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낮에도...
2015.04.24.19:00~2015.04.25.12:00
Prologue
싸늘한 밤낚시에 매번 독조만 나서면서
다소 무섭기도 하고, 행여나 사고 날까
두렵기도 하였다.
그러다 전주 민물낚시동우회회원인
신웅철 조사와 함께 약속을 정했다.
그것은 24일 금요일 밤낚시…
많은 계획들과 준비를 통해
요번에는 기필코 월척을 낚으리라…
혼자가 아닌 4월의 밤낚시…
2015년 04월 24일
19시경에 도착해서 새우망을 우선적으로 던져놓고
4.5m 릴대에 커터 칼날을 가까스로 달아
어설픈 수초제거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부리나케 수초제거 시작!
20시경 땅거미가 질 무렵 수초제거가 완료되고,
20시 10분경
우로부터 1.6칸 / 2.8칸 직공 / 2.0칸 / 2.0칸 / 1.5칸
총 5대를 채집된 새우미끼를 달아 낚시 시작!
캬~ 활성도가 좋은지 넣자마자 입질들이 쏟아진다.
20시 30분경
2.8직공 채비에 요란스런 입질이 들어온다.
첫수에 대한 미적응 때문일까?
요란스럽던 입질 때문일까?
첫수는 싱겁게 놓쳐버리고, 이런 나를 비웃듯
지난주에는 보이지도 않던 박쥐가 내 머리 위를 맴돈다.
이렇게 첫 헛챔질과 동시에 신웅철 조사가 도착했다.
그러는 사이 또 한번의 헛챔질이 발생한다. 허탈…
개구리까지 합세해서 날 비웃고,
비웃는 울음소리가 작은 둠벙에 가득 찬다.
22시 30분경
맨 우측 1.6칸대에 입질이 들어온다.
두 마디를 살살 올린다.
두 번의 헛챔질을 경험했기에 마른 침을 삼키고
찌놀림에 집중한다.
두 마디 멈칫 선 찌에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른다.
그리고 5초 정도 흘렀을까?
두 마디 들려진 찌가 좌측으로 스~르~륵~ 이동한다.
이때다!
“챔질”
두 번의 헛 챔질과 긴장 속에 나온 것은 다름 아닌
5치급의 붕어… 씨알이 많이 미흡하다.
23시 00분경
2.8칸 직공대 찌가 얌실얌실 깔딱 된다.
반 마디씩 깔딱 되는 입질이 십여분 지속된다.
그러다 네 마디를 훅 하고 올린다.
다시 한번 마른침을 삼키며 찌에 집중한다.
챔질 타이밍을 노리며 자연스레 손을 다가서는 순간
두어 마디가 훅!
“챔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6치…
6cm 가량의 새우 미끼 였는데…
23시 10분경
또 다시 2.8칸 직공대의 찌가 움직인다.
요번에는 다소 방정맞다.
두어마디 움짤 거린다.
그러다 세마디, 다시 두마디 찌를 올린다.
“챔질”
맥없이 들려진다. 5치…
신웅철 조사는 이 시각에 오늘 처음으로 7치급의 씨알을 들어올린다.
2015년 04월 25일
01시 50분경
한동안 조용하다.
자잘한 입질들은 있었으나,
예신에서 본신까지 이어지지 못한다.
맨 좌측 1.5칸 대에 기다리던 입질이 왔다.
묵직한 한차례의 예신 후에 체 3분이 지나지 않아
찌를 몸통까지 쑤욱 올린다.
본능적인 챔질… 묵직하다.
허대가 좋다. 월척인가?
묵직하다. 기대된다. 계측한다.
하지만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월척에 턱없이 모자라는 25cm…
허대빨 이였구나…
03시경
자잘한 입질들이 이어진다.
그 중 좌측 1.5 칸대에는 묵직한 입질도 보였다.
권투선수가 쨉을 날리듯 찌를 투욱~ 투욱~ 친다.
하지만 찌올림은 시원찮다.
두 번의 헛챔질, 허탈감…
귓청을 때리는 개구리의 비웃음 소리가
둠벙에 더욱 더 가득 찬다.
한동안 입질이 없다.
피곤함과 무료함에 잠이 쏟아진다.
‘졸다, 깨다’ 를 반복하고 간간히 오는
찌올림은 무거운 눈꺼풀로 인해 한 박자씩 놓친다.
대물의 시간은 그렇게 지나갔다.
05시가 지났나?
둠벙을 가득 채웠던 어둠을
숲 너머부터 해님이 고개를 내밀며
서서히 밀어낸다.
일출과 함께 간간히 보이는 입질들…
어둠이 둠벙에서 햇살에 쫓기듯 달아나며,
나를 지배하던 졸음 또한 달아난다.
그리고 졸음이 지배하던 나의 감각들은 되살아난다.
찌올림이 일 때 마다 손끝에 전율이 움틀거린다.
아침 해와 함께 3~4치급의 붕어들을 연거푸 낚아낸다.
09시 40분경
신웅철 조사는 먼저 철수하고
대신 한 명의 귀찮은 구경꾼이 내 옆에 붙었다.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묻는다.
할말도 없으면서 옆에 앉아 내가 해준 말들을
수화기를 붙잡고 떠든다.
조황이 어떻고, 씨알이 어떻고… 신경 거슬리게…
그러는 사이 별 기대 없이 남아있는 새우 중
가장 크다 싶은 넘을 채비하였던
2.8칸 직공대의 찌 놀림이 심상치 않다.
처음에는 네마디를 올리더니 다시 내린다.
옆에서 통화하던 아저씨가 챔질하라고 보챈다.
하지만 난 더 기다린다.
‘내 채비는 내가 더 잘 안다.’
다시 한번 네마디 올라오고 옆에 있던 구경꾼은
더 흥분하며 또 다시 챔질하라고 보챈다.
하지만 난 더 기다린다.
‘내 채비는 내가 더 잘 안다.’
네마디 올리고 멈칫한 찌가 두마디 더 오르는 순간
“챔질!!!”
다소 묵직하다.
2.8칸 직공대 초릿대 끝은
그 넘의 움직임에 따라 낭창되며
대보다 훨씬 짧은 줄임에도 불구하고
그 넘은 물을 차고 나간다.
공중으로 들린 직공채비가 묵직하다.
씨알 좋은 22.5cm
체색과 체형, 체구가 끝내준다.
이곳에서 해가 뜬 이 시간에
이 정도의 씨알은 처음 나왔다.
옆에서 귀찮게 굴던 구경꾼은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10시경
모든 대에 5cm 이상 급의 새우로 갈아 끼운다.
맨 우측 1.6칸대에 20여분 찌를 가지고 놀더니
찌를 올린다. 4치 한수…
큰 새우에도 작은 붕어가 나온다.
이곳 붕어들은 작은 넘들도 요란스레 먹성이 좋다.
10시 20분경
우측 네번째 2.0칸대의 찌가 범상치 않다.
낮시간의 찌놀림 치고 전혀 경박스럽지 않다.
네마디 살짝 올리고 다시 내리고
다소 둔탁한 입질이 이어진다.
다시 네마디를 올린다. 그리고 우로 살살 움직인다.
그러다 슬금슬금 한마디를 올리다 말고
대각선으로 쏜살같이 찌를 끌고 간다.
“챔질”
묵직하다. 초릿대 끝이 낭창인다.
수초에 살짝 걸리긴 했지만, 강제집행으로 끌어낸다.
또 씨알 좋은 7치급 붕어.
체색과 체구, 체형 그 어느 하나 빠지는 거 없다.
알배까지 차고 있어 더욱 더 묵직하다.
역시 낮에도 큰 씨알은 큰 새우에서 나오나?
11시 30분경
우측 두번째 2.8직공대에 다시 시작되는 입질…
한두마디 툭툭 친다.
그러다 두마디 올리고 내리고를 서너번…
찌를 네마디 슬그머니 올리고 멈칫한다.
두어마디 더 올리기를 기대했는데 정지동작이 지속된다.
내 챔질 타이밍은 아니지만
채야할 것 같은 육감….
“챔질” 걸었다…
2.8칸 직공대의 손맛이 묵직하다.
대를 들어도 놈이 물속을 차고 나간다.
걷어내니 체구, 체색, 체형 좋은 22cm 급 토종붕어!
역시 낮에도 큰 씨알은 큰 씨알의 새우구나…
새로운 사실을 깨닫는다.
Epilogue
어제와 오늘,
그리고 전주, 전전주…
청라 둠벙, 동일 포인트의 수많은 출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알아갔다.
포식자가 없는 둠벙에서는
잔 씨알의 붕어들도 먹성이 좋기에
대물이 올 때까지 버텨줄 미끼가 필요하다.
지렁이를 3~4마리씩 끼워도
옥수수를 3알씩 끼워도
먹성 좋은 이곳 붕애들에게는 소용없다.
허나 그나마 5cm 이상의 새우는 버텨주었고
이로 인해 낮에도 7치급 이상이 나왔다.
새우는 밤에만 채집되기에
다음 조행시는 메주콩 혹은 참붕어를 활용한
낮낚시를 도전 해봐야겠다.
조과
25cm 급 1마리, 7치급 4마리,
5치급 5마리, 2~4치급 십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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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잡으신 붕어가 황금빛깔이라
부러움을 가지게 되네요
2.8칸대
예전엔 참 잘나왔는데 근래 저의 대편성엔 갓자리를
차지하지만 잉어가 많이 달려들더군요
늘 안출하시고 행복한 조행되시길 빕니다^^
대리만족 하셨다니 뿌듯하네여^^
처음에 조행기를 쓸때는
자기 만족을 위한 작은 기록으로 시작했는데
쓰다보니 출조를 못 가시는 조사님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좀 더 신경써서 그날 그날 상황들을
기록하고
이제는 그 욕심에서 나아가 조행기에 메시지를
담으려 노력하고 있네여^^
현재 5회분밖에 조행기 여유분이 남지가 않아
슬슬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구여 ㅎㅎ;
(최근에는 사정상 출조를 못 가기에ㅠㅠ)
이곳 붕어들은 전반적으로 씨알은 작은데
체색과 체형 하나는 끝내줍니다^^
황금빛 토종붕어!
허나, 지금은 여기 진입이 안되여 ㅠㅠ
정말로 거짓하나 안보태고 모기가
무서울정도로 많기에 ㅠㅠ
늘 안춘하세여^^
감사함니도~^^
격려 감사드립니다.^^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게 좀 더 노력하겠습니다.
지금 버전은 2.0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1.0 때는 개인만족을 위한 기록이였다면,
2.0 때는 대리만족을 위한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이 다음 다음 조행기부터는 3.0버전으로
진행되어 대리만족을 위한 묘사와 메시지의 융합을
위해 글의 방향성을 잡고 있으나
잘 되고 있는지는 정말로 잘 모르겠네여.
묘사 위주로 가자니 메시지가 묻히고
메시지 위주로 가자니 묘사는 묻히고
쓸대없는 제 감정에 치중한 어설픈 인생철학을 담은
글이 되는건 아닐러지 걱정도 들긴 합니다.
앞으로 인생 선배님들의 그리고 선배 조사님들의
많은 가르침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붕어 들고찍은 사진이 참 멋있으십니다 ^ ! ^
격려 감사드립니다^^
조금 더 대리만족 드릴수 있게 노력할께여^^
늘 안출하세여^^
격려의 칭찬 말씀 감사드립니다^^
많은 조사님들의 대리만족을 위해
최대한 사실적 묘사를 사용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월척을 많이 걸어내시는 조사님들이 많으신데
저처럼 초보꾼은 8치 이상도 쉽지 않네요^^
출조는 많이 하지만 월척 상면 못 하시는분들에게
월척 잡는게 쉽지많은 않은거라는 이야기도
드리고 싶구 조용한 낚시를 즐기다보면 언젠가는
단대에서도 월척을 걸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긴하네여^^
다시한번 격려의 칭찬 감사드리며
대물지기님도 늘 안출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