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 산에는 천적이 없는 멧돼지가 번식을 많이 하여 밤낚시 하는 조사님들을 놀래키지만...
지금 부터 한 25년전인거 같으다 (글을 편히 쓰기 위하여 반말을 합니다 죄송!)
당시에는 서울에 아카시아 꽃 내음새가 향기롭게 퍼지기 시작하면 낚시꾼 들은 누구를 막론 하고
장박 짐을 싸서 "파로호"로 몰려가는게 연중 행사 였다 (파로호는 네이버에서 검색 하세요^^)
코끝에 아카시아 꽃내음이 향기롭게 느껴지는 어느날!
작년 여름 부터 계획 하고 있던 "파로호" 낚시를 가기위해 친한 조우와 짐을 싸기 시작 했다
왜 하필이면 '아카시아 꽃"향기가 서울에 퍼져야 파로호로 가느냐하면
양력 으로는 해마다 틀려 붕어 나오는 절기를 맞추기가 어렵고 음력은 잘 기억을 못하니
그냥 '아카시아"꽃 향기가 코 끝을 간지롭히면 바로 그때부터가
'파로호"의 붕어가 터지는 시기 인거라 ㅎㅎㅎ!
당시에 "파로호'는 길이 험한 강원도 산간오지라 차로 간다는건 상상 조차도 할수가 없었기에
유일한 교통 수단은 오직 배뿐 이였던 시절 이였고 새벽 부터 설쳐대야 아침에 화천에 있는 '구만리"선착장에
도착 하여 첫배를 탈수 있었고 또 첫배를 타야 덥지 않을때 자릴 잡고 낚시를 펴기가 편 하였다
호수를 휘저으며 각 골짜기 마다 낚시꾼들을 실어 나르는 배를 타기 위해
아침부터 선착장에는 낚시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1년에 한번씩 꼭 파로호 선착장에서 만나 얼굴을 익힌
낚시꾼들 끼리는 못만나본 지난 1년 동안의 서로의 낚시 무용담을 자랑 하며 낚시정보를 얻는
흡사 낚시꾼들 장터 같은곳이 '파로호"배터요 또한 각 골짜기를 다니는 배안 이였던것이다
이윽고 배가 각 골짜기 마다 낚시꾼들을 내려주는데 낚시꾼 마다 원하는 골짜기가 따로 있어서
시골 버스 정류장 마다 손님 내려주듯이 하나둘 빠져 나가다 보면 내가 내려야 할곳은
배의 종점인 '월명리'라 내리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다
月明리!!이름에도 나와 있듯이 골짜기에 비추는 달빛속에서 보는 밤의 산세와 경치는 정말 수려하며
옛날에 선녀가 목욕 했다는 전설이 거짓이 아닌듯 물색은 너무 맑아 5-6미터 물 바닥에 하얀 자갈이 보이는곳이라
낮낚시에는 꽁치만한 피라미가 달려들어 낮에는 그늘밑에 잠 자고 거의 밤낚시를 주로 하던곳이었는데
호수 주변에 나무가 울창하고 산세가 깊어 그당시 개발되지 않은 오지중에 오지가 월명리 였다
월명리 뱃터에서 내려 당시에 월명리에서 낚시꾼들을 실어 날라주는 쪽배에 짐을 다시 옮겨 싣고
뱃터 건너편 골짜기 산자락에 낚시 장비를 옮겨놓고 부지런히 낚시 준비를 하고 나니 힘이 다 빠진다
수심이 깊고 물속이 급경사 지역이라 낚시대를 던지는대로 전부 초리대 끝에 찌가 대롱대롱 매달린다
한낮의 낚시에는 피라미만 입질을 하기에 손바닥 만한 파라솔 그늘아래 잠깐 피곤한 몸을 뉘이고 나니
어느덧 해가 서산으로 기운다
자 이제부터가 파로호의 낚시가 시작 되는 시간이라 잔뜩 부푼꿈에 랜턴을 켜고 밤낚시 준비를 하여
떡밥을 서너차례 던지고 나니 어느덧 해는 완전히 진데다 그믐이 가까운 때라 주위가 완전 칠흙같은 어둠이고
오직 불빛 이라고는 조우와 둘이 비추는 랜턴 불빛 두개 뿐이며 불빛속에 한마디 물위에 고개를 내민
야광테프의 반짝이는 작은 반사 뿐이였다
하염없이 희미한 물위를 바라보고 있다보면 고요한 적막속에 갑자기 씨뻘건 불기둥이 물속에서 솟아 오르면 그 불빛은 정말 찬란하다 못해
처연 하게 느껴질 정도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모를정도로 찬란하게 솟는 불기둥을 보면서 열댓수의 씨알 좋은 붕어를
걸어내고 잠시 담배 한대를 붙여물고 옆에 조우를 보니 조우 역시 연신 끌어내기가 바쁘다
시간을 보니 벌써 12시가 다 되어가고 있는데 출출함이 느껴져 라면 이라도 끓이려고 가방을 뒤적이는데
갑자기 조우가 나에게 묻는다
"어 이게 무슨 소리지?
가만히 귀를 기울이니 등뒤쪽에서 부스럭 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여러군데서 나고
그 소리에 썩여 "풋풋 푸릉루릉"하는 소리도 난다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머리털이 곤두서는게 겁이 덜컥 난다
조우는 어느새 슬그머니 내곁에 와서 "뭐야? 이거 귀신 아냐" 하며 내곁에 더욱 다가든다
그러는중에도 발자국 소리와 신음 소리는 우리쪽으로 더욱 가까워지고 깜깜한 어둠속에서
시뻘건 도깨비 불이 수십개가 점점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는게 아닌가
너무 놀래서 둘이 얼굴만 마주보는것도 잠시!
그래도 담이 둘중 크다는 내가 랜턴을 들어 어둠속을 비추었다
놀라지마라!
거기에는 황소만한 시커먼 놈이 퍼런 인광을 뿜어내고 있었으며
그 주변에는 중개만한 작은것들도 여러마리가 퍼런 인광을 빛내고 있는데
동물원과 그림책에서 봤던 맷돼지 열마리 정도가 우리쪽을 노려 보고
그중 황소만한놈은 "푸릉 푸릉"거리며 "씩씩" 콧김 까지 뿜어가며
앞발로 땅을 긁어대고 금방 이라도 우리 에게로 돌진할 태세 였다
너무 놀래서 꽃혀 있던 받침대를 빼어들고 물속으로 뛰다싶이 뒷걸음을쳐서 들어갔다
물속 바닥이 너무 급경사지역 이라 물가에서 2미터 정도만 나가도 바로 수심 4미터 이상인곳이라
서너걸음 내디디니 벌써 허벅지 까지 올라올 정도로 깊어진다
시커먼 놈이 점점 다가오는것 같아 조금씩 물속으로 들어가다보니 거리도 얼마 떨어지지 않았는데
물 깊이는 벌써 배꼽을 넘는다
받침대를 손에 움켜쥐고 물속에 들어올때는 별로 몰랐는데 옆에 조우가 '으 차다"하며
추스레를 치는걸 보니 아닌게 아니라 나역시 갑자기 냉기가 스민다
6월초에 파로호의 물이 엄청 찬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듯 뼈속 까지 시려올줄은 몰랐다
잠시후 물속에 있는 우리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맷돼지 가족들은 물가에서 물을 먹는다
그러는중에도 어미는 계속 '푸릉 풋풋" 거리며 새끼들이 물을 먹는 와중에도
물속에 있는 우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질 않는다
잠시후 돼지새끼들이 떡밥 그릇에서 떡밥을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 하자
덩치 큰놈은 라면 하고 김치및 부식이 들어있는 가방을 코로 파헤쳐서 따에다 쏟아놓고
"우그적 우그적" 다 쳐먹는다
에궁! 저거 이틀 먹을 식량인데 저놈이 다 쳐먹네 에구!
떡밥이고 뭐고 닥치는대로 다 쳐먹고 추우면 입을려고 가져온 옷가지도 코로 들어 땅에다 놓고
발로 이놈 저놈 마구 짓밟는다
그 와중에 물속에 있던 우리 둘이는 낚시대 마저 돼지들이 박살을 낼까봐 살살 앞으로 끌어 당겨
물속으로 끌어다 놓는데 성공?을 했다 ㅎㅎㅎ
근데 멧돼지들이 빨리 쳐먹고 갔으면 좋겠는데 가지도 않고 새끼들끼리 놀고 있는데
물속에서 중간을 잡고 있던 낚시대가 슬그머니 물속으로 끌려가는듯이 느껴져
낚시대 잡은손에 힘을 주니 "핑"하고 물속으로 낚시대를 끌고 가려고 하는게 아닌가
'이크"하고 낚시대를 쳐드니 물속으로 쳐박을려고 하는것이 보통 힘이 아니다
간신히 대를 세우니 힘쓰는게 암만 봐도 그 힘좋은 "파로호 잉어"다
앞에 "저승사자"같은놈의 씨벌건 눈빛을 봐서는 낚시대고 뭐고 손을 놔야 원칙인데
거금을 들여 처음 장만한 "은성사"의 카본대인 "수월 3.5칸대"라 아까워서 놓치도 못하고
물속에 양발을 다 담그고 있으니 힘을 쓸수가 없어 그냥 낚시대만 붙잡고 버티는 꼴이 되고 말았다
햐!물밖에는 저승사자가 버텨! 물속에서는 용궁 사자가 물귀신 만들려고 물속으로 끌어당겨!
어쩌면 좋으냐? 바로 이런것이 "진퇴양난"이란건가보다
옆에 조우는 "움직이면 돼지가 달려들지 모르니 꼼짝말고 있으라"하면서
"으드드드"하고 이빨을 부딪치며 치를 떤다 물속이 춥긴 추운가 보다 으~~ 추워
그러기를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이젠 힘이 빠지며 잉어에 끌려 발이 자꾸 미끄러질라고 한다
발에 힘을 주고 다시 버티고 있기 얼마후 멧돼지들은 다시 한번 물가에서 물을 먹고는
꿀꿀 거리며 산속 으로 유유히 사라져 갔다
사라진 후에도 한참을 더있다가 낚시대를 더 움켜쥐고 물밖으로 걸어 나오니
잉어도 힘이 빠졌는지 슬슬 끌려나온다
물에 올라 잉어를 끌어내고보니 정말 엄청 나게 크다
어림 눈짐작 으로도 80센티는 넘어보인다
잉어를 넥타이를 하고 짐을 돌아보니 정말로 이런 개판이 아니 돼지판이 없다
성한것이 하나도 없고 개논 떡밥도 다쳐먹고 안개논 떡밥 봉지는 다 터쳐서 땅바닥에 가루만
어지럽고.... ㅎㅎㅎㅎ! 조우와 둘이 마주보고 한참을 웃었다
주머니에 있던 라이타는 다 젖어서 켤수도 없고 간신히 흩어진 짐속에서 라이타를 찾아내어
바나에 불을 지피고 둘이 그 작은불에 추위를 이겨내며 밤을 세운 기억이 지금도 아스라하다
아침에 잉어를 재어보니 자그마치 85센티!
지금 까지 나의 낚시 인생 40년에 최대어 기록 이다
그 잉어는 고이 모셔다가 아들을 셋이나 낳아준 그 친구 어부인의 몸보신에 썼다
그걸 갖다 주며 그 친구가 부인에게 하던말이
"둘이 목숨 걸고 잡은 잉어여! ㅍㅎㅎㅎㅎ
그때 같이 물속에 있었던 정겹던 조우는 10년전에 "붕어들의나라"로 먼저 갔지만
나에게 있어 평생 잊지못할 멋진 추억을 남겨 주었다
이글을 빌어 다시 사랑하는 조우의 명복을 빌어보며
지금까지 멧돼지에 얽힌 황당한 조행기 였읍니다^^
다음에는 시간이 되면 비무장지대인 '토교지'에 대물 붕어 잡으러갔다가
총맞아 죽을뻔했던 이야기 한번 올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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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편이 기다려 지네요.
지나서 그렇지 그땐정말 위험한 상황이였군요 저역시 계곡지 밤낚시 혼자갔다가 무서워서 도망쳤던 아픈 기억이.....
20여년전 배타고 양구로 끌려가던 생각나는군요(군대)
대물하신거 축하드립니다.프하하하
그의 죽음 입니다...정말로 환장합니다...
추억에 맷돼지에 낚시여행 잘읽고 갑니다.
국현성재님 건강하십시요.
저두 구만리에서 배타고 들어가 줄 매어놓고 올라가고 내려오던 생각이 납니다.
너무 현장감이 있어서요~~ 용서 바랍니다.
다음편이 너무 기다려 지는데요^^*
독수리 타법으로 몇시간 걸려 힘들게 쓴글인데
조회수 250회에 추천이 한건 이네요 ㅎㅎㅎ
긴글 읽어주신 월님들 감사 합니다^^
그 상황에서 끝까지 대를 놓지 않고 대물의 얼굴을 보셨네요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하겟지만
그당시에는 정말 말 그대로 진퇴양난 그대로였겠습니다
제가 추천 한방 쏩니다^^
다음글도 기대 하겠습니다
토교지 궁금해 죽겠습니다. 빨리 올려주세요.
하느님이 보우하사 국현성재님 좋은 일 많이 하시라고
멧돼지로부터 구해주신것입니다
아직껏 내겐 멧돼지가 접근을 않습니다.
깊은 산골 계곡지를 죽어라고 댕기는디... ??
함 보고 싶은 궁금증도 듭니다.
국현성재님께서 만끽한 그 스릴감 .. 나도 쪼매만 맛보고 시포요 !! 쩝 ~ 쩝 ^^
처음 파로호로 낚시갔었던 버드나무골이 아련히 생각나네요..
파로호! 참좋은 곳이죠..^^
선배님 재미있는글 잘보았습니다..
먼저가신 조우님께 명복을 빕니다..
시간 가는줄 모르고 잘 읽었습니다~^^*
지금이야 웃으시면서 말할수 있는 추억이시겠지만 당시엔 얼마나 긴박한 상황 이셧겠습니까~
찌톱에 야광테이프 감아서 카바이트 캔들불로 밤낚시 하던때가
그립습니다.요즘은 얼마나 편리한지 옛날을 뒤돌아보면 격세지감이네요.
그때그시절엔 고기도 많아서 허접한 장비에도 밤새손맛을 징하게 보곤했는데...
요즘은 열번출조에 붕어얼굴 한번보기 어렵네요.
재미있는 추억의조행기 다음편을 기대하면 추천 콰---쾅.
멧돼지와의 하룻밤,,,....
잊지못할 추억을 간직하고 계시네요. 항상행복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추억의 조행기잘보았습니다.
독타로 장문의 글 올리시느라 고생 하셨을진데..
넘 장문의 글이라서 이제사 다 읽고 흔적 남기고 갑니다.^^*
반톤의 풍채로 낚시 바늘에 멧돼지 걸어 파로호로 던지셨어야 되고..
그럼 파로호 멋장이 선배님이 나타나셔서 권주 한잔 드렸을법도 한데..
항상 안출하셔서 어복 충만 하시옵고,
낚시로 행복만 낚으시길 기원합니다..(_._)
다음편을 기둘리겠습니다.
늘 건강 하세요.
사투끝에올리신잉어형님 물속에서 제대로 손맛보셨네요
2탄을기대하면서 언제나 안출하시고 건강하십시요
2탄이 너무 기다려지네요...
국현성재님 안출하시고 건강하십시요...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