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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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면 뭐~~ 어쩐다구~~ 하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 겪어보면 그런 소리 않나올 겁니다.
저도 살면서 몇번 설명할수 없는 기이한 일들을 겪어보기도 했고
주변분이 큰 해코지를 당한 것을 듣고도 밤낚시를 다녔지만
귀신이라는 것이 그리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냥 나타나서 사람을 놀래키는 정도지 어떤 해를 가할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날 그일이 있기전까지는.....
나이 서른이 넘어 결혼하고 첫애를 낳고나서의 일입니다.
어머니가 나주에 있는 지인분에게 소애저를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하길래
회사 다마스 차량 짐칸에 두꺼운 비닐로 잘 포장된 물건을 받아서
퇴근 후 나주로 심부름을 갔습니다.
갈때는 해가 남아 있었는데, 물건을 건네주고 돌아올때는 어둠이 깊어져 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단축시키려 남평쪽에서 광주로 빠지는 샛길(2차선 도로)로
접어 들었습니다.
가로등 불빛도 없는 그 길을 가는데 아무런 생각도 하고 있지 않았는데
갑자기 소름이 엄습해 옵니다.
얼마나 강한 소름이던지 운전중에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면서
땀이 비오듯이 쏫아집니다.
손가락 발가락이 다 오그라들어 운전을 제대로 할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차를 멈춰버리면 무서운 일이 벌어질것 같아서
겨우겨우 운전대를 부여잡고 발을 움직여 엑셀을 그대로 밟았습니다.
멀리서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보입니다.
버스정류장이 있어 그 앞에 가로등이 하나 켜져 있습니다.
그것을 의지 삼아 겨우겨우 정류장 앞까지 갔습니다.
밝은 곳으로 오자 굳었던 몸이 풀립니다.
다마스가 짐칸과 운전석이 터져있어 차를 멈추고 용기를 내어 뒤를 돌아보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시 어둠속으로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습니다.
이 길을 계속가서 광주로 가는 거리가 더 짧은지
되돌아가 가로등이 있는 대로까지 가는 것이 더 짧은지 생각해 보다
되돌아 가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차 실내등을 켜고 차를 돌려 다시 어둠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다시 소름이 덮쳐들어 온몸이 뻣뻣해져 버립니다.
그 느낌을 지금 떠올려 보아도 소름이 돋습니다.
얼마나 큰 공포인지 경험하지 않고는 말로는 도저히 설명이 힘드네요.
이빨 앙당물고 정신을 수습하며 겨우겨우 가로등이 있고 차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로 나서니 몸이 다시 풀립니다.
온 몸에 힘이 다 빠져버러 쓰러질 것만 같은데
얼마 가지 않아 조그만 휴게소가 나옵니다.
차를 그곳에 정차하고 차에서 내려 음료수 하나를 마시며
벤취에 앉아 한참을 쉰 후에야 겨우 수습이 되더군요.
불빛도 밝고 주변에 사람들도 많아 용기를 내어 다마스 뒷문을 열였더니
소애저를 싼 비늘이 구멍이 났는지 피가 쟁반만한 크기로 흘러서 번져 있습니다.
화장지를 사다가 다 닦아내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부모님에게 말씀드렸더니 피 냄새를 맡고 잡것이 차에 타버린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지금도 생각해 봅니다.
그곳이 차안이 아니라 노지 였다면....
내가 무사할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공포가 얼마나 컷을까?
아마 노지 였다면 한발자욱도 떼지 못했을 겁니다.
될수 있으면 불빛이나 인가가 없는 소류지나
음습한 기운이 있는 곳엔 혼자 낚시가지 마세요.
우습게 여기겠지만 한번 당해보면 우습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낚시가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이 많은데
낚시꾼이 낚시하다 물에 빠져죽는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없습니다.
술도 먹지 않는 사람이 낚시대 그대로 놔두고 경사도 심하지 않은
물에 빠져 죽었다면 대부분 끌려 들어간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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