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들어섰을때 베란다 창문을 통해 나른한 오후의 햇살이 거실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익숙했던 공간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tv소리와 왁짜지껄한 애들의 목소리와 따뜻하게 반겨주던 아내의 목소리도 없이
거실과 부엌에는 햇살과 조용한 침묵만이 감돌고 있었다.
현관문 여닫는 소리를 들은 것인지 제방에서 책을 보고 있던 아들녀석이 방문을 열고 나왔다.
“왜 이렇게 집이 조용해?”
하고 아들에게 물었다.
“응, 혜린이는 친구 만나다고 아까 나갔고, 엄마는 자고 있어.”
“그래, 우리 아들 심심하겠다.”
“아니 괞챤아.”
나는 가볍게 아들의 등을 두드려 주었다.
아들녀석은 볼때마다 내 분위기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동적인 활동보다는 조용한 성격이었고, 혼자서 책을 읽는걸 좋아했다.
나는 아들이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걸 보며 안방으로 들어갔다.
좀처럼 낮잠을 자지 않는 아내가 늦은 오후 침대에 몸을 뉘운체 나를 맞았다.
“왔어?”
그녀는 몸을 일으키거나 얼굴을 마주치지 않은체 낮은 음성으로 내게 말했다.
“응 조금 늦었어, 근데 어디 아퍼?”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아내가 걱정되어 아내에게 다가갔다.
침대에 걸텨 앉아 아내의 등을 어루만졌다.
“진짜 괞챤아?” 하고 되물었다.
아내가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더니 “응”하고 대답했다.
“조금 쉬고 싶어서....”
비쳐드는 햇빛으로 안방이 너무 밝은 탓인지 그녀의 얼굴이 유난히 거칠해 보였다.
두눈은 더 움푹 패여 들어간 것 같았고, 눈 주위는 어두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는게 느껴졌다.
마치 지난밤 뜬눈으로 밤을 세운 사람같이 그녀의 얼굴은 피곤에 찌들고 고뇌에 찌들어 있는 모습이었다.
하룻 밤새 일년은 늙어버린 듯한 아내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파왔다.
지금 내모습도 아내처럼 피곤에 찌들고 고뇌에 찌든 모습이 역역하게 드러나고 있을 것만 같았다.
“점심 약속이 있어서 철수길에 목요하고 점심 먹고 이야기좀 나누다 오는 길이야. 늦었다고 삐진거야.”
나는 일부러 그런 아내의 모습을 삐져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는 듯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면 그녀가 더 편해질것 같았다.
아내는 가만히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녀는 햇살에 눈이 부신듯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지난밤 내게 그랬듯이 아내의 머리를 가볍게 두손으로 잡고 부드럽게 그녀의 얼굴에 입맞춤을 했다.
그녀의 이마와 두 눈, 코와 볼, 그녀의 턱과 입술에....
그리고 다시 그녀의 두 눈위에 입술을 가져다 댔을때 입술에 차갑운 액체가 느껴졌다.
그녀의 감긴 눈꺼풀 사이로 슬핏 눈물이 맺혀 있었다.
나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내도 내가 그걸 느낀걸 아는지 눈을 떳다.
눈망울에 눈물이 어려 있었다.
아내가 내게 무슨말을 하려는듯 내 팔을 잡았다.
아내의 표정이 이글어져 가고 있엇다.
아내가 지금 내게 하려는 말이 무엇이던 그걸 들어선 않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나는 아내의 일글어지는 얼굴을 보지 않은척 얼굴을 돌려 다른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섰다.
“잠깐만 기다려봐, 깜작 놀랄 선물이 있어. 가지고 올게 봐봐.”
나는 침실문쪽으로 걸음을 옮기며 일부러 활기차고 밝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
나는 거실쪽으로 나와 침실문에 기대어 섰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아내와 나는 터지기 직전의 폭탄을 곁에 두고 있는 긴장감이 느껴졌었다.
나는 거실 쇼파에 잠시 앉았다.
그녀가 잠시 감정을 추스릴 시간을 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쉽게 감정을 추스르지 못할 것 같은 걱정이 들었다.
“혁수야! 혁수야!”
나는 일부러 아들을 큰소리로 불렀다.
아들이 방문을 열고 무슨 일이냐는 듯이 나왔다.
“아빠 왜.”
“엄마 선물 가지고 왔는데 너도 봐볼래.”
나는 일부러 활기차고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했다.
아들과 함께 들어온다는걸 알면 그녀가 감정을 추스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뭔데?”
아들이 궁금한듯 물었다.
“가서 봐보자. 엄청 비싼 것이라는데....”
아들은 궁금한듯 나를 따라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아들과 함께 들어오는 소릴 들은 탓인지 침대에서 몸을 세운체 평온한 표정을 짖고 있었다.
“엄마, 아빠가 엄청 좋은 선물 가지고 왔데.”
아들 녀석이 폴짝 침대에 몸을 던지며 엄마에게 몸을 부볐다.
아내는 그런 아들을 보며 입가에 미소가 가볍게 번지고 있었다.
아내도 어느 정도 평정심을 찾을 건지 내가 가져온 쇼핑백을 보며 가볍게 물었다.
“뭔데요?”
나는 밝아진 아내의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미리 내려오면서 뭐라고 말할 것인지 생각해 두었던 탓에
나는 거침없이 아내에게 미리 짜여진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응, 회사일로 나한테 신세를 많이진 업체 사장님인데.
고맙다고 뭔가를 해주고 싶다고 자꾸만 말하기에 당신 백하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
나는 아내에게 쇼핑백을 건네며 막힘없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한테 신세를 많이 진 사람이라 상당히 비싼 걸꺼야.”
아내는 쇼핑백에서 박스를 꺼냈다.
박스의 느낌만으로도 고급스러움을 더해주고 있었다.
박스를 여는 아내의 눈빛이 호기심에 가득차 있는걸 보며
그녀의 선물을 거절하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는 박스안에 든 숄더백을 조심스레 꺼내더니 이것저것 세심하게 살펴보았다.
아내는 백을 가까이 들여다 보고는 멀리 떨여뜨려서 전체적인 윤곽을 살펴 보았다.
아내의 눈에 흐믓한 미소가 머금어 지고 있었다.
“이런건 얼마나 하는거야?”
아들녀석이 궁금한듯 물었다.
“비싼건 정말 비싸, 진짜 비싼건 천만원 넘는 것도 있데”
나는 과장스럽게 아들에게 말했다.
“에이 거짓말, 이런 가방이 뭔 천만 넘는 것도 있어.”
“그런 것도 있다는 거지, 근데 웬만하면 몇 백만원은 돼.”
나는 아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곁눈질로 아내의 표정을 살폈다.
아내는 백이 마음에 드는지 여전히 백을 이리저리 돌려보고 있었다.
나는 아내의 어께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미안해. 내가 사줘야 돼는데 남한테 받아서 줘서....”
아내는 괞챤다는듯 나를 바라보며 궁금한듯 내게 물었다.
“이거 진품일까요?”
“딱 봐도 고급스러운게 진짜 같은데....”하고 대답했다.
“요샌 짝퉁도 진짜하고 거의 똑같아서 구별하기 힘들어요.
이 브랜드 진품 같으면 상당히 고가일 건데요.”
순간 가슴이 덜컹하며 아내가 혹시 눈치를 챌까하는 걱정이 되었다.
“걱정마, 나한테 신세를 많이 진사람이라 천만원이라도 부담없이 사줄사람이야.
받아줘서 고맙다고 그러던데 설마 짝퉁을 사줬을라구....”
나는 그 백의 가격을 물어보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었다.
일단 고가의 백을 선물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부분을 강조했다.
“전문가도 구분을 못한데요.
제가 가지고 다니는 저 백도 짝퉁코너에서 이십만원 주고 산건데 다들 진품인지 알아요.”
나는 아내의 말에 머리가 띵해졌다.
처음 아내를 의심하게 되었던 그 숄더백이 짝퉁이라는 것이었다.
왜 그날밤 쇼핑몰을 검색하며 그렇게 쉬운 생각을 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쉽게 떠올려 봤을법한 일이었지만 나는 너무 확신에 가득차 있었던 것이다.
마치 처음부터 그럴거라는 가정에서 시작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첫 시발이 되었던 그 가정이 무너지자 나머지 숫한 가정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와그르 무너져 내렸다.
집에 들어서며 눈을 마주치지 못하던 이유는 무엇어었을까?
횡단보도를 건너던 아내의 그 표정은 무엇이었을까?
아내가 그렇게 빨리 집에 도착했던 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금 전 집으로 돌아왔을때 아내의 모습과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아내가 내게 하려던 그 말은 무엇이었을까?
갑자기 머릿속에 많은 질문들이 떠올려 졌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자리를 잡지 못한 생각들이 머릿속 이곳저곳을 헤매이고 있었다.
그때 내 머릿속의 숫한 생각들을 일시에 지워버리며 하나의 말만이
떠올려 졌다.
‘알아도 몰라야 된다.’
갑지기 아내에게 일던 내 의심들이 한없이 죄스럽게 여겨졌다.
나는 가방을 만지작 거리고 있는 아내의 어께위에 얼굴을 묻은체 아내를 등뒤에서 꼬옥 껴안았다.
아내의 단내가 훅하고 코속으로 스며들어왔다.
나는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에이, 또 그런다.”
아들녀석이 투덜거리며 침실문을 닫고 나갔다.
나는 그대로 있다 눈물이라도 쏫아낼 것 같아 침대에 누워 이불을 둘러썼다.
이불에는 아내의 단내가 깊이 배에 있었다.
나는 이불을 얼굴에 뒤집어 쓴체 한손으로 아내의 등을 어루 만지고 있었다.
몇일간의 긴장이 일시에 해소되어버린 탓인지 내 의식이 가물가물 사라져 가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그렇게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었다.
잠에서 깨었을때 침실에 붉은 태양의 마지막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잠시 그대로 누워 그날 저녘 아내와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 질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언지 서로간에 어색함이 묻어날까 걱정이 되었다.
거실에서 딸애의 쾌할한 웃음 소리와 부엌쪽에서 저녘을 준비하는 것인지
그릇을 딸그닥 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tv를 보고있던 딸애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체 인사를 건넸다.
“아빠 일어났어?.”
나는 부엌쪽의 아내에게 시선을 주지 않은체 딸애에게 달려들었다.
“아빠 않보고 싶었어? 뽀뽀한번 해봐.”
“하룻밤 않봤쟎아. 맨날 주말이면 낚시가면서....”
딸애는 들이민 내 볼에 뽀뽀를 하면서 투덜거렸다.
딸애의 말을 듣고서야 불과 하룻밤의 시간이 흘렀음을 알았다.
나는 마치 그 하룻밤이 몇일 밤이나 되는듯 길게 인식되고 있었던 것이다.
딸애의 옆자리 쇼파에 앉아 힐끔 부엌쪽을 바라보았다.
아내가 싱크대에 등을 돌리고 선체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무언지 모를 낯설음이 느껴졌다.
다른때 같으면 진작 등을 돌려 잔소리를 하거나, 다른 말들을 던졌을 것이다.
그런데 내가 딸애와 장난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렇게 묵묵히 등을 돌리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아내도 나와 마찬가지로 내 시선을 피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른 저녘을 먹으면서도 아내는 애들에게 상투적인 말들을 건넸을뿐 내게 별로 말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나와 시선을 정면으로 한번도 마주치지 않았다.
나도 밥을 먹는 내내 아내에게 말을 걸거나 시선을 보내지 않았다.
먹고 있는 밥이 체해버릴 듯이 분위기가 무거웠다.
아내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보다 더 내면으로 함몰되어 있는 느낌이 강했다.
내가 말을 꺼내거나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지 않는 한 그런 분위기는 계속 될거 같았다.
밥을 먹고나서 아내와 함께 거실에 있거나, 침실에 같이 있는 것이 많이 곤혹스러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희들은 집에 있어. 아빠랑 엄마랑 좀 나갔다 올테니까.”
나는 한참 밥을 먹고 있는 애들에게 말했다.
“왜에~”
딸애가 따지듯이 물었다.
“엄마랑 같이 가서 살것이 좀 있어.”
아내가 갑자스러운 내말이 무슨 뜻이냐는듯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아내와 시선을 마주치며 가볍게 웃었다.
“오랜만에 데이트 좀 하게”
나는 아내에게 가볍게 말했다.
“아빠! 쇼핑갈거면 같이가자. 제발.”
쇼핑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딸애가 눈을 반짝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요. 나갈거면 같이 가게요. 혁수 신발도 하나 사줘야 돼고....”
“내꺼는?”
딸애가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지난번에 삿쟎아.”
아내는 눈을 흘기며 딸애를 꾸짓었다.
차라리 둘이 나가는 것보다 애들과 함께 나가는 것이 혹시 모를 서로간의 어색함을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차를 몰고 근처 아울렛 매장으로 향했다.
차에서도 아내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애들의 웃고 떠드는 소리만이 차안에 퍼질뿐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애들이 같이 데리고 나온것이 천만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울렛 매장에 도착해서 애들에게 신발을 골라보라고 하고 나는 아내를 데리고 아웃도어 매장으로 갔다.
아웃도어 매장 앞에서 아내가 내게 처음으로 말을 꺼냈다.
“뭐 살려고....”
“우리 제대로된 등산복 한 벌씩 사자.”
“웬 뜸금없이 등산복이야. 그리고 등산복이 얼마나 비싼줄이나 알아?”
아내는 너무나 갑작스런 내 행동에 놀라는 것 같았다.
“돈은 걱정마. 내가 사줄게. 이젠 등산을 같이 다니쟈.
애들도 이젠 자기들끼리 있어도 돼니깐 당신도 주말이면 맨날 집에만 있지 말고 나하고 같이 등산도 가고 여행도 가게.“
아내도 나름 필요성을 생각하고 있었던지 싫지 않은 표정으로 가게 안으로 함께 들어섰다.
몇군데 아웃도어 매장을 둘러보며 아내는 망설이기만 했다.
가격표를 들쳐보고 높은 가격대에 놀라는 표정이 역역했다.
않돼겠다 싶어서 나는 아내에게 말을 했다.
“자주 사는거 아니고 한번 살 때 제대로된걸 사자. 가격은 부담갖지 말고 마음에 드는 걸로 사.
어느 매장이 제일 마음에 드는지만 말해봐.”
아내는 내 얼굴을 한번 올려보더니, 둘러봤던 매장중에 한곳으로 앞장서서 걸어갔다.
애들도 마음에 드는 신발을 골라 놓은 것인지 둘이 장난을 치며 다가왔다.
나는 애들을 데리고 아내가 들어간 매장으로 들어섰다.
좀전에 둘러보며 한참 쳐다보던 디스플레이된 옷 앞에 서 있었다.
“이거하고 저거하고 둘이 맞춰 입으면 이쁠거 같애.”
아내는 이미 마음속에 결정을 내린듯 동일색상 계열의 남성용 등산복과 여성용 등산복 세트를 손으로 가르쳤다.
점원이 가져다 주는 사이즈의 옷을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밖으로 나왔다.
아내도 옷을 갈아입고 거울앞에서 몸 여기저기를 비춰보고 있었다.
나는 아내의 옆에서서 거울에 함께 비친 모습을 바라보았다.
옷이 마음에 들어서인지 아니면 나와 그렇게 함께 있는 모습이 좋아서인지
아내의 입가에 어색한 미소가 아닌 밝은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아내는 그동안 주말이면 집에만 있었던 탓인지 사야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나는 낚시를 하며 신었던 등산화나 옷가지들이 있어 살것들이 많지 않았지만
아내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걸 다 사야 했다.
아내는 다음에 사면 된다고 자꾸만 망설였지만, 나는 신발부터 갖춰야할 풀셋을 모두 아내에게 사주었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갔지만 아내의 밝아진 표정을 보니 너무 마음이 좋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아내가 갑자기 기어 변속기위에 올려진 내손위에 가볍게 손을 포갰다.
나는 곁눈질로 아내를 바라보았다.
아내는 따뜻함과 애처러움이 함께 묻어나는 표정을 짖고 있었다.
아내의 눈빛에선 나에 대한 사랑과 무언지 모를 번민이 담겨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내가 뒷자석의 애들에게 잘 들리지 않을 나지막할 목소리로 내게 말했다.
“우리 행복하게요....
내 마음엔 당신밖에 없었다는 것과 앞으로도 당신밖에 없다는 것만
기억해 줘요.“
아내는 비어져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는 듯 얼굴이 찡그려 졌다.
나는 앞을 주시하면 운전을 했다.
맞은 편에서 달리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 불빛이 창문에 반사되듯 머릿속이 복잡했다.
아내의 갑자스러운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
아내가 나의 일탈을 알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확한 정황은 없더라도 여자의 날카로운 예감으로 나의 일탈을 느껴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꾸만 아내의 그 이야기가 자기 자신의 죄에 대한 회개의 의미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더 크게 자리하고 있었다.
‘알아도 몰라야 된다....
모르는 건 잊혀져야 한다.’
나는 한줄의 말을 내가 가진 화두에 추가했다.
“난 당신이 있어, 이미 행복해.”
나는 아내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체 혼잣말처럼 아내의 말에 대답했다.
아내는 내말을 듣고 반대편 창문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내가 짓는 표정을 보지 않으려 나는 시선을 정면에 고정시켰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던 아내의 말이 무슨 의미이던
앞으로 둘의 가슴엔 한사람만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면 충분했다.
더 이상 고통스러울 이유도 고민스러울 이유도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아내에 대한 내안의 사랑을 어젯밤 스스로 확인했고,
오늘 아내의 입을 통해 아내의 나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
우리가 어떤 과정들을 겪어 지금 이곳에 이렇게 있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건 현재 우리가 지켜야할 우리의 자리에 돌아와 있다는 것과
서로의 사랑은 변치 않았다는 것뿐이었다.
p.s 바쁜와중에도 기다리시는 분들 미안해서 이렇게 써서 올리는데
댓글은 갈수록 줄어가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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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줄어 들면 어떻습니까~ 붕어 우리님에 글로 행복을 느끼고
또한 기대감에 글을 보고 흐믓해 하는 팬이 하나 만 있어도 좋은 겁니다~^^ㅋㅋㅋ
제가 그 팬 중에 한명입니다~ㅋㅋㅋ
댓글을 달지는 않으셔도
마음속으론 아마 댓글에 추천 도장까지 꽝!!~하고
마침표까지 찍고 가셨을겁니다.
단지 표현을 하느냐 덜 하느냐의 차이라 생각합니다만,...
너무 섭섭해 마시고..
이왕 시작한글...
끝까지 본인이 생각한 그 느낌이 변질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묵묵히 가시다보면
좋은결과 꼭! 있으리라 봅니다.
님의글이 있어 월척이 더욱 업 그레이드 된다는걸 당신만 모르실 뿐입니다.^^
[신고하기]
새로운 반전이 있을까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댓글 댓글들 다셔요
하세요
뎃글 언능다셔요 ㅎㅎ
음~~~~잘못하면 당신 홀애비 되는수가 있어!
그러면 일찍 끝나서 재미없는데....
붕어우리님!
왠만하면 연금하듯이 쭈욱 길게 한번 가보시지요. ㅎㅎ
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대충읽지않을려고 조용할때 정독하고있습니다. 감사해요
참 많은것을 앉고있는 글귀입니다.
부부간에 모르고 지나가면 좋았을 것들이 많지요.
차라리 모르는게 약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모든것을 알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개대해봅니다..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까 기대해봅니다로 정정 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늘 감사한 마음으로 즐기고 있네요...ㅎㅎㅎ
아님 또다른 반전!! 암튼 기대 만땅 입니다~~
즐건 주말 보내시구요~~
담편두 기대하구 있을께요~~^^
힘내시고 파이팅 입니다.
행복한주말 보내세여....
0
빨리 33부요,,,ㅎㅎㅎㅎ
집사람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하네요.
나도 집사람에게 등산복 한벌 사줘야겠네요..
지금까지 눈팅만했었는데요....사이트에 들어오면
여기부터 찾는답니다..
저또한 그 속에서 오늘 하루도 살고있지요. 그 가운데에서 작은 행복을 찾으려하는 것 같아 안타깝네요.
인생 다 ... 그런거지머.
아무튼 대단 하십니다.
사람사는 이야기 인생이 담겨이는 스토리
굿 좋습니다.
힘내셔서 좋은 작품 부탁 합니다.
파이팅~~~~~
과연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전 총각인데 말이죠....ㅎㅎㅎㅎ;;;
모르는게 약이 되는경우가 종종 있죠...
나의 존재를 조금만 남겨주십시오.
그 존재의 의하여
당신을 나의 모든 것이라고 부를 수 있도록.
나의 의지를 조금만 남겨 주십시오.
그 의지에 의하여
나는 도처에 있는 당신을 느끼고
모든 것 속에서 당신을 만나고
어느 순간에도 당신에게 사랑을 바칠 수 있도록.
나의 존재를 조금만 남겨주십시오.
그 존재에 의하여
내가 당신을 숨기는 일이 없도록.
나의 사슬을 조금만 남겨주십시오.
그 사슬에 의하여
나는 당신과 영원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당신의 뜻은
나의 생명 속에서 이루어 집니다.
그것이 바로 당신의 사랑입니다
이제 16편의 복선이 이루어질런지요 끝은 아름답게 구성해주실거죠?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어느영화에 제목이 생각나네요(뭐 그분영화는 늘 좀 상식을 벗어나는 장면이 너무많지만...)
또 두손잡고 기다리게 하십니다. 그려 다음편의 어떤 방향으로 전개 될지 우측인지 좌측인지 또 기다림니다.
가끔 지나가는 일도 있었습니다. 짧은 글이라도 이제 남기겠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주인공이 일탈했을 경우 과연 오늘과 같은 따스한 행복감을 느낄수가 있었을까요?
앞으로의 전개에 다시 기대감을 가져 봅니다
사족: 로그인 않고 눈팅만 하고 나갈려 했는데 나의 댓글 하나가 작가님에게 힘을 준다니 로그인 않을 수가 없네요
힘내시구요~~항상 재밌게 읽고 항상 다음편 기다리고있습니다
파이팅~~~!!!!!
화이팅이요~~~^^
빨리 올려주셨네요 ^^
감사합니다.
집필이라는게 참 힘든 작업인데
정말 고맙고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담주에나올리실줄알았는데.
계속반전이있을런지...
잠시 숨고르기 하는것 같네요.
매일 매일 기다려지네요.
끝까지 힘내세요.
수고하세요
완존 중독입니당~~^^
님의 글에 완전 매료 되었 습니다
님의 글때문에 월 척들어 옵니다
잘 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솨^감솨
다음편은 또다른 반전?
암튼 고맙습니다^^
글쓰시느냐 고생하셨습니다,,,
잘읽고 갑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 . . .
그런데 행복이 깨질 것 같은 예감에 불안하기도 하네요. Happy Ending 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글 잘읽고 가면서 답글 남깁니다
이번글에는
가슴이...찡하네여
에구..찔려라
마누라한테...잘해야겠다♡♥♡♥
부디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소서 ㅎㅎ
좋습니다.
머..일탈은 있겠지만 결국은 가정으로 돌아온거군요.
ㅋㅋ...그동안 정말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