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님들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 육수 많이들 흘리고 계시지유?
요즘같은 날씨엔 낚시를 가기도 겁이 납니다.
지난주 충주호 좌대를 함 타봤는데요. 좋은 추억이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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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충청권엔 비가 너무 없어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곳이 많다...
그래서인지 가는 곳마다 꽝을 치기 일수이더니 벌써 다섯번째나 꽝이란다....
물가에 대를 펼치고 유유히 물과 주변의 풍경만 바라보아도 스트레스가 풀리긴 하지만... 붕애없는 낚시가 지속되니
이도 할짓은 못되는 것 같다...
근 두달동안 진천 초평지 꽝..... 진천 연곡지 꽝...... 초평지 또 꽝...... 보은 도원지 꽝..... 진천 백곡지 메기만 3수......
올 초 산란기때엔 월척만 20여수정도 했었는데 한번에 너무 잡앗는지 이녀석들이 당췌 얼굴을 보여주질 않아 조바심이 난다.
무더운 날씨에 회사에서 얻은 1주일간의 휴가... 이번엔 2박 3일은 무조건 낚시를 가야겟다고 다짐하였으나... 내 인생이
언제 내것이엇던 적이 있던가...?
두달전부터 휴가준비를 하는 집사람의 일정표에 내 낚시일정 3일은 들어있질 않아 씁쓸하기만 하다...
휴가 첫날부터.... 애들과 물놀이.. 다음날도 물놀이... 다음날도 물놀이... 그담날도 물놀이... 토욜부터 화요일까지 연짱 4일을 물놀이만 하니
정말 힘들기만 하여.. 집사람을 살살 구슬려 내가 그토록 원하던 낚수를 가게 되었으니... 나에겐 행복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부랴부랴 형에게 전화를 걸어 약속을 잡고 수요일 행복감을 만끽하며 낚시터로 출발....
충주호 하천리권 좌대를 잡아.. 좌로부터 2.8, 3.0, 3.2, 3.2, 3.4 5대를 펴고... 붕어잡이 돌입...
떡밥달아 넣기가 무섭게 입질을 하는데... 딸려나오는건 모래무지(마조라고 그러나요..?) 뿐이니... 얼마전 초평서 잡은 40여마리의 끄리가 생각이
날 수밖에... ㅠㅠ 오후 4시반부터 시작한 낚시인데 저녁 9시까지 형이 모래무지만 한 20여마리 내가 5마리 잡았으니... 공포의 도가니라 하겠다. 양 옆 좌대에서는 고기 끌어내는 소리가 연이어 들리며.. 월척이니 대물이니 하며 떠들어대는데 형은 나땜에 기름값하고 좌대값 아깝게 괜히 왔다는둥 어쨋다는둥 그라고 있고...
그나마 다행인건지 불행인건지 밤 9시 넘어가니 모래무지 입질도 뚝 끊기고... 간간히 끌고가는 입질만 있을뿐...
대충 11시쯤 되었나.....?
3.2대 찌가 한마디정도 아주 천천히 올라오는데... 옆으로 움직이며 올라오는 입질이니.... 에휴 짜증만 무쟈게 나는데 옆에서 형이 그걸 보더니...
모래무지라도 잡을라믄 지금 "채라, 채라!!" 하는데 구찬아서 걍 두었는데 찌가 다시 한마디정도 옆으로 끌면서 올라오네... 본능적으로 대를 잡아채니 묵직한 느낌이 팔에 전달되는데..... 낚시줄 소리가 슈욱 슈욱 하더니... 힘을 쓰는데 정신이 번쩍 나고... 형도 줄소리 듣고 뜰채를 준비하면서... 크냐고를 연발하면서 물어보는디... 무쟉 크다하니 나보다 더 좋아한다...
왼쪽으로 째기 시작하는데 팔이 뻐근할 정도더만 이넘두 지첫는지 이내 끌려오고 만다... 다 끌려와서 옆으로 드리운 자세를 보고 4짜임을 확신하고... 서로 4짜람서 흥분하에 있을때......
홀연히 들리는 소리..."머에 나왔슴니꺼..?"
한 30미터 떨어진 옆 좌대에서 우리가 말하는 소리를 들엇는지 경상도 특유의 어투로 물어본다...
"떡밥 글루텐 짝밥에 나왓어요...
"어디 떡밥입니꺼?"
"신장에다 감자랑 보리랑 섞엇어요" 하고 답하니... 4분이서 오신 경상도 아저씨들...
"야야 떡밥 개라" 이러신다...
그때까지도 4짜의 흥분이 가라않지 않았으니...
언능 다시 떡밥에 글루텐 달아 던저놓고 30분정도 지나니.....
이번에는 3.0대 찌가.. 아까보다 더 끌리면서 왼쪽으로 스믈스믈 올라오더니 이내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이건 모래무지네... 하고 첫는디..
"어라!! 힘좀 쓰네....?"
다시 잡아보니 이것또한 월척이네.....
입질이 계속 들어오는데... 형이 배가 많이 아팟는지.....
"FIFA 정신에도 페어플레이가 있는데 혼자 잡으믄 안되자너..?" 라고 말하더니...
30분동안 내옆으로 자리 옮긴다고 쿵쾅거리더니... 아예 입질이 뚝 끊겨버리네.. ㅠㅠ
"에이XX 아까 자리에 가만히 있엇으믄 한마리라도 잡을거인디.." 새벽 3시에 형이 던진말...
난 3시에 자고... 형은 어제도 꽝첫다믄서 기어이 날밤을 까더만.. 6시반에 일어나보니 아직도 얼굴을 보지 못햇다고 하니.... ^^
아침에 좌대 사장님과 한분이 좌대를 돌면서 월척 잡으신분들 사진을 찍으시는데.... 사진 찍을라고 붕어를 꺼내보니....
왠일인지 붕어가 작아진 느낌이.... ㅠㅠ.. 분명 4짜엿는데...
측정해보니 36이라능......아쉬움은 엄청 커지고... 빵이 워낙 좋아서 4짜처럼 보엿는지...
"스트레스를 받으믄 사이즈가 많이 줄어든댜..."라고 말하는 형.....4센치나 줄엇능감? ㅠㅠ
그래도 36, 30 두마리 잡아 2달간 보지못한 붕어를 보앗으니... 기분은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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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님들 속일 생각은 없엇심더... ^^
제가 찍은 사진은 아니고... 사진 찍으셧던분이 입큰붕어 싸이트에 제 사진을 올려 놓아 주셧네요....
이럴줄 알앗으믄 세수라도 좀 하고 찍을걸 그랫심더. 얼굴 꼴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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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조행기 잘보고 갑니다
손맛 보심 축하드립니다. 부럽네요, 같은 동네 분이시니 언젠가 터에서 만나시면 반갑게 인사 올리지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