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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잡을 때까지 어린 자식들은 외할머니에게 맡기고 부부가 달랑 봉고차 한대에 약간의 짐만 싸들고 상경하였지요.
들고온 돈이 너무 턱도 없이 부족해서 변두리 복덕방을 찾아다니며 자리한 첫 정착지가 이 동네 개봉동이였습니다.
당시 저는 선배가 운영하는 팬시디자인회사에 취직하고 마눌님은 아이들 8명이 교습하는 작은 미술교습소를 인수해 부업으로
서울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따로 방이 없어서 교습소에서 밤이면 책상을 한쪽으로 치우고 두 부부는 담요하나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배가 운영하는 디자인회사 운영이 몹시 안좋은지 첫달부터 3개월이나 월급은 커녕 점심값도 없는겁니다.
도시락을 싸들고 출근해서 열심히 일했지만..결국 선배는 야밤도주하고 저는 직장을 잃습니다.
다행히...마눌님이 운영하는 미술교습소는 8명으로 시작하여 혼자서는 버거울 만큼 원생들이 몰려들었습니다.
나의 생애 첫 직장생활은 월급한번 못받고 그렇게 4개월만에 끝내고 마눌님과 미술교습소를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벼랑끝에 선 두부부는 열의와 성실함으로 교습소 운영을 했던터라 곧 동네에서 제일 큰 미술학원으로 성장시키고
고향에서 아이들을 데려와 2년만에 가정을 이룰 수 있었고 그 후..지금까지 많은 세월을 보내게 되었네요.^^
올해로 그 미술학원을 접습니다.
한 동네에서 오랫동안 학원을 하다보니 요즘엔 졸업생이 자식을 낳아 보내네요. 2대가 다니는 학원이지만...
많은 생각 끝에 25년만에 폐원하고 저는 또 다른 인생을 개척하기 위해 홀로서기에 나서게 됩니다.
평생 해온 직업에서 벗어나 새 시작을 하는 시점이 늦은 나이고 불경기라 많이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저에게 든든한 힘이 되주는게 있다면 다 장성한 자식과 홀로 남아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마늘님! 결국 가족이네요.^^
홀가분한 제 처지가 큰 힘이 된다는거죠.
앞으로 2달동안 서서히 남은 책임을 정리하곤 이 늦다리 중고 젋은이(?)는 새 세상에서 작은 시작을 하게 됩니다.
두렵기도 하지만 잘해보려구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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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나마 응원을 보내드립니다
새로운 도전에 박수도 보내드리고요~
잘! 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