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추억 14
아...
난 이제 죽은 것인가??
주위를 둘러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춥고 ..어두운 이곳은 어디인가?
죽으면 천국에 간다는 교회 전도사님의 말씀은 거짓이다
흰옷을 입은 천사들과 함께 행복할거라는... 이상적인곳...
그런곳에 간다던....
심한 압박감이 가슴을 짖누른다
점심때 먹은 자장면이 체했나??
더부룩한....
속이 메스껍고 토할것만 같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는듯하다
만질수는 없지만 얼음과자와 입맞추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뻣뻣해져 굳은 사지를 움직이려 해보지만 온몸 구석구석을 파고든 차가운기운이 나를 꽁꽁 얼려 놓았다
살아볼려고 발버둥치던 두다리와 풀지도못할만큼 꽉진 주먹이 저릴만큼 아프다
있는힘을다해 고개를 꺽어 아래를 내려다 본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분명히 보여야할 팔과 다리가....
...
보이지 않았다
마치 내가 투명인간이 된것처럼 나의 몸조차 볼수없는 투명한 바람처럼..
그럼 여긴 지옥인가??
수많은 의문들이 나를 감쌓고...
얻은 답은 지옥이라는 종착역
눈물이
눈물이 흐른다
지옥이라니....
무슨 죄를 지었기에 내가 지옥이라니
지옥에 올만큼 잘못한 것이있나??
우순경처럼 사람을 죽이지도 않았고 거짓말도 도적질한것도 없는데 .....
아....
땅콩서리..
그리고 엄마지갑에서 돈을꺼내 과자사먹었지...
학교친구들과도 싸우고
교회도 안가는 날이 더 많았어..
.....
말도안되는 이유들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이럴거면...
이럴거였으면 어제 내기도는 들어주지나 말지
바람이불어 낚시도 못오게끔 해줬어야지.
여기와서 난 뭐냐고...
기껏 좋은일 하려다....
물에떨어진 모자 주어주려다... 이지경이 되었는데
무심도하시지...
원망에 원망의 꼬리를 물고 한탄하는동안 끝자락의 지푸라기라도 집듯 메달린다
살려주세요....
제발....
숙제도 하고 ....안싸우고....
부모님말씀 잘들을께요...
머리속에서 생각이나는데로 되뇌었다
그리고... 교회도 안빼먹을게요
....
소리내어 울어보지만 목구멍을 조여오는 차가운기운에 바람 소리만 날 뿐이다
그렇게 마지막 발악도 허사로 돌아간다
모든것을 포기했을무렵
몸이 가벼워지듯 하늘로 떠오르는 느낌이 든다
아....
천국으로 가는건가
지옥저편에서 회계의 응답인가...
난 천국으로 올라가는구나
하지만 천국행은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것같다
가슴을 누르는 압박감이 점점 빨라진다
요단강에서 풍랑이라도 일고 있는지 몸을가눌수가 없이 어지럽고
그것보다더 참을수없는건 배멀미....
.....
"우웩~"
따가운기운이 코와 목을 뚫고 올라서더니
몸속에 돌고있던 차가운 기운을 쏟아냈다
"우웩~ "
..
"콜록콜록~"
또한번의 배멀미
떫떠름하고 시큼한 ... 검은 토사물
그동안 지어왔던 시커먼 죄악을 토한것 처럼 위액과함께 나의 어두움을 토해냈다
한결 가벼워진 몸
...
등과 종아리로 천천히 퍼져오는 따듯함
얼어있던 입술도 조금씩 떨리며 온기가 돌아온다
"괜챦니??"
"정신이들어?"
낯선남성의 목소리....
여긴 천국인가?...
저 목소린.....
예수님..
"눈 좀 떠볼래~"
굵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먹먹하게 들려온다
파란 하늘이 열리고
날 내려다보는 검은 선그라스...
흰면티 중년남성의 그림자가 누어있는 내 얼굴을 가렸다
...
예수님이 썬그라스를.......
"사라락~"
건너편 단풍나무의 흔들림과함께 얼굴을 쓸어가는 훈훈한바람....
솟아오르는 뜨거운 눈물이 길을 잃어 눈동자에 고였다
충열된 흰자위의 눈물은 금새 눈꼬리를 타고 내려 머리칼로 스며든다
눈물은....
슬퍼서도...
아파서도...
그리고 기뻐서도 아닌..
파란하늘을 볼수있어서...
건너편에서 들리는 단풍잎의소리를...
얼었던 몸을 녹이는 따듯함과 얼굴늘 스치는 바람을 느낄수있어서...
그냥...
지금 숨을쉬고있다는것 그자체에대한 감사함의 눈물이다
괜챦냐며... 계속해서 물어오는 아저씨의 입은
나의 울음 소리를 듣고서야 굳게 다물어졌지만
소리내어 우는 울음에 전염되듯 여자아이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
한참을 울었다
......
울음 뒤에 찾아오는 딸꾹질
그리고 수치심!
물속으로 가라앉을때
그런 수치심 따위 생각할수도 없었다
하지만
처음보는 사람앞에서의 울음과
먹은것을 확인해놓은 이 자리가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눈을 뜨질 못한다
태양으로 달구어진 흙바닦도 나의 차가웠던 몸을 녹이느라 식어버렸다
"후~우~~"
딸꾹질이 섞인 긴 한숨뒤로 잠겨오든 위액의 쓰라림을 삼킨다
"괜....챦아~?"
...
나의 한숨 소리에 울먹이며 물어오는 여자아이
"후~"
한번더 뱉은 한숨과함께 상체를 일으켰다
오래된 고철을 움직이는것같은 찌뿌등함이 각 관절을 가득 채운다
젖은 반팔티 등짝에 시루떡의 고물처럼 달라붙은 흙
"혼자왔니?"
아까완 달리 말을 아끼는아저씨가 등을 털어낸다
난 뭐라 말해야 하나? 고맙다고 해야하나?
그러기엔 나의 수치심이 입을 막아버린다
시퍼런 수면이 나를 노려보는것같은 느낌에 양팔이 움츠려 든다
맞다 모자!...
그것때문에 빠졌었지..
눈을 이리저리 돌려보지만 수면 어디에도 모자는 없다
가라앉았나??
분명 집은것 같았는데......
내려다본 내손에
아이의 모자가 쥐어져있다
그것도 큰챙이 다구겨질만큼 꽉쥐어져 하얀 모자가 흙과함께 더럽혀져 있다
"어.. !!"
"어디가니 ?? "
다급한 아저씨의 목소리를 뒤로 물가에 쪼그려 모자를 씻는다
너무꽉쥐어진 탓인지 손아귀를 풀때 내손이 아닌것 같이 둔탁했다
수면은 생각보다 차지 않았다
아직 덜녹은 몸의 온도차때문 일지도...
몇발만 더 내려가면 차디찬 얼음물이 있겠지...
"탈~탈~"
털어낸 모자를 들고 얼른 돌아섰다
보기도 싫은 곳이다
"자~"
주저앉아 눈물자국을 부비는 여자아이에게 내민손
진한 쌍꺼풀 위로 긴 속눈섭끝에 달린 이슬이 아슬아슬하게 빛이난다
제법 귀여운 아이다
모자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흙바닦을 적신다
아이는 내미려는 손을 자기옷에 몇번이나 닦아털고는 조심스래 받아든다
"라멘무로 온나~"
....
저 멀리 교각아래서 달려오는 영례의 목소리.
"아 . 일행이 있구나?그런데~..."
"고맙 심미더~"
재차 물으려는 아저씨의 말을 감사하단 표현으로 가로 막았다
"저는 불러서 먼저 가보께예 ~"
"고맙 심니더~"
한번더 허리를 숙여 큰 리액션으로 인사를 했다
멍해진 아저씨와 무슨 말이라도 할것 같은 여자아이를 뒤로 교각을 향해 달린다
뭐라 할 틈도없이 멀어지는 난 당장의 그자리를 벗어나고 싶을 뿐이다
가쁜 숨 어느때보다 숨이 가파왔다
영례와 마주선다
"머꼬~ 물에 들어갔나??"
영례는 나를 한바퀴 훝어보며 인상을 찡그린다
"와~니! 완저히~ 떡 되~삔네~"
"씻고가자~ 느그아빠한테 한소리 듣긋다"
"우짜다그래된노~"
다시 물가에서 상의를 벗는 내게 쏟아내는 질문
여자아이와 버금갈정도의 실력이다
"미끌어짓따~"
"팡~팡~"
꾹~짜낸 상의를 털어 다시입는다
"라멘 퍼지긋따 빨리가자~"
발걸음을 옮기는 영례의 반대편
조금전 울고있었던 자리를 벗어나는 아저씨와 여자아이..
제대로된 감사함도 없이 도망하든 달려온 내게 화가난다
"꼬르륵~"
....
그러고보니 속이 쓰릴 정도로 배가 고프기시작했다
점심때자장면을 다토해냈으니 오죽할까
교각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섰다
어서오라고 손짓하는 아버지.
분명히 한소리 하시겠지....
하지만 급하게 찾아온 허기는 그런걱정 을 잊게한다
영례를 뒤따라 교각에들어설무렵 풍기는라면냄새
그리고 아버지의 못마땅한 표정은 밥대신 먹어야할 잔소리 일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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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을 썻다 지웠습니다
너무지루한것 같기도하고 괜히 여자아이와의 이벤트를 넣은것 같기도 해서
그냥 단박에 잘라버렸네요
그냥 제목을 사춘기로 할걸.....
그런생각도 들고 ㅋ
글 재주가없어 자주 한계를 마주하다보니
지루함의 연속입니다 죄송합니다
덥지만 싱그러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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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곳에 너무 신경쓰다보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지않을까...하면서 감사한 맘으로 잘보고잇답니다.
뭔 아버지와의 추억이
이렇게 지루하게 전개되노,,ㅎㅎ
그래야 짚단을 파고 들낀데....ㅎㅎ
잘보고 갑니다.
글 읽는 내내 저는 즐겁습니다.
힘내시고요! 파이팅입니다!!
걱정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