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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 도착하기 전부터 설레는 감정의 자극은 뇌세포로부터 엔돌핀을 분비하고 즐거운 감정의 다발이 쏟아지는 육체는 조금 과장해서 0.5톤 분량의
지고 온 등짐에 파묻힌 당신을 행복하게 한다.
짐을 내려놓고 피안의 세계로 넘어가는 순간
수면 위로 부는 바람, 꽃가루, 나뭇잎, 너울을 타고
사방으로 흐르고 밀리며 도시에서 품고 온 세상의 때를 벗고 시름과 고뇌와 생각으로 가득찬 머리가 자연 속 물상에게 전이되고 남김없이 싣고 가버려 얻게 되는 희열,
흔들리는 물결에도, 수면 위 안테나 세운
찌를 바라보며 언젠간 내 신호가 닿아서
물밑 글래머 붕어의 나긋나긋한 속삭임과
애정의 입맞춤을 담뿍 담은 소식이 전해지겠지,
기어코 오늘밤은 달빛 아래 미끈한 몸매를
뽐내며 내게 와 주겠지,
물 위를 첨벙이며 잡히지 잡히지 않는 술래잡기로
긴 새벽, 기다리다 지쳐 뒤로 누인
의자에서 잠들면서도 얼굴과 팔과 다리를
쪼아대는 8월의 태양이 짝사랑 연인보다
먼저 달려와 아침을 괴롭히는 한 낮에도
변함없는 연서를 일주일 전부터 적어내리고,
끝내는 그녀가 살고 있는 담장 아래
조약돌 하나 편지에 역어서 창문 아래
똑똑! 노크하며 던지면 창문을 연 그 소녀,
긴 생머리의 방금 샤워하고 나와 전등 불빛에
황홀하게 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칼과
전해지는 샴푸의 향기,
괜시리 멋쩍어하며 전봇대 뒤에서 배배 몸을
꼬다가 헛기침 하며 한달음에 그녀 앞으로
달려간 첫사랑의 기억과 추억,
그것을 꼭 빼닮은 설레는 마음과
희열을 알고 있는 당신은 '낚시꾼'이라 불렸다.
낚시에 있어서 만큼은 '미끼'는 그래서 '매혹'이라 불릴만
하다.
대상어를 홀려 그 본능을
사로잡고 낚아채기 위한 마음과 물량공세!!
꿈틀대는 지렁이와 물밑 충혈된 눈알을 달고
더듬이를 흔들며 '나 잡아봐라' 의 새우,
붕어의 빵빵한 몸매관리를 위해 정성을 다해
반죽하여 내 놓는 한정식 떡밥과 요염한 꼬리,
날렵한 측선, 윤기나는 비늘과 지러느미를
위해서 콩과 옥수수 알맹이를 굴리며 수초 사이에서 벌어지는 <많이도 쪼던 붕순>이의 농구와 발롱도르 수상에 빛나는 <니오늘 몇시 까지 붕돌>이의 축구게임!!!!!!!
상상만으로 붕어에겐 물리치기 힘든 '아름다운 이끌림' 그것이 미끼였다.
*마이클조던, 리오넬메시만 공을 굴리는 건 아닙니다^^
물론 여기까지는 작중화자가 의인화하여 감수성을 자극하고 독자의 흥미를 끌기 위한 거창한 출사표임을 우선 밝히고 시작해야겠다.
불볕 더위 속에서, 흐르는 진땀을 닦으며, 장난감 없이도 잘 놀고 있는 늙은 아이(?)의 말장난에 짜증과 허탈한 웃음과 콧방귀를 끼면 더욱 좋고 빨리 본론을 내 놔 한다면
마음 속에 번지는 미끼의 자극에 이미 흥분한 것이다.
하지만 낚시꾼인 당신과 나에게 미끼만큼
두 눈이 번쩍 뜨이는 명제가 또 있을까!!!!
붕어를 낚는 행복한 꿈이 절실해지는
이토록 무더운 여름 날,
한 여름 밤의 꿈처럼
짜릿한 손맛과 포획의 뿌듯함이 필요한 것이라면 어쩌면 이런 부연설명 따위는
전혀 필요치 않을지도 모른다.
대를 드리운 강태공은 무심한 세월을 낚아도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돌아 올 줄 알아야 하기에......,
작중화자의 감수성이 던져놓은 미끼를 꼭꼭
씹어 넘길 차례가 되었다.
쉿!! 저수지에서 말 많은 자 치고 붕순이
맘 제대로 얻는 꾼이 없다 했으니 이곳까지 따라온 당신의 눈동자를 태울 나머지 미끼를 정확한 포인트에 던져야 한다.
그건만이 이 장의 가장 명확한 존재 이유이므로
......,
그랬다. 꾀내어 안달나게 상대를 사로잡는
마음이란 부정적 의미를 가지는 '유혹'이었다.
삐죽하게 솟은 미늘과 대상어의 주둥이를 꿰고
속살을 찢어 방울 방울 맺혀 흐르는 새빨간 피,
대상어의 감각기관을 자극하여 경계를 허물어
뜨리고 그 주변에서 몇 번이나 뒤돌아 보게 하는
미끼의 유혹은,
3초의 지능과 아픔을 느끼는 통점이 없다는
붕어에 대한 인간의 가장 잔인한 변명일 수도
있다.
챔질을 통해 낚시줄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얕은 울음(아기미에서 공기빠지는 소리라 불리는)을 우는 붕어, 살아 있는 생명체를 손바닥 위에
올려 놓는 단 한순간만을 위한 충동.
그것이 낚시의 매력이라고 또 누군가는 말한다.
원시인간이 도구를 사용하여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함에서 출발한 사냥은
투쟁과 전쟁의 기록으로 점철된 인류의 역사,
욕망의 노예를 벗어날 수 없는 동물인 인간이
스스로의 양심에 흠집조차 남기지 않고
서로 간에 위안을 삼아 공히 인정받은 유희가
또한 낚시임을,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즐기기 위한 살생임을
잊어버리지는 말아야겠다고
피싱(phishing)이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 우리 생활의 결속을 파괴하고 경제적 손실과 함께 사람과 사람간의 믿음을 붕괴시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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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끼를 덥석 물어버린 당신에게 이 글을
바칩니다. 2015년 8월 4일
꾼들의 낙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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꾼들의 낙원의 독판이구만..
재미 하나도 없는 글..
무념의저너머님께옵서
재미진글 하나 올리시던지요.
저같은 경우는
조용하던 조행기방에
이리 글올려주심에 감사하고 있습니다만....
꾼들의낙원님!!!
잘읽었습니다^^
님에겐 제 글이 참 재미없죠
저도 그리 생각합니다.
읽어 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힘을 얻는거죠
판단은 운영자께서 하시겠죠
그래서 저 역시 글을 엮어낸다는 것이
이 무더운 여름과 텍스트에 대한 집중력이
굉장히 요하는 21세기 디지털시대엔
힘들고 어렵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재미 없다 규정 지울 수 있는 것 님의 판단 인정
제 글씀에 대한 것 역시 인정해 주십시오
위에서 말했지만 운영진이 게시판을 운영하며
어울리지 않는다 하시면 굳이 글을 올릴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님과 같은 분이라면
제가 님의 생각에 굳이 동조할 필요는 없겠죠^^
재미없다면 재미 있는 글 좀 올려주세요
저도 님의 글을 읽고 느낌 좀 남겨야 공평하지
않을까요^^
아! 물론 저는 님처럼 앞뒤 없이 뚝 잘라
반말로 판단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추억의 조행기판 살린다 생각하시고 올려 주십시오
기다리겠습니다^^
낙원님 소설? 참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질 글을 올린다는것이 참 어렵지요.
윗분처럼 재미란것이 없는이도 있을것이며,
저처럼 다음글을 볼수있을까하여 매일을 클릭하는이도 있겠지요.
덧글이란것이...
본인은 생각을 적는것이라면
덧글은 자신의 생각과 입을 대신하는것이라 생각 합니다.
누군가의 수고로움이
비록 .., 어느곳의 성향에 맞지 않다 생각되어도
그 어긋남이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않는다면
그 수고로움을 비난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비난보다는 .... 글쓴이에게 하고자하는 뜻을 적는것이 좋지 않을까요.
길어졌습니다.
낙원님 글 읽다 귀한붕순이 얼굴못본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책임져주실런지?
좋은곳좀....ㅎㅎ
항상 안출하세요.
그냥 하나의 단편으로 시작한 글이 어떤 연결성을 가지다
보니 제가 더 지친 것 같습니다.
이미 진행과 어떤 과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결말을 이룰까는 벌써 나와 있지만 그 속속들이 디테일한
부분을 표현으로 채우지 못해 머뭇거립니다
제 글들은 모두 스마트폰의 노트에 쓰여진 글이고
글을 쓰면서 갑자기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반영하며
거의 수정없이 게시판에 올렸네요
그래서 묘사나 어감의 충돌이나 의미전달이 상충되고
그런 부분,
여기서 큰 테두리는 제가 소설로 장편으로 이끌게 된
글들은 낚시와 연관성이 분명히 있고 그것이 지난 제 낚시의
감정이나 느낌이 녹아 있고 앞으로의 전개에도
그런 부분이 묘사될 겁니다. ^^
굳이 이런 사족을 단다는 것은 저도 제가 올려놓은
글에 대한 반응을 어느순간 신경을 쓴다는 의미겠죠
사실 처음에는 이런 마음가짐은 아니었죠
게시판은 있고 활성화는 되어 있지 않고
이곳에 글 좀 쓰자 그런 생각이이었는데
님처럼 다른 분들이 읽어주셨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습니다.
즉흥적으로 생각을 짜내어야 하기에 크게 힘든 점은
없지만 더위가 젤 문제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곧 낚시를 못하시도록 한 편 올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