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밝으면서 옆조사가 떠낫다 자리를 옮겻다 오늘이 사흘째 되는 금요일이다 수요일 들어와서 오늘까지 버텻다 당초예정엔 어제 내려갓어야 햇는데 이 자리에서 38이 나오고 좌측 갈대초입 포인트에서 39가 나오는 바람에 버티고 잇는거엿다
경험상 이 못은 월척이 한번 나오면 4~5일정도 꾸준히 쏟아진다 물론 마릿수는 아니지만 밤사이 1~2마리는 나왓엇고 이 기간이 지나면 또 4~5일정도 입을 다물어버리는 패턴임을 아는지라 그냥 버텻던 것이다
다만 별다른 기상이변이 없다면 틀림이 없엇다 엊그제부터 월이 나왓으니 기다리는 토요일밤이면 4일째다 내가 이 황금포인트에 자리를 잡고 내가 이 포인트를 휘저어 놓지만 않으면 틀림없이 토요일 밤에는 대물이 나올것이다 이건 경험이 바탕된 나만의 확신이다
조심스레 포인트에다 대를 던져놓고 자리를 선점하니 이젠 내가 할일은 다햇다고 생각이 들엇다
지난 1년여 동안 난 말없이 지켜만 봐왓엇다 바로 친구인 대물봉오연구소의 소장을……
참으로 낚수 뿐만 아니라 모든일에 열심히 하는 친구 엿는데.....대물봉오연구소의 발전을 위해 온갖 희생과 연구언들의 알이도 묵묵히 견디면서도 어복만큼은 지지리도 없는지 늘 동료 연구언들의 월을 구경만 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봉시기의 갈굼과 주니, 당수녕감님, 뚱이, 심지어 막내인 또군마저 소장보다 큰걸 잡앗다고 알로보고 들이대는 기막힌 일들을 겪어면서도 늘 인자한 웃음으로 연구언들을 대해주는 이놈이 우찌 이리도 어복이 없을까......속으로 울엇어도 골백번은 울엇을것을..............
이후 세월이 한참 지나 소장은 절치부심하여 불굴의 투지로 4짜를 뽑아내어 연구소의 위상을 드높엿으나 또다시 얼마 지나지 않아 녕감님마저 4짜를 뽑아내니 또다시 슬슬 알이나 타고 들이대는 차마 말로는..........
안타깝다는 말보다는 왠지 소장에게 장막이 쳐져잇는 것 같아보엿다 뭔지모를 이 장막을 걷어내는데 일조해야만 될것 같은 것이 나의 의무로 생각되엇고 숙명이라고 느껴졋다
굳이 표현을 하자면 소장과 나와의 어떤 묵시록이라고나 할까?………같은 취미를 가진 연유로..........지난 여름의 모기떼와 폭우속에서도 파라솔 아래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소장을 수없이 봐왓엇다
무엇 때문에 저런 고생을 하는가도 생각햇지만 난 소장이 굳이 월척이 목표라기 보다는 그날밤의 모기떼와 그날밤의 폭우를 말없이 홀로 즐기고잇는 것처럼 보엿다
우찌 저토록 여유잇는 자세가 나올수가 잇겟는가??......혹자는 매번 들이댈적마다 전투낚수로 피터지는 봉시기와의 대결인줄 알고잇을지 모르나 분명 소장은 낚수 그 자체를 즐기는 그야말로 선의 경지에 오른 놈인것 같앗다...어복만 없을 뿐이지.....
날이새고 다시금 대를 접으면서도 늘 인자하고 여유잇는 웃음을 잃지않앗기에 나 역시 넉넉해져가는 가슴을 느낄수 잇엇고 왠지모를 정을 느꼇다
하지만 소장을 빼고는 연구언들 대부분이 월조사로 등극을 하엿고 그런 세월이 점차 누적되면서 소장도 알수없는 침묵과 무언가 응시점 없이 바라보는 눈빛을 보면서 난 제발 턱걸이라도 물어주어 저놈의 기가 살앗으면 하고 간절히 바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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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님의 심정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것 같아요.. ^^
1년여동안 묵묵히 지켜 보았으니....... 고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ㅎ
자화자찬....점입가경 ㅋㅋㅋㅋ
담편으로 후다닥~~
너무 재미있습니다 그려
ㅋㅋ
워째 자꾸 소장님 자화자찬 쪽으로 밀려 가느것 같은디...
제목만 우정이지 우정을 빙자한 소장님의 신격화 같은 이글
나만 그런가요?
결과가 중요한게 낚시세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