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스모그는
오늘도 아침해를 가리고
거실 유리창 밖으로 펼쳐진 호수의 모습도
또 그넘어로 보이던 높다란산 모습도
아침안개속에 희미함만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와
처음으로 맞이한 아침이 그립습니다.
찬겨울의 아침은 맑고 깨끗함이 있어 좋았고
깊은산 소류지에서 밤새 찌불만 바라보다
맞이하는 일출만은 못해도
호수넘어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던
뻘건 덩어리는 나를 황홀하게 하였지요.
나는 한동안 그모습을 사랑하게 되여
새벽부터 거실 넓다란 유리창앞을 서성이곤 하였는데....
요즘은 더운 날씨탓에
그런 맑고 깨끗한 아침해는 볼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겨울은 다시 오기에
기다림의 미학이 있어 겨울을 기다려 봅니다.
오늘은
서울에서 내려오는 후배와 낚시를 약속한 날입니다.
하던짓도
멍석을 깔아주면 안한다고 하던가요..?
저수지 물가로 이사를 온후
낚시다운 낚시를 별로 못하다보니
어디로 갈까..?
조금은 고민을 합니다.
그러다 문뜩 생각나는 소류지가 있습니다.
몇년전 낚시인들과의 전쟁을 치른후
주민들에 의해 바리케이트가 쳐졌던 소류지
도대체 무슨 문제가 그리 심각하여
도로를 막고 차량진입조차 못하게 할까.?
조금은 주민이 원망스럽고
궁금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조심스럽게 그곳을 가보았습니다.
낚시를 하러간것은 아니고요.
단지 궁금증 때문에...
입구엔 와이어로 길을 막았고
잘리고 꺽여진 나무와
파헤처지고 무너진 논둑
그리고 쓰레기와 악취.파리떼들...
자그만 소류지는 그야말로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이런한 일은 끊임이 없는것 같아
안타 깝습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행위로 인하여
조금은 자연스럽지못한 낚시를 즐기게 될줄도 모릅니다.
옛날 얘기를 장황하게 하면서 말입니다.
자연을 사랑하자
자연을 아끼자 하는 말이 아니라도
최소한 자연과 친화적인 취미를 가졌다면
그기본은
자연을 훼손하지 말아야하고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낚시는 자연이 주는 즐거움을 즐기는것이지
파괴하고 없애는것은 아니지요.
많은 물고기를 잡아야 하고
큰덩어리를 낚아야만 낚시를 잘하였다.
생각한다면 자연과 친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 해소는 고사하고
프레스만 더욱 받게 될겁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자연이주는 즐거움을 느끼는 낚시를 할때
물고기 못잡아도 즐겁습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았으니
복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연은 자연스러울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두서없이 적은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연과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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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의 아이디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네요!
맞습니다."자연은 자연스러울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란 말씀 가슴에 와닿네요.
자연은 추악한 인간이 훼손만 하지않는다면 항상 거기 그자리에서
아름다움을 잃지않고 있을것 입니다.
조금이나마 소중한 자연을 우리가 지켜나가야 하지않을까요?
좋은글 가슴에 고이 고이 담고 갑니다.
낚시를 다니면서 이런일을 한번은 겪게 되는것 같은데여
모두 남탓이라고만 하시는것 같아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더위에 불쾌한일 없이 좋은시간만 되세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