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메 징한거,
저놈의 먹장구름.
뭘 그리 잘못 처묵어서 저리도 무겁다냐
세간 부셔져 나가던 소리도,
쇳소리 같던 아낙의 울부짖음도
차라리 좋았구만
니놈 입다문 소리는 애간장을 다 녹이네 그랴
잿물같은 눈물 흘려본들
투전판에 찌든 이눔 삶이 이 생에서는 끊길소냐
어차피 돌고 도는 삶,
이번 생은 그렇게 지나갈 생인 것을,....
시간아 어서가라고
서쪽~ 서쪽~
서쪽새 바삐 울어 제끼는디
저 흉물스런 밤부엉이,
세월이 그리 쉽게 가더냐고
부~엉, 부~엉
어디서 숭악스런 부엉질이냐.
핏줄땡긴 장성한 핏댕이
애비 찾아 오는 것이 이번 생에 마지막 원인 것을
쉬~이~익, 쉬~이~익
끊길듯 끊길듯 이어지는 귀신새 울음소리
핏줄이 그리 쉽게 끊기더냐고
질기디 질긴게 핏줄이라고
쉬~이~이~이~익
허허, 니도 새더냐
투전판 냄새 맡고 윙~ 윙~ 대는
니도 날개 달았으니 새는 새 구나~
앳다! 각다구 같은 넘아
니도 날았으니 게편 한입 받아라,
워매 끈적끈적한 것이 환장하것네
날은 덥제, 저놈의 먹장구름 한없이 눌러 대제
워매 끈적끈적 한 것이 환장허것네
세월은 가지도 않제. 새끼 보고픈 맘 끈적하게 들러 붙제
워매 환장 허것네
나란히 선 찌불은 솔방울맹키로 번져 블제.
엉치뼈는 배기제,
삭신은 끊어져블라고 하제....
이번 생이 어서 끝나 줬으믄....
잿빛 같은 눈물 다 비워블고
이젠 훨훨 날아봤으믄....
핏댕이 장성한 얼굴 한번 보고나믄 그리 갈 것을....
워매 저눔의 먹장구름,
새끼 얼굴 한번 보고 가쟈는디
짐승도 제 새끼는 그리운 법인디
입 꼭 다문 소리는 애간장을 다 녹이네 그려.
솟는다. 솟아~
니눔 감춰둔 심장을 향해 찌불이 솟는다. 솟아~
보아라! 이 눔아,
가늘디 가는 인연의 끝에 매달려 몸부림치는 이 생명을....
하물며 미물도 인연의 끈을 벗어나지 못하는디
사람인 바에야 어찌 허것냐?
아무리 입 다물고 모른척해도
그 초롱한 까만 눈망울
가심에 얼마나 사뭇치는지
알거 아니여
새끼 얼굴한번 보고 가쟈는데
굳게 입 다문 하늘아~
워매 징헌놈의 시상,
징글징글한 눔의 세월
워매 삭신보다 징글징글허게 애리는 가심,
워매, 워매 징허게도 무심헌 하늘아~
p.s 더위에 잘들 계시죠.
여름낚시에서 만난 노조사가 생각나서 짧게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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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고 갑니다.. 앞뒤 슬픈 내용의 글인듯 싶네요..
조금 무겁습니다 . ^^;;;
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