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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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던 그는 자신도 모르게 교만에 차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는 우쭐거리는 마음으로 무명 수도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이 고을 수장으로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입니까?”
무명 수도사가 천천히 대답했습니다. “간단하지요. 나쁜 일 하지 말고 선한 일을 많이 하면 됩니다.”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이 먼 길을 달려온 사람에게 겨우 그 정도 말 뿐입니까?” 수도사는 조용히 웃으며 차를 따라 주었습니다. 그런데 찻물이 넘치도록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찻물이 넘쳐 바닥이 다 젖었습니다.” 맹사성이 소리쳤지만 수도사는 계속 차를 따랐습니다.
이윽고 맹사성이 화를 내자 수도사가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면서, 지식과 자랑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
무명 수도사의 말에 맹사성은 얼굴이 붉어져 옴을 느꼈습니다.
부끄러움을 감추려 황급히 일어나 방을 나가는 순간, “쿵!”하고 문설주에 머리를 부딪혔습니다.
그의 등 뒤에서 수도사는 빙그레 웃으며 한마디 덧 붙였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지요.”
서로에게 고개를 수구리는 월척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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