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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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낚시 졸음방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IP : f0926fd5f51d05a 날짜 : 조회 : 10443 본문+댓글추천 : 5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글 하나 올립니다. 밤낚시도 좋지만 졸음운전 조심하시기 바라며 안전한 낚시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 몇년 전 경북 의성에 갈 때마다 영동선-중앙선을 거쳐 김천에서 군위로 가는 국도.. 사실 내내 산길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낮에도 마주치는 차량 한대 보기 힘들 정도로 한가하기에 고즈넉한 풍경이 좋아 자주 이용하던 길이었습니다. 그 고즈넉함과 적막함이... 밤에는 너무나 무서운 길로 변하는 곳이었지만 낮에 보던 햇살 따스한 풍경을 가슴에 그리며 자주 이용하곤 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따라 일이 늦어 밤 12시 쯤 넘어 그 길을 이용하게 되었지요. 한참을 달려도 마주오는 차.. 앞서가거나 뒤에 오는 차량의 불빛이 전혀 보이지 않아 깜깜한 산길을... 그래 낮에 그토록 풍경 예쁜 이곳이 밤이라고 어두운 것 뿐인데 무서워 할 필요 뭐가 있겠느냐 스스로 달래면서 라디오를 크게 틀고 목청껏 노래를 따라 부르면서 일부러 흥을 내고 엑셀을 밟고 있었지요... 멀리 언덕 꼭대기.. 가로등 외로운 시골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성냥갑 마냥 시멘트로 지어진 자그마한 정류장 옆으로 으슥한 산등성이가 꽤나 가팔랐던 그런... 아.. 이 곳에도 버스가 지나다니는 구나 생각하는 순간!!!! 그 안에서 청바지를 입은 날씬한 긴머리의 아가씨가 찻길 중앙까지 튀어나와 손을 흔듭니다. 영락없이 히치하이킹? 뭐 그렇게 태워 달라는 의사 표시였지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던 깊은 밤 산길에 갑자기 전방 50여미터 지점에서 태워달라고 손을 흔드는 여자를 보니.. 아무리 여자라도 순간... 태워주기에는 너무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옆을 지날 때까지 길에서 비켜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태워달라는 의사표현을 하는 그녀를 중앙선을 넘어 비켜 지나치고... 순간 태워줄껄 그랬나? 싶은 생각에 잠시 갈등도 했더랬지요. 그러나 차를 세우는 순간 어디선가 건장한 남자들이 덮칠 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며 그냥 지나치길 잘했다고 바꿔 생각하기로 했었지요.. 그러고 나서 한 30여분을 더 달리며 과연 누구였을까? 궁금해 하던차에 크고 길게 우측으로 굽어진 도로를 지나면서 헤드라이트에 비치는 사고 많은 곳이란 팻말을 보았습니다. 이 한적한 산길에 급경사도 아니건만 무슨 사고가 많이 날까 의아해 하며 그래도 혹시란 생각에 규정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달리고 있었습니다. 굽은 길을 따라 핸들을 완만히 돌리며 가는데 멀리 짚단 쌓아놓은 듯한 무언가가 보이고 그 위에 흰비닐을 덮어 놓은 듯 사람 키만한 하얀 물체가 찻길 옆에 서있었습니다.. 흔히 보이는 시골길 옆 누군가가 무엇을 쌓아놓고 비닐로 덮어 놓은 그런 건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 것과 제 차의 거리가 불과 20여 미터 이내로 가까워 진 순간.. 제 평생에 가장 놀랍고 섬찟한 일이 발생합니다. 가까이서 보니 그것은 제가 생각했던 그런 것이 아니었고 마치 사람의 형태가 머리 부터 발끝까지 하얀 천을 뒤집어 쓴 형태 입니다. 그때 까지도 설마 사람이나 그런 것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순간 서서히 흰 천을 뒤집어 쓴 누군가가 한쪽 팔을 들어올리 듯 하얀 천의 일부가 서서히 들리더니 마치 태워달라는 듯이 들려진 채로 멈춰 서 있습니다. 순간 너무나 놀란 나는 커브길 중앙선을 약간 밟고 손을 든 듯한 하얀 물체를 피해가려 했었습니다. 그 때 .. 더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한쪽 팔을 마치 도포를 들고 있듯 서있던 그 물체가 차도 중앙쪽으로 서서히 미끄러지듯 들어 오는 것이었습니다. 차를 막아 세워야 겠다는 듯이... 진짜 기절할 듯 놀란 저는 급격하게 중앙선을 넘어 그 하얀물체를 피해 에스자 곡선을 그리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그것을 지나치고 난 후.. 저게 멀까.. 생각을 정리하며 온 몸에 곤두선 털 하나하나에 까지 신경이 예민하고 공포에 떨고 있었지요... 차마 뒤를 돌아다 볼 자신도 없어서 두 손으로 핸들을 꼭 잡고 평소 누워 운전하듯 하던 자세에서 핸들에 온 몸을 밀착시키고 앞 만보고 운전했습니다. 그 때 알았습니다. 자신의 심장 소리가 그렇게 크게 들릴 수 있다는 것을.... 그렇게 한 30여분쯤 달리다 멀리서 마주오는 경찰차의 불빛을 보고 비로소 안심을 하고 주위를 돌아 볼 수 있었지요.. 그렇게 지금으로부터 5년여 전의 기억은.. 아직도 제겐 생애 처음이자 가장 섬찟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 그 뒤로 밤이건 낮이건 한번도 김천-군위간 산길 국도를 이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너무나 생생했던 그 때의 기억 이후... 약 한달 후 SBS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에서 그 도로가 방송에 나오더군요.. 귀신 출몰 지역으로... 지금도 전 그때 제가 본 그것이 귀신은 아니었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1등! IP : eebf010657019f3
의성출조때 차한대도 안만날때도 간간히 있습니다..
그럴때.. 싸~하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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