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해남에 있는 황산수로에서
붕어를 손으로 잡아본적 있습니다
잠깐이 아니고 한달여간 직업적으로 (?)했었는데
물 빠진 수로에서 경험했던 상황입니다

수위가 줄어들어 수심 40정도로 바닥에 깊은 펄이 있었습니다
물색이 맑아지니 바닥이 보이더군요
가만히 발을 움직여 흙탕물이 일지않게 다가가 고개숙여
보면 둥근 회접시를 엎어놓은듯 홈이 패인 곳에 붕어들이 있더군요


그런곳이 5미터 .10미터 간격으로 엎어놓은듯한 접시형
붕어집이 여러곳 보이더군요
그런데 신기한건 그 붕어집에 붕어의 천적인 가물치들도
함께 있더란 겁니다


보통 일곱치 .월척급 붕어 일곱 .여덟마리정도하고
가물치 한두마리가 한데 붙어있었는데
그 붕어집위 수면을 손바닥으로 내리치면
진흙속에 붕어들이 머리를 박아 버립니다
그럼 그위를 진흙으로 덮어버린후 한마리씩 꺼내는거죠

보통 한집에 붕어 일곱 여덟마리 꺼내지만
가물치는 도망가버려 잡기 힘듭니다
가물치는 대발로 엮은 도구로 씌워 잡아야 합니다

그런현상
붕어집에 군집현상이 수로에 불이 빠지는 싯점에만
만들어지는 현상인지 .아니면 평소 수위를 유지한 상황에서도 만들어지는 현상인지는 알길 없지만
짐작하기에는 수심이 낮아지는 상태에서 움직임이 덜해져
한곳에 모이지 않는가도 싶습니다

가물치를 손으로 더듬어본 경험으론
생각보다 깊이 펄을 파고든다는것
부드러운 펄에 가물치 몸통이 손에 닿고 그걸 더듬으니
점점 깊숙히 파고드는데 오른쪽 팔 한쪽이 다 들어가도
잡히지 않고 파고 들더군요

붕어는 머리만 박고 몸통은 다 내놓고 있구요
붕어의 펄속으로 파고들기는 좀도 천천히 이뤄지는것 같습니다
알수없는게 수중 이어서 낚시가 더 매력적인것 같습니다
카메라로 수중을 보면서 낚시를 할수도 있는 세상이지만
장비가 있어도 봐지지 않습니다

재미가 덜해버릴까봐
궁금증 없어져 버리면 낚시하기 싫어질까봐
수중 카메라는 늘 낚시방 구석에만 있습니다
겨울낚시는 붕어가 모인곳을 찿아내는게 관건입니다
산란같은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움추려 들어 움직임 없는 붕어를 깨워 밥을 먹게 해야죠

한곳 포인트만 고집할게 아니라 여기 저기 대를 펴봐
입질 할만한곳을 찿아야 합니다
수로낚시할때 논둑을 내달리고 갈대숲을 수초제거기로 잡아 흔드는 이유 ..
분명히 효과있는 겨울 낚시 방법중 하나 입니다