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 전역후 한날 친구와 산속 소류지로 낚시를 갔었습니다
친구의 설명에 의하면 그소류지는외래어종은 없고 어마어마한 대물들이 득실거린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친구가 그소류지의 최고의 포인트에 저를 안내해주더군요
전 그때 장비가 초라했었지요 ㅋㅋ
장비라해봐야 막전역한 군인이 돈이 어딨나요?
고등학교때 공부보다 열심히한 노가다로 모운 돈으로 하나하나 구매한
낚시대 8대 싸구려 받침대 5개 다부서져가는 의자 그리고 기타 소품 몇개
그포인트는 저수지 제방쪽에 큰 나무가 한그루 서있었는데
파라솔도 없는 제게 그늘도 될겸 친구가 저기가 좋다고
앉아라 해서 거기 앉았죠
그리고 대펴고 이리저리 정리하니 해는 달하고 근무교대 하러간다고
산넘어 가버리고 뱃속에서 거지가 밥달라고 타령을 하길래 저녁을 친구랑 먹었죠
저녁먹고 케미꺽고 본격적으로 쪼우는데.....
한시간 두시간 세시간 하늘에 별도 총총 달도 똥그랗게 떴는데 어찌 물속에 박힌
케미는 올라올 생각을 안하더군요
그래서 친구랑 심심도 하고 배도 고프고 해서 라면에 소주한잔 했죠
이 술이란게말입니다 참 요상하더군요
한잔 두잔 넘어가고 이런 저런 이야기 세상이야기 군대이야이 안주삼아 또 넘기니
나중엔 제가 술을 먹는지 술이 저를 잡아먹는지 모르겠더군요
둘이서 소주 얼큰하게 마시고 또 쪼우로 가자고 해서 제자리로 비틀거리며 갔죠
그리고 사람이 간사한게 배고파 먹고 배부르고 등따시면 눕고싶고 누우면 자고싶죠
술도 얼큰하게 되었는데 의자에 앉아 하늘에 별을 보니
첫사랑 생각도 나고 학생때 장박 낚시갔다 아버지께 죽도록 맞은 기억도 나고
이런저런 추억에 잠기더니 어느새 눈이 감기며 잠들었죠 ㅋㅋㅋㅋ
그런데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한두방울씩 떨어지네요
뭔 마른하늘에 비야 하고 보니 달은 멀쩡히 떠있네요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잤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잤을까??
또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이번엔 제법 떨어지네요
또 하늘을 보니 달은 멀뚱멀뚱 저를 쳐다보니 또 무시하고 잤는데..
얼마나 잤을까 눈떠보니 아침이 더군요
졸린눈을 비비며 정신차리는데 손에 무엇이 묻어 나옵니다
그래서 이게 뭔가 보니 새똥이 한가득 ....
온몸에 새똥이 묻어 있더군요
자면서 비라고 느꼈던게 비가 아니라 그나무위에서 생활하던 새들의 똥이였던겁니다
친구녀석 저를 보더니 박장 대소를 하더군요 온몸에 똥파티를 제대로한 제모습을 보구요 ㅜㅜ
그이후로 전 그소류지 처다보지도 않을뿐더러 여름에 더워죽을지언제 나무밑에 자리는 절대 거부합니다
안그래도 거지몰골에 새똥까지 한가득 묻으니 볼만하더군요 거기다 여름이라 냄새가 어휴 ㅜㅜ
이게 믿기지 않겠지만 진짜 제 낚시 인생에 있어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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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 웃고갑니다^^
상상속의 얼룩무늬가 멋있어 보입니다.
재미나게 읽었어요.
사진이라도 남기셨다면
해외토픽감이 아닐까요?
멋지고 갑난 추억 듣고 갑니다
당시 님께서는 황당하셨겠지만 저는 오늘 아침만큼은 웃음으로 시작하네요..ㅎㅎㅎ
한참 웃고 갑니다
추천한방 요^^
저는 30년전에 비닐보고 놀란적있어요.
소중한 추억이네요!!
잼나게 읽었습니다.
우정 변치 마시고 조우 다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