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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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이 바지속에...

IP : a1593752bda16b9 날짜 : 조회 : 11450 본문+댓글추천 : 0

때는 바야흐로 20년전.. 낚시입문 시작과 동시에 결혼하여 애기낳고 낚시갈 여력이 없어서 붕어 잡는 꿈만 여려차례..드디어 회사후배와 파로호로 고고싱하기로 합의하고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겟다..ㅋㅋ 근디,후배 여친과 마누라가 작당하고서 따라온다네요ㅉㅉ 그리하여 돌도 안 지난 애 데리고 차도 없던 시절이라 기차타고 버스타고 택시타고 낚시가방에, 텐트에, 애 까지 비는 부슬 부슬 내리고요. 도저히 텐트는 아니다 싶어서 방하나 얻고 후배와 둘이서만 서툰 낚시를 시작 했지요. 밤은 깊어오고 전 낚시 사장님께서 빌려주신 면 소재 회색 츄리닝 (다들 아시죠? 오래 입으면 무릎 튀어 나오는 백수 전매 특허^^) 입고서.....잠시후 피래미 등쌀에 헤메고 있는데 후배가 장애한마리걸고 쌩쇼를 했더랬죠.. 각설하고,두시간 정도 비맞아 가면서 찌를 바라보다가 대장 깊은 곳에서 신호가 오는 겁니다. 전 자리에서 일어나 후레쉬 불도 없이 더듬 더듬 편편한 수풀속으로 찾아 들어 갔습니다. 시원한 느낌도 잠시, 뒤처리후 일어서려는데.... 먼가가 제 궁둥이를 탁 쏘는 것입니다. 전 순간적으로 그자리에 얼어 붙었습니다. 엉거주춤 기마자세로..츄리닝 바지는 축 늘어져서 구렁이가 한 마리들어 있는 상황이.. 전 놀래서 큰소리도 못치고 후배를 불렀죠. 하지만 고놈이 와서도 별 무소용.사장님 부르러 간다고 뛰어가고 전 꼼짝없이 기마자세 그대로.... 기 다 렸 습 니 다................사 십 분 정 도 내 평생 흘릴 식은 땀 그날 다 흘렸습니다. 드뎌 사장님 도착..바지를 살살 벗어 보라고..안 됩니다..뱀이 놀래서 물지도 몰라요.. 후배 와이프,제 집사람도 눈 동그랗게 뜨고 어찌 할바를 모르고... 그때 사장님 왈 가위 가지러 갖다올께요.. 바지를 찢읍시다. 그래서 또 이십분을...드디어 온몸에 경련이 일고..식은 땀은 줄줄 흐르고.. 여자들은 애가 타고요.. 십년같은 시간이 지나고 사장님 도착해서, 조심스럽게 가위질 시작.. 서걱 서걱 바지 밑둥 부터 자르기 시작했지요..전 연신 귓속말로 사장님 조심 조심요.. 그렇게 인고의 시간이 흐르고 허벅지 윗족 까지 거의 다...................... 그때야 전 감이 오기 시작 하더군요. . . . . 뱀 없 네....... 결과는 이렇습니다. 방수가 안되는 면 회색 츄리닝이 계속되는 빗줄기에 무거워졌고 어둠속에서 작은 나뭇가지가 제 엉덩이를 찔렀고요.. 전 그게 뱀인 줄 알고...그때 창피함이란,, 지금도 후배는 안주거리 삼아 절 놀려 댐니다. 그때 사장님 연세가 꽤 많으셨는데 지금도 건강하게 잘 계시는 지..궁금합니다.. 두서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안출하세요..

1등! IP : be3fba89c10cb27
ㅋㅋㅋㅋ 디스크로 8인실 입원중에 빵터져서 사람들 다 쳐다보고 허리 끊어지겠고ㅋㅋ 저도 나중에 안주거리삼아 얘기할 추억 하나 만들고싶네요 안출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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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등! IP : 7e6cb7da9ab2777
빈거울님, 이글을 쓰실땐 추억의 저편이니 좀 웃어도 되겠지요 ㅎ~~

지나간 시간속의 추억들....그리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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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a14e2e8580d2a68
발라당..뒹굴일이네요..ㅋㅋ

그땐 정말 고생하셧을건데..

웃음부터 나오니 우쪄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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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d8fc19929471f41
ㅎㅎㅎ 아 간만에 즐거웠습니다. 좋은 추억 가지고 계시네요. 항상 건강하세요 거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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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f2bfd790d36099e
제목만 보고 진짜 뱀이면 큰일 났겠구나 했는데..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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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7d3c44e02f623d4
우~~와 대박 늦은밤 이글 보면서 정신병자처럼 혼자 열라 웃고갑나다..ㅎㅎㅎ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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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b09fe2d6b85ecf2
아니!
아무리 나이 먹을 만큼 먹은 사람을 이렇게 심하게 웃겨도 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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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ef4d62d17c63507
아흑~! 중간까진 뭐 이런 일이 다 있나하고 놀랬는데

결국은 혼자서 착각하신거였네요 ㅎㅎㅎ

너무 웃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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