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고향은 경북 의성군 비안면 이십니다..
중학교 졸업하시고 더이상 배고픈건 못 참겠다고..
무작정 대구로 상경,
그리고 일하는 공장따라 다시 마산으로..
권투도장에서 청소 해주고
대신에 도장바닥에서 숙식을 해결 하셨다네요..
어느날 배가 너무 고파서 친구 한분과
길거리를 방황하다가
아무식당에나 무작정 들어가셨는데..
벽에 걸린 메뉴판에 냉면이 너무 싸게 팔길래
냉면을 2그릇씩 주문해서 실컷 드시고
계산을 할려고 하는데..
아뿔사..배가 너무 고프셨는지
냉차를 냉면으로 잘못 읽으셨다네요..
냉면의 가격은 냉차의 5배정도..
어린놈들이 돈도 없으면서 나쁜거만 배웠다고
식당주인에게 뺨까지 맞으시고
식당입구에 무릎 꿇게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욕 먹게 하고..
무릎 꿇고 한없이 울으셨다네요..
가난이 돈 없는게 너무너무 싫어서..
울아부지는 아직도
냉면만 보면 50년전 기억이 나신다네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냉면은 안드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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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벌러 다니셨고 ᆢ
아버님은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고생 하셨지요
지금 제가 짖고있는 과수원이 할아버지와 아버지 땀이라 저역시 이곳을 떠나지 못합니다
헤어맨님 글을 보니 할아버지와 아버님이 그립내요 ᆢ ㅠ
보리밥은 건강식이라해도 지금도 안 드십니다
예전에 어른들은 한번쯤 겪어본 배고픔이지요..
냉면 드시고싶어도 드시질못하는것같네요.
존밤되십시요!
요즘 비안면 부자 동네입니다.
그 시절 그 추억의 아픈 기억들~살포시 웃고 갑니다.
아버님께 막국수나 쫄면을 사드리십시요^^
물론 스토리는 다르지만....
어려운 사연을 어렵사리 공개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그런 어려운 사연을 공개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집니다.
혹시 어떤 동기가 있으셨는지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님께서 지닌 아픔이나 어려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여쭤 봅니다.
아버님의 쓰라린 추억은 지워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돈 문제에 관련된 수모는 평생의 상처가 됩니다.
휴..
좀 더 날씨가 풀리면 꼭 냉면을 사드리시기 바랍니다.
아마 아드님이 사주시는 냉면이라면 그 응어리들이 풀리지 않을까요?
울아부지 비록 냉면은 안드시지만
자식들 시집,장가 다 보내고
지금은 엄마랑 추억의 이야기라며 가끔 회자하십니다..
부끄럽지도 자랑도 아니지만
절대 잊지도 못하고 잊혀지지도 않는 그런 기억으로..
댓글주신 글들 꼭 아부지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월님들 오늘도 좋은날되십시요..ㅎㅎ
우리의 아버지의 고생을 어찌 다 표현이 돼겠습니까
내자식들 만큼은 우리가 그런 고생을 남겨 두지 않아야 하는 업이라 생각 합니다
비오는날 조금은 한가하여 소중한글 다시 읽어보며 글 남깁니다 ᆢ
좋은하루 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