그것은 덮고 자는 이불이다 워낙에 오래된 솜 이불인지라 이불 홑청과 솜이 따로 놀고있었다 자기전에 손으로 솜을 틀고 자다보면 새벽에는 어김없이 또르륵 말려 버리고 결국은 홑청만 덮고 자는 모습이었다 ..... 유수경님!! 이불좀 사요" 돈없어!! 그동안 모아둔 돈 없어요? 술먹었지!! 돈이될만한 일이라고는 없는 형편 우리봉급모아서 살려면 밥굶고 두어달 모아야 될까? 그때 유수경이 말한다 " 야" ....여기 구렁이가 가끔 있는데 그거 잡으면 옆마을 최씨가 십만원 준댔어" 그거 잡아와라" 아무리 남쪽이래도 한겨울에 왠 구렁이.... 자그마한 분교에 방학이 끝나고 이십여명 모인 자리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는 말했다 아그들아" 구렁이 보면 이 아저씨 헌티 말해야 한다'' 잉~~ 알것제? 당시 우리들 말은 분교 선생님 보다, 부모 말씀보다 ,더 무섭게 받아들인터.. 따스한 봄볕에 봄 감생이가 한두마리 올라올때쯤... 갑자기 타잔이 내게 뛰어 와서는 아찌'" 구엉이!! 구엉이!! 타잔이 지목한 장소로 그야말로 날아갔더니......허거걱!!!!! 죽일놈!!! 지가 싸놓은 X에 회충 한마리가 있는걸 날보고 잡아 가랜다..... 구렁이 구경을 못한 타잔 눈에는 그게 구렁인줄 알았는지..... 머리통 몇대를 쥐어박고는 "새끼야" "그게 구렁이면, 니아부지 잡는 장어는 용이다, 용" 며칠후 읍내로 보급품을 수령하러가 전 대원들에게 나눠준 구충제를 모아 왔다 분교장님께 허락을 받고 강제로 먹였고 담날 많은 충을 확인할수 있었고 개별적으로 먹인 타잔에게 물었다...타잔" 너" 구렁이 몇마리 나왔어? 두손을 다 펴보인다. "새끼" 많이도 길렀네.... 겨우내내 강노인네 아이들을 틈틈히 씻기고 가르치고 했더니 제법 윤기가 돈다 헌데 강노인의 부인의 배가 점점 불러 오는것이다... 이윽고 동네 주민들의 핀잔과 멸시가 쏟아졌다 뭣헐라고 애를 또 가졌소!! "으찌 해야 쓰까 잉" .... 점점불러온 배는 사산의 고통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강노인의 초절정 정력은 가히 놀랍고 경이로운 신화였다 과연 내가 저나이가 되어서도 저렇게 가능할까? 어느날 타잔의 형되는 오학년 녀석이 티비를 보고나와서는 대성 통곡을 하고 있다 "야! 너 왜울어? 당시 티비에서는 수사반장과 3840유격대를 방송하고 있었는데 유격대 주인공 하나가 수사반장 에 출연해서 피살되는 장면이 있었다 그걸 보고는 .거기서 죽었으니까, 3840유격대는 못나올거라고..... 그녀석을 꼭 끌어 안았다......에구...순진한 녀석들.. 담날 그녀석에게 그걸 설명하기까지는 하루 온종일이 걸렸다 전역을 두어달 앞둔 어느날 그동안 외진섬에서 고생했다고 좋은섬으로 가랜다.. 시8눔덜" 난 여그가 존디.....개기다가 또" 영창을 갔다왔다 타잔의 닭똥같은 눈물을 뒤로한채 그섬을 떠나왔고... 우여곡절끝에 동기들 보낸 한참후 서장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고. 그무렵 강노인댁의 임신소식을 또 들을수 있었다...... 나는..떠나고 싶다..이름모를머나먼곳에~~~ 아무런 약속없이 떠나고픈 마음따라~~~(남화용의 홀로가는길) 자주 부르고 즐겨듣는 노래다....언제나 노래를 듣고 반추하노라면 계속 그려지는 모습이 있었으니, 늘 배만 오면 어디론가 떠나려 하는 강노인이 생각난다. 그리고 내가 그를 이해하기까지는 무려 이십여년이 흘러버린것이었다 영원한 자유인.....강노인과 타잔을.......

2등! IP : ecaf257271f9296
낚수를 못 다니더니 이제 글로 손풀이를 하시는구먼...ㅎㅎ
시간되면 꼭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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